라치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 꿈을 훔치는 도둑들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까지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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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 꿈을 훔치는 도둑들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까지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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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2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시모네 인자기 라치오 감독.

시모네 인자기는 아직도 그가 라치오 감독을 맡은 이후 처음 경기를 치렀던 2016년 4월의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10,000여 개의 시즌권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3,000명 정도의 팬만이 안토니오 칸드레바와 오게니 오나지가 마르코 지암파올로의 엠폴리를 침몰시키는 것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서포터들은 아직 로마 더비(라치오 vs 로마)에서 4-1 패배를 당한 팀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 패배 이후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라치오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당시 U-19 팀에서 코치를 하던 시모네 인자기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인자기는 초반에 팬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한 악명 높은 팬 항의 시위에서는 ‘꿈의 도둑’으로 불리는 클럽의 구단주 클라우디오 로티토가 야심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상대적으로 지출 비용이 적은 시모네 인자기를 감독으로 부임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 속에는 그의 선수 시절과 라치오의 마지막 우승 시절의 멤버로 활약했던 부분이 간과되었다.

그런 이미지를 벗으려던 클럽은 라치오의 목표를 이뤄주고 사람들을 다시 올림피코로 불러올 수 있는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인자기는 임시 감독으로서 7경기 중 4경기에 승리했으나 – 꽤 괜찮은 기록이다 – 로티토가 소유한 또다른 구단인 2부리그의 살레르타나에 갈 것으로 보였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새로운 감독으로 올 예정이었다. 라치오는 그의 선임을 결정했고, 리그에도 계약서를 제출했다. 만약 그가 로마의 클럽에서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라. 그 계약은 아르헨티나 감독이 로마에 발을 내딛지도 않은 채 48시간 만에 끝났다. 비엘사는 그가 요구했던 6명의 선수들 중 라치오가 영입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에 화를 내며 사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날아온 뉴스는 로티토가 진작했어야 할 일을 하도록 해줬고, 인자기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이번주는 위에서 언급한 엠폴리 전 2-0 승리와 44살의 감독이 그가 사랑한 팀의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렀던 날로부터 4년이 지나는 시점이다. 성공은 가끔씩 트로피로 돌아오기도 했고 인자기는 포르멜로(라치오의 훈련 시설이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의 트로피 함에 3개의 우승 컵을 추가했다. 유벤투스에 의해 지배된 시대에, 그는 라치오를 지난 8년 반 동안 두 번째로 성공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인자기에게는 팬들의 자존심을 다시 깨웠다는 만족감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후, 라치오는 올림피코에서 평균 관중 46,000명을 기록했고 – 인테르 밀란 전 2-1 승리에는 61,0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 그 날 스탠드의 모습은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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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인테르와 세리에 A 경기에서 득점 후 인테르 콘테 감독 앞에서 기뻐하는 라치오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우리가 보여준 것은 정말 엄청났어요.” 치로 임모빌레는 3월 말 II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말했다. 리그가 중단된 시점까지, 라치오는 세리에 A에서 2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긴 기록이었다. 2월 29일 볼로냐를 2-0으로 제압한 후, 그들은 약 20년 만에 자력으로 1위에 올라섰다. “우리의 이전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었죠.” 스포츠 디렉터 이글리 테어는 말했다.

4년 반 전에 바이엘 레버쿠젠에 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라치오는 2007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해본 적이 없었다. 지난 세기를 컵 위너스 컵과 유럽 슈퍼컵 정복으로 마감하고 21세기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시작한 클럽치고는 너무나도 긴 암흑기였다.

그 시기는 세르지오 크라뇨티가 현재 파산한 음식 대기업 Cirio가 엄청난 수표를 작성하면서 에르난 크레스포를 포함한 선수들의 이적료 기록을 깨던 때였다. 델몬트에서 온 그 남자가 모은 1억 4천만 유로의 세금을 여전히 지불하고 있는 로티토는 클럽을 인수한 뒤로 매우 긴축적인 운영을 해야 했다. 울트라스에게서 영광을 지워버리고 사치스러웠던 클럽의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인해 지지자들은 청소와 음식 제공이라는 꽤 매력적인 산업과는 거리가 먼 적은 부를 통한 운영을 하는 라틴계 기업가를 따뜻이 받아들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우승컵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회장으로서 그는 6개의 트로피를 라치오로 가져왔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2013 코파 이탈리아일 것이다. 그 대회에서 라치오는 결승전 로마 더비에서 주장 세나드 룰리치의 골에 힘입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룰리치는 이후 Llic 71이라는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71은 이 보스니아 선수가 그 경기에서 골을 득점하고 클럽의 레전드가 된 시간이었다.

이제 완고한 크라뇨티의 지지자들마저도 마지못해 로티토의 효율적인 운영이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현재의 팀을 예로 들 수 있다. 라치오의 전체 선수들의 총 이적료는 유벤투스의 한 선수의 이적료 -8430만 유로- 와 맞먹는다. 인자기의 퍼스트팀 선수들 중 7명은 이적료가 1,000만 유로 정도이거나 그 이하이다. 연봉 총액은 7,220만 유로로 당신이 유로파리그 조별 리그 진출팀 -세리에 A 6위- 정도에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이다. 우승 경쟁팀인 유벤투스(2억 9,400만 유로)뿐만 아니라 인테르(1억 3,200만 유로), 로마(1억 1,200만 유로), 밀란(1억 1,500만 유로), 나폴리(1억 300만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잘난 척하지 않는 테어는 스스로를 이적시장의 능숙한 스카우터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 팀의 전략 이면에서 어떠한 머니볼적인 정교함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모든 영입들은 순전히 올드스쿨적인 방식으로 몇 안되는 스카우터들이 직접 선수를 관찰하고 재능을 판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골키퍼 토마스 스트라코샤는 테어의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친구였던 포타크의 아들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친지에 대한 특혜로 볼 수는 없다. 그는 올 시즌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제외하면 기대 골 수치에 비한 실점이 가장 적은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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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세리에 A 경기 중 라치오의 감독 시모네 인자기와 임모빌레

 

그러나 라치오가 ‘혁신적’이라는 로티토의 주장에 대해 무엇이 눈에 띄게 새로운 것인지 바로 알기는 힘들다. 임모빌레는 인자기가 ‘현대적’이면서도 ‘이탈리아인’스럽다고 말한다 – 이는 세리에 A 감독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면모이다. 라치오의 플레이스타일은 분명히 리그에서 어느 정도 틀에 박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들을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은 이 팀의 축구에서는 어떠한 지루함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라치오가 최근 이탈리아다운 빗장 수비를 뽐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공격 역시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의 아탈란타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임모빌레는 1959년의 안토니오 발렌틴 앙헬리뇨(인테르 시절 득점왕을 차지했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이후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득점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리그 중단 전까지 26경기에서 27골을 기록하는 등 단일 시즌 득점 기록(33경기 33골, 앙헬리뇨의 기록)을 깰 추세였다. 라치오는 강등권 팀들을 상대로는 자비 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인자기의 팀이 이번 세리에 A 시즌 중에 패배한 적이 없는 올림피코에서 레체, 제노아, 토리노를 상대로 각각 4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SPAL과 삼프도리아에게는 5골을 득점했다.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위치를 잘 잡으라고 말하고 여기나 저기에서 골을 넣으라고 하는 감독이라는 오해는 없을 것이다(필리포 인자기를 활용한 유머).

 

이들을 이탈리아 톱6 팀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강한 압박 대신 낮은 지역에서 볼 소유권을 되찾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스탯밤 데이터는 오직 5팀만이 라치오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분명히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것을 때에 따라 선택적으로 행한다. 라치오가 수비 액션 당 허용한 패스 수치(11.29)는 최대한 상대 골대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되찾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을 그들보다 더 했던 유벤투스(7.94)와 인테르(9.12)보다 확연히 높다. 중원에서의 점유율 수치 역시 인자기의 팀이 상대팀으로 하여금 볼을 계속해서 소유할 수 있도록 놔둔다는 것을 나타내고, 표면상으로는 이를 통해 라치오가 그들을 깰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세리에 A에서 가장 많은 역습을 통한 슈팅을 기록했고 골대까지 전진하는 속도(슛으로 연결되는 빌드업의 평균 속도)에서는 3위에 위치한다.

각 선수들을 살펴보자면, 루이스 알베르토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리에 A에서 가장 결단력 있는 플레이메이커(12 어시스트)인 그는 경기 당 12.67번의 깊은 전진(deep progression/패스, 드리블 등을 통해 파이널 써드까지 볼을 투입시키는 것)을 기록했다. 그가 스페인 국가대표로 단 1번 밖에 뛰어보지 못한 것은 미스테리다. 수비에 사슬을 걸어놓아도 그는 잠금을 풀 것이다. 라치오를 압박한다면 그들은 그냥 세컨볼에 달려들어 볼을 따내고 임모빌레나 그들의 베스트 드리블러 호아킨 코레아에게 한 번에 패스를 넣어주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활용한 롱볼을 보낼 것이다. 공격진의 듀오는 이번 시즌 라치오가 얻은 13개의 페널티킥 중 6개를 따냈다. 필사적인 수비수들로부터 바보같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그들의 재능은 분명 경기가 그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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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인테르와 세리에 A 경기 종료 후 라치오 감독 인자기와 루이스 알베르토, 밀린코비치

 

지난 시즌에 대한 개선은 경악할 만하다. 라치오는 8위를 기록했고 현재는 그보다 승점이 21점더 많다. 스팔의 민첩한 윙백 마누엘 라차리를 영입한 것 외에는 바뀐 것이 거의 없었다. 차이점은 모든 선수들이 더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라치오가 챔피언스리그 예선까지 진출했던 인자기의 첫 풀시즌 때보다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모빌레는 벌써 지난 시즌보다 12골이나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밀린코비치는 세리에 A 올해의 미드필더 상을 수상했지만 침체기였던 때를 벗어나 최고의 모습을 되찾았고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골도 넣었다. 알베르토 또한 다시 폼을 끌어올렸다. 이 27살의 선수는 그가 프리시즌을 놓치고 서혜부 부상을 겪었던 지난해보다 더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치오의 뎁스 역시 두터워졌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노장 펠리페 카이세두가 추가시간에 중요한 골을 넣어주고 다닐로 카탈디는 슈퍼컵에서 제노아와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

 

라치오가 큰 경기에서 의지를 잃고 경기를 버릴 때 경험했던 15분 간의 블랙아웃은, 이제 과거의 일처럼 보인다.

아탈란타와 마찬가지로, 감독과 팀의 핵심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다. 인자기는 그의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무언가를 갖게 됐다. 이탈리아인들은 소속감이 팀을 훌륭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집단이 다른 구성원을 닮고 모두가 서로에게 최선을 원할 때, 잠재력이 실현되는 경향이 있다. 인자기는 그가 코치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제출했던 논문에 ‘전술은 팀 안에서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구현될 수 없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들의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이제 문제는 – 만약 시즌이 재개된다고 가정하면 – 라치오가 1위를 탈환해 20년 만에 첫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임모빌레의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의 말을 빌리자면, 라치오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괴물이 된 것이다. 그들은 무패행진을 달리던 유벤투스를 상대로 2주 동안 2승을 거뒀고, 2월에는 인테르에게 역전승을 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인자기는 그의 팀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는 지난 12월 16일 사르디나에서 추가시간에 그의 팀이 1-0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2-1로 뒤집고 3위로 추락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아직 라치오는 아탈란타와 나폴리 뿐만 아니라 토리노에서 유벤투스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들의 남은 12경기 중 7경기는 원정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유럽대항전이라는 부담이 없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탈락했고, 독수리는 다시 한 번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번 해 봐야죠.” 인자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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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James Horncastle 2020.04.10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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