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교체는 문제가 없나? 결과가 울브스의 소규모 스쿼드 이론이 옳음을 증명해주나? [디 애슬레틱]

2020년 5월 30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2019년 말에 작성한 글로, 교체 관련 포스트에 링크를 위해 공개로 변경합니다.

울버햄튼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몰리뉴 스타디움의 1-1 상태가 20분 정도 유지되고 있을 무렵,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잠시 울브스의 벤치를 살펴보기 위해 등을 돌렸다.

그의 팀은 1-1로 비기고 있어 승점 3점을 따내 리그 5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승리를 위해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바꿔주는 교체를 하기에 적절한 것 같았다. 그러나 누누는 다시 돌아서서 그의 시선을 경기장으로 돌렸다. 그는 남은 경기를 교체 없이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울브스는 지난 4월 11일 첼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던 번리 이후 경기를 교체 없이 마무리 지은 최초의 팀이 됐다.

울브스는 경기를 잘 마무리 짓는다

울버햄튼의 누누 감독은 경기 이후 이를 언급했다.

“우리는 교체를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말이다” “모두가 열심히 싸워주고 있었기에 굳이 교체를 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75분부터 90분까지 9골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만이 동시간대 울브스의 7골보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울브스는 경기를 잘 마무리 짓는 동시에 후반전 골 수치도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다만 전반전 골 순위는 18위다).

 

울브스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1-1 동점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그들의 벤치에는 더 좋은 옵션이 없었는가?

어떠한 교체도 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특이한 일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는 브라가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후 단 3일만이 지난 후 나온 기록이다. 경험이 많은 백업 키퍼 존 루디를 제외하고, 울브스의 벤치 멤버들의 평균 나이는 겨우 19.5세였다. 이는 심지어 U-23팀에서도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린 촉망받는 아카데미의 젊은 자원 오웬 오타소위(18세)와 루크 컨들(17세)를 포함한 것이다.

 

누누가 울브스의 감독이 된 후, 특히 프리시즌이나 카라바오컵 경기가 있을 때 베스트 11에 들지 못하는 좀 더 나이가 있는 유망주들보다 굉장히 어린 선수들의 출전을 선호하여 그의 1군 팀에 자주 포함시켰다. 이는 아마 윙어 조던 그레이엄(24세)이나 미드필더 엘리엄 와트(20세)를 출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나머지 네 명의 교체 옵션은 퍼스트 팀에서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루벤 비나그레(20세)는 올해 15회 출전했고, 대부분이 유로파리그였다. 페드로 네투(19세)는 16회 나왔는데, 여섯번  선발로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제한되어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폼이 떨어져 8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디오고 조타 대신 들어갔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이적한 헤수스 바예호(22세)는 첼시 전(5-2 패배), 사우스햄튼 전(1-1)에서 오직 2번의 프리미어리그 출전만이 있었지만, 두 경기 모두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이제는 막시밀리안 킬먼보다 좀 더 후순위 옵션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먼은 이 경기 전에는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AC밀란에서 240억원을 주고 데려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첼시 전 교체 출전 후 한 골만을 득점했던 패트릭 쿠트로네가 있었다. 쿠트로네는 10월 중순 이후 리그에서 1분밖에 뛰지 못했다. 누누는 이제 네투, 바예호, 쿠트로네가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버린 것 같았다.

쿠트로네와 네투의 경우, 울브스는 그들을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산 것이었다.

소규모 스쿼드는 신념이고 철학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갈수록, 울브스의 스쿼드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교체를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그들은 이번 여름 라치오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한 U-23 소속 브루노 조르당과 메리탄 샤바니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라이언 베넷(사타구니 부상), 윌리 볼리(발목 부상), 로망 사이스(징계), 그리고 누누 부임 후 지속적으로 벤치만 달구고 있는 모건 깁스 화이트(등 부상)가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간소한 팀 스쿼드가 누누가 선호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며, “우리의 신념이고, 철학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의 강한 신념이고 소규모의 스쿼드는 우리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같은 선수들끼리 계속해서 훈련하고, 서로의 달리는 타이밍에 패스를 준다. 이러한 작은 요소들이 자신의 팀 동료들을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고, 경기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스쿼드의 모두가 열심히 해야 하고, 그 후 우리는 선발 명단을 결정해 선수들을 투입해야 하지만, 우리는 소규모의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기에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관여할 수 있다.”

“심지어 그들이 경기에 나오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경기에 관여하고 있고, 때문에 그들이 출전했을 때 본인들의 임무와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가 선수들에게 매우 권장하는 것은 준비를 잘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 어려운 시험이 다가올 것이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의 11경기 추가에도 불구하고, 울브스가 6위를 차지하며, 특히 경기력이 어떤가를 생각해보면, 누누의 소규모 스쿼드 전략에 반대를 제기하는 것조차도 무례한 것처럼 느껴진다.

울브스는 역경을 견뎌내고 리그에서 2경기만 지며(오직 리버풀만이 그들보다 더 적게 패배했다)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구축해냈고 유로파리그 32강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38경기에서 17번의 무승부라는 리그 기록(03-04 뉴캐슬, 06-07, 11-12 아스톤 빌라, 14-15 선덜랜드)을 깰 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14경기 중 8번이나 되는 무승부에서 조금이라도 승리했으면 좀 더 높은 위치를 목표로 하며 승리를 위한 교체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누누의 스쿼드 철학은 몇 달 전 굉장히 빠르게 한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견되어왔으나 그들은 현재까지 매우 잘해주고 있다.

12월의 8경기에서, 현재의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더 어려운 시험이 다가올 것이다. 결과가 어떻든, 몰리뉴 스타디움의 강한 소규모 스쿼드 신념이 있기에 선수들을 비축하기 위한 많은 양의 1월 이적시장 영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것이 교체가 없음을 뜻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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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19.12.01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