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상위권 팀의 상황을 예상해본 1부 포스트입니다.
당신의 스쿼드는 얼마나 두터운가요: 5명의 교체로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팀은? - 1부: 상위권 [디 애슬레틱]
6월에 재개할 프리미어리그는 여느 때와 상당히 다를 것이다. 관중석에는 팬이 없고 골 세레머니를 할 때에도 거리를 둬야 하는 데에서 올 부조화를 제외하고, 예정에 없던 3달 간의 리그 중지는 상위권과 하위권 모두 순위를 결정짓기에는 경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폼과 몸상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FIFA가 IFAB(국제 축구 평의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공개해 분데스리가와 라리가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채택한 교체 규정의 변화가 있었다. 잔여 시즌 동안, 팀들은 한 경기에서 3명이 아닌 5명을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교체 ‘횟수’는 새로운 규정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용도로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전히 3번으로 제한된다.
만약 이것이 영구적인 규정으로 자리잡았다면, 교체 가능 인원의 증가는 크고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한 탑 클럽들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나왔을 것이다. 그들의 감독들에게 경기의 양상을 바꿀 힘을 더 많이 실어줄 뿐만 아니라, 핵심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벤치 멤버들은 늘어나는 출전 시간에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룰이 남은 시즌 동안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는 것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마 리버풀이 이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지만, 아직 9경기가 남아있고(혹은 당신이 맨체스터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스날 또는 아스톤 빌라의 팬이라면 10경기일 수도 있다), 무려 7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6팀이 강등을 피하려는 경쟁을 하는 중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선수의 교체 허용은 상대적인 약팀들이 아니라 부유한 클럽들에게 – 그러니까 상위권 팀들에게 –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러나 흥미로운 부분은 스쿼드 뎁스의 불균형이 상위권에서도 나타났던 것처럼 강등권 팀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더 강한 벤치를 가진 쪽은 15-17위 사이의 팀들인 것으로 보이며,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좀 더 절박할 것이다.
브라이튼은 15위이고 – 비록 강등권에서 승점이 2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 그들의 스쿼드 뎁스의 힘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레이엄 포터는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많은 선수들을 실험해 보는 전술적으로 리그 내에서 가장 예상하기 힘든 감독이다. 브라이튼의 최근 경기들을 예로 들면, 파스칼 그로스, 애런 무이, 레안드로 트로사드가 공격을 지원하고 닐 무페이가 최전방에 배치되는 4명의 공격진이 나올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강등의 위험이 있는 팀들 중 아마 가장 믿음직한 플랜 B라고 할 수 있는 글렌 머레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팀의 벤치에는 비록 최근 발목 수술을 하긴 했지만 시즌 초에 토트넘을 상대로 멀티골을 득점하며 승리를 견인한 아론 코놀리도 있다. 또한 믿음직한 측면 미드필더 솔리 마치와 새해 첫 날 첼시 전에서 올해의 베스트 골들 중 하나로 꼽힐 만한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성공시킨 알리레자 자한바크쉬 역시 옵션이다.
강등권 경쟁팀에게 있어 그들은 매우 훌륭한 ‘교체’ 자원 4명이다. 브라이튼은 또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와 좌측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같은 선수들도 보유 중이다. 아담 웹스터와 루이스 덩크에게 밀린 유능한 센터백 예비 자원 셰인 더피도 있다.
전술적으로 보나, 선수 자원적인 측면으로 보나, 포터는 총 16명(11+5)의 선수들을 가장 잘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쿼드의 뎁스 면에서 비교될 만한 강등권 팀으로는 데이비드 모예스의 웨스트햄이 있다. 이 팀에는 재능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 그러나 모예스는 웨스트햄의 가장 최근 경기(아스날 전)에서 그들을 외면했다. 그는 세바스티안 할러가 미카엘 안토니오와 제로드 보웬에게 지원을 받도록 했고, 파블로 포르날스는 중원에서 전진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아마 웨스트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인 펠리페 안데르송, 마누엘 란치니나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출전할 자리는 없다는 것을 뜻했다. 그 외에도 웨스트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유용한 로베르트 스노드글라스를 보유하고 있다. 풀백에는 아론 크레스웰과 제레미 은가키아가 확고한 주전이 되었기에 라이언 프레데릭스, 아르튀르 마쉬아퀴, 파블로 사발레타를 벤치에 둘 수 잇다.
다수의 고액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신입생들이 제 값에 맞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 스피릿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는 등 웨스트햄의 선수단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졌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모예스가 이제 14명이 아닌 16명을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의 방대한 자원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팀 선발의 부분에 있어서, 나이젤 피어슨의 왓포드도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한다. 부상이나 리그 중단, 미드필더, 수비에서의 이상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피어슨은 일관된 베스트 11과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 압둘라예 두쿠레가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 롤을 부여받으면서 항상 4-2-3-1을 사용했다. 트로이 디니가 공격진을 이끌고, 헤라르드 데울로페우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기에 로베르토 페레이라와 이스마일라 사르가 양 측면에 배치된다.
다른 옵션들도 있다. 안드레 그레이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교체 출전을 한 선수들 중 하나이고 – 교체 출전은 13번 한 반면, 선발 출전은 7번이었다 – 대니 웰백은 공격진 어디서나 뛰어줄 수 있다. 이그나시오 푸세토는 1월에 합류한 이후 6번의 교체 출전을 하며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톰 클레버리와 너새니얼 찰로바는 중원을 커버해줄 수 있고, 대릴 얀마트와 호세 홀레바스는 키코 페메니아와 아담 마시나를 대체해줬다. 왓포드의 대체 선수들은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은 아니지만, 견고한 이들이다.
하지만 그 다음 팀부터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본머스에게 좋은 소식은 부상으로 한 시즌을 뛰지 못한 데이비드 브룩스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디 하우가 최근 기용했던 공격진들을 지속적으로 쓰고 브룩스가 조슈아 킹과 칼럼 윌슨을 지원해주는 형태를 형성한다고 가정하면, 그는 해리 윌슨과 라이언 프레이저를 교체 멤버로 쓸 수 있을 것이다.
3명씩만 교체할 때의 본머스는 충분히 강해 보였지만 더 깊은 자원은 확실치 않은 점이 문제다. 훌륭한 대체 자원들이 있어야 하지만 각각 리버풀에서 이적한 도미닉 솔란케와 조던 아이브는 하우가 예상했을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솔란케는 한 몫을 할 여지라도 있지만, 아이브는 절대로 그렇지 못할 것이다. 주니어 스타니슬라스도 출전할 수 있지만 무릎 부상으로 시즌의 대부분을 놓쳤고, 아르나우트 흐루네벨트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하우에게 아마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수비에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감독들은 몸상태와 전술적인 이유에서 공격수들을 교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본머스는 올 시즌 수비 라인에서 끊임없는 부상으로 고통받았다 – 백4의 구성원들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있고, 어떤 수비수도 리그 내의 29경기 중 23경기 이상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여름 13m 파운드에 영입된 로이드 켈리는 시즌 아웃을 당한 반면, 크리스 메팜은 아마 무릎 부상에서 복귀할 것이다.
더 이상의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 하우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선수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들은 이미 꽤나 잘 갖춰진 것 같다.
아스톤 빌라는 잔여 시즌 동안 2번의 추가 교체가 허용될 것이라는 데에 열광하지 않을 것이다. 이 팀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체력 부족 등의 단점이 더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딘 스미스는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3-4-3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백4와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기간을 날린 존 맥긴의 복귀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빌라는 여전히 핵심적인 부분들이 약해 보인다. 웨슬리가 잔여 시즌 구상에서 배제된 이후, 겨울에 새로 합류한 음브와나 사마타는 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줬지만 스미스는 득점에 대한 희망을 모두 그에게 걸고 있다. 케이난 데이비스는 백업 스트라이커이고 보르하 바스톤은 또다른 옵션이지만,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 검증된 적이 없는 자원들이다.
잭 그릴리쉬가 한 측면에 위치하고 앤워 엘 가지가 반대쪽 측면에서 뛰면 스미스의 이 포지션들에 대한 백업 옵션들은 이집트 듀오 트레제게와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이다. 그러나 트레제게는 3골을 득점했음에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에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빌라는 중원에는 꽤 두터운 뎁스를 보유하고 있다. 마블러스 나캄바와 더글라스 루이즈가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맥긴이 90분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다면 스미스는 그릴리쉬를 내리거나 코너 후라한, 대니 드링크워터 등을 기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리치 시티가 있다 – 올 시즌 정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공격진의 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해 있는 별난 팀이다. 티무 푸키는 공격진을 정말 잘 이끌었고, 토드 캔트웰은 중원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는 리그에서 가장 기회를 많이 창출하는 선수였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임대 영입된 온드레이 두다는 최근 노리치의 경기에서 공격진의 마지막 구성원으로 많이 기용되었다.
그들이 없으면, 노리치는 꽤 괜찮은 서브 자원들을 보유한다. 오넬 에르난데스, 모리츠 라이트너, 그리고 마리오 브란치치는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팀을 도왔다. 최전방의 요시프 드르미치는 한 번도 선발로 기용되지 않고 가장 많은 교체 출전을 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다니엘 파크는 시즌 초반에 여러 명의 주전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 전 3-2 승리를 이뤄냈었다는 사실에 용기를 낼 수 있지만, 두 명의 교체 선수를 더 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이 팀의 수비라는 약점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감독들이 5명을 교체할 수 있는 신기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 달 초에 재개된 분데스리가에서 양 팀 모두가 교체 카드를 최대로 사용한 것은 단 7경기 뿐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에서 가장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쿼드를 자랑함에도 시즌 재개 이후 3경기에서 모두 5명 미만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감독들은 그들의 핵심 선수들이 최대한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충분한 출전 시간을 갖게 하는 것과 너무 빠르게 과부하를 줄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분데스리가의 시즌 중단 이후 첫 주말 경기에서는 18개 구단에서 총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해다. 또한 국가대표 친선 경기의 후반부에서 흔히 일어나는 것처럼 너무 많은 교체를 해버리면 팀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의 5인 교체 규정에 대한 결정적인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표본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다. 잔여 일정은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이기에, 제이미 바디, 해리 케인, 은골로 캉테와 같은 스타들의 존재는 – 세 선수 모두 꽤 큰 부상을 당했지만 경기 일정이 모두 연기되면서 경기를 놓치지 않고 재활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겪었다 – 정말 중요할 수 있다. 남아 있는 경기들에서는 피로가 아닌 부상이 스쿼드의 뎁스를 가늠하는 더 큰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 간 달라진 프리미어리그가 어떤 모습일지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며, 교체 가능 인원의 증가는 재미 요소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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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iam Twomey and Michael Cox 2020.05.29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