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에이브러햄과 베르너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하길 원한다 [디 애슬레틱]
Premier League/첼시

첼시는 에이브러햄과 베르너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하길 원한다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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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8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라이프치히의 베르너와 첼시의 에이브러햄

2003년의 여름, 프랭크 램파드는 커리어 전체를 좌우할 결정을 내렸다. 그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각종 계약들이 새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주도 아래 잇따라  이뤄지면서 선수단이 바뀌어 가는 걸 지켜본 이후, 할링턴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하기 위해 첼시에게 보고했다.

 

램파드를 가장 걱정시킨 것은 웨스트햄의 조 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레알 마드리드의 클로드 마켈렐레가 온 것이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몇 주 만에 급격하게 가열되었고 첼시의 목표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상황에 대해 생각해봤고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첼시를 떠나거나, 혹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죠. 램파드는 2006년 자서전에서 당시를 회상했다. 나는 (첼시에 남아) 더 좋은 선수가 되기로 결정했어요. 그는 2003-04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골을 득점하면서 마무리했다.

 

이번에 첼시가 RB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 영입을 목전에 두면서 타미 에이브러햄에게 주어진 문제는 약간 다르다. 아브라모비치는 비록 가공할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긴 하지만 그의 경쟁자는 단 한 명만 더 추가했다; 독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30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으며 유럽에서 가장 재능 있고 위협적인 공격수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영입은 첼시가 장기적인 계획 내에서 에이브러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공격수에게 60m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결정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 대형 계약을 추진하는 클럽들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이미 올 시즌에 22살의 해리 케인과 비슷한 정도의 골 수를 기록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본지에 첼시가 베르너와 계약에 합의하고 정보가 새어 나가기 전에 에이브러햄과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램파드와 그의 관계자들은 앞으로 몇 주 간 그가 이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첼시 안팎의 생각은 에이브러햄이 약간의 압박감을 받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큰 자원과 거대한 포부를 가진 클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의 우상 디디에 드록바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만들어낸 위대한 기록의 상당 부분을 큰 금액의 이적료로 영입된 다른 스트라이커들을 이겨내면서 만들었다: 그는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영입된 뒤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을 넣었고, 그 후 페르난도 토레스가 오자 팀에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안겨주는 것으로 응수했다.

 

에이브러햄은 브리스톨 시티와 스완지 시티,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는 동안 자신이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골잡이임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다른 공격수들을 경쟁에서 밀어내며 어린 유망주들의 자신감을 꺾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종류의 승리를 이미 겪어온 것이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면서 기량에 대한 의심의 여지를 지웠다.

 

램파드는 여전히 에이브러햄을 그가 만들어가는 첼시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에이브러햄은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능숙하게 볼을 지킨 뒤 연계 플레이를 하거나 팀의 압박을 이끌고 상대 수비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등 그의 NO 9 역할이 첼시 공격의 중심이 되기를 원한다. 에이브러햄은 지난 여름부터 올리비에 지루와 함께 뛸 때 그의 장점인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등 유망한 징후를 보여줬다.

 

이것이 바로 첼시가 지난 6달 동안 윙어들보다는 공격수들  드리스 메르텐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그리고 베르너  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이유다. 그들은 모두 에이브러햄 대신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어로 나와 지속적으로 페널티 박스 내에서 이뤄지는 공격을 지원해줄 수도 있는 검증된 골잡이다.

 

RB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의 전술적인 역할은 올 시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정통적인 세컨드 스트라이커보다는 그를 상대 수비수 앞에서 플레이하는 좌측의 인사이드 포워드로 더 많이 배치하면서 바뀌었다. 이는 그가 공격 전환 상황에서 폭발적인 주력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깊게 내려앉은 상대의 수비라인 사이에서 영리하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면서 더 완벽한 공격수가 되도록 도왔다.

 

그동안은 RB 라이프치히에 더 전통적인 공격 루트를 제시해주는 193cm의 장신 덴마크 국가대표 공격수 유수프 폴센과 함께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베르너와 에이브러햄이 비슷한 방법으로 다음 시즌 첼시에서 연계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만약 그들이 그런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면, 사타구니 부상으로 세 달을 놓치기 전까지 좌측에서 램파드의 두 번째 주요 득점 자원으로 거듭났던 크리스티안 풀리식도 주전 싸움에 가세해 첼시에 폭넓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베르너의 이적이 완전히 성사되면 첼시는 공격진의 균형을 다시 잡을 필요가 있다. 베르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90분 당 4.1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이고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에서 기록한 것(3.9개)보다 더 높았다. 폴센은 90분 당 2.4개의 평균 슈팅  올 시즌 지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수치와 같다  을 기록해, 그의 역할이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것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웠음을 보여준다.

 

에이브러햄은 90분 당 3.4개의 평균 슛 시도를 해 이 부문에서 프리미어리그의 주전 선수들 중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풀리식과 함께 뒤면서 베르너와 짝을 이루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맛본 것이다; 미국 국가대표 윙어는 이번 시즌 90분 당 3.3개의 슈팅을 기록해, 첼시의 공격진에서는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았다. 램파드가 어떤 조합을 구축할지를 떠나서 공격수들이 팀의 득점을 위해 적극성을 보여주길 원할 것이다.

 

이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에이브러햄의 계약 협상이다. 그의 현 계약이 만료되려면 2년이 남아있다. 에이브러햄이 올 시즌 보여준 득점력은  협상에서의 위치를 향상시켜줬지만, 첼시로 하여금 칼럼 허드슨-오도이의 주급 120,000파운드 정도를 안겨주게 할 만큼 충분했는지는 미지수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너스를 포함해 170,000 파운드 정도의 주급을 보장해줄 것으로 보이는 베르너의 계약은 에이브러햄 측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램파드는 첼시가 그들의 9번을 클럽에 오랫동안 남도록 설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여전히 갖고 있지만, 그 과정이 이미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에이브러햄 주위의 사람들은 베르너 영입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는 항상 첼시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예상해왔고 램파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계약에 대한 협상을 다시 하기 전에 새로운 영입이 출전 시간에 무엇을 의미할지 더 잘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심해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역사는 에이브러햄에게 첼시가 원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램파드는 아브라모비치의 혁신적인 인수를 이용해 자신이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드록바는 셰브첸코와 토레스를 밀어낼 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아넬카와 함께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해 카를로 안첼로티가 2009-10 시즌 역사적인 더블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왔다.

 

베르너가 경쟁자가 되든, 팀 동료가 되든, 좋은 콤비가 되든, 그는 에이브러햄이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다음 일은 순전히 에이브러햄의 생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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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iam Twomey and Simon Johnson 2020.06.08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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