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7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프랭크 램파드는 그날 밤에 빠르게 그가 널리 퍼진 이야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했다. “나는 이 경기가 우승팀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공식적으로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되도록 한 맨체스터 시티 전 2-1 승리 이후의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운을 뗐다. “그건 리버풀이 그들의 엄청난 활약과 퍼포먼스, 승리를 이어가면서 오래 전에 결정되었죠.”
물론 그는 맞는 말을 했다. 이 경기는 2016년 5월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토트넘의 희망을 부수고 레스터 시티의 동화를 완성했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 그들은 그저 시티에게 마지막 비수를 꽂으며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돼 시즌이 지연되기 전에도 압도적인 우승팀의 코스를 유지하던 리버풀의 우승 확정을 앞당겼을 뿐이다.
그러나 올 시즌 리버풀의 위업에 관심을 두고자 하는 그의 예리함도 좀 더 광범위한 포인트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램파드는 지난 3년 간 위르겐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가 쌓아온 업적들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다 보냈다. 그런 업적들이 그의 성취하길 원하는 열망과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 역시 장기간 동안 클럽과 함께 성공을 향해 동행하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들에 있는 경험 많은 감독들과 비교되기에 충분한 팀-빌더로 여겨지는 정도의 명성을 확고히 갖길 원한다. 이것이 그가 하킴 지예흐와 그의 첼시를 3년 간 다시 잉글랜드와 유럽 축구계의 최정상급 클럽으로 되돌리려는 계획에 대한 편지를 써 보내면서 설득했던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는 일에 앞장섰던 이유다.
그의 임기는 경기장 안팎에서의 특별한 순간들로 장식될 것이다. 비록 텅 빈 스탬포드 브릿지가 조용한 가운데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시티를 상대로 한 첼시의 승리는 그것들 중 하나로 느껴진다. 과르디올라의 팀은 부상당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빠지더라도 램파드가 부임한 이후 첼시에 패한 가장 강력한 팀이었고, 그들은 명성에 반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들은 엉성하기까지 했고 첼시는 가차없었다. 찬스를 낭비하는 경향이 너무 심했던 램파드의 팀에게 시즌 막바지에 보여진 긍정적인 성장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찬 풀리식은 카일 워커에게 기적적인 골라인 클리어를 당하면서 한 골을 잃었지만 재개 이후 2경기에서 세 골을 넣는 중이고 그의 환상적인 빈 공간 단독 돌파는 그가 다음 세대의 첼시에 주축이 되는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시사한다. “그는 어린 선수지만 정말 큰 재능을 갖고 있고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어요.” 램파드는 미국의 윙어에 대해 말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시티라는 돌풍을 무사히 막아내는데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는 8번의 경합에서 모두 승리했고 46번의 패스 중 단 세 번 밖에 뺏기지 않았다. 그의 얼굴 정면으로 빠르게 향하는 볼도 그를 당황시킬 순 없었다. 램파드는 활기찬 유스 출신 선수들로 정의되는 시즌 중에 이번에는 좀 더 경험이 풍부한 선발 명단을 구성했을지 모르지만, 이날 첼시 최고의 선수들은 24살(크리스텐센)과 21살(풀리식)이었다.
이번 승리는 램파드의 이념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 아니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30경기 중 29경기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할 때와 같이 점유율을 35.3%로 제한당했다 – 바이에른 뮌헨도 지난 2월 첼시를 상대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3-0 승리를 거둘 때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이번에 첼시는 그들이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마무리까지 지은 뒤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버텨내는 방식의 경기를 했다.
램파드는 시티와 힘 대 힘으로 붙지 않고 그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을 택했다. 이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첼시에 가장 부합한다고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접근법이었지만 약간의 용감한 선택을 하는 결정도 필요했다: 조르지뉴가 아닌 은골로 캉테를 미드필드 후방에 배치하고; 로스 바클리를 마테오 코바치치 대신 기용하며; 타미 에이브러햄의 기동력과 전방에서의 에너지를 포기하고 올리비에 지루의 연계 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첼시는 과르디올라나 클롭 – 이번 세기의 가장 혁신적이었던 점유율과 압박 축구의 선봉에 서있는 두 감독 – 같은 전술적인 선견지명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영리한 감독인 램파드는 그의 신념에 대한 자신감과 새로운 것들을 기꺼이 시도해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축구의 장점을 모두 가져왔다. 시티 전에 그의 선수들이 두 번의 쿨링 브레이크 이후로 하나로 단결한 것은 그의 자극제로서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거기에 첼시의 독특한 의사 결정 문화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도를 더하면 램파드가 그 어떤 감독보다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장기간 동안 팀을 만들어가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재능 있는 아카데미 졸업생들을 대규모로 퍼스트팀 선수단에 포함될 권한을 부여한 그의 선택은 이미 클럽이 상승 곡선을 그리도록 했다.
아브라모비치가 돈을 쓸 의사가 있다는 것은 그 역시도 지금이 전례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느낀다는 걸 시사한다. 리버풀은 첼시 이적 전 2019년 1월 풀리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노렸고 COVID-19 팬데믹 전에는 그들의 팀을 재보강하기 위해 베르너를 원했다. 첼시가 진심으로 카이 하베르츠에 관심을 갖고 노리는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2016년 여름 캉테를 영입한 이후 거의 처음으로 다시 특급 선수에 돈을 썼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약 5년 간 클롭 휘하에서 팀을 만들어간 리버풀은 이제 역대급으로 훌륭한 전성기를 맞으며 잉글랜드와 전 유럽에서 완벽한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과르디올라가 지휘봉을 잡은 첫해 5위로 시즌을 시작한 시티는 재능 있는 자원들로 팀을 끊임없이 개편해갔다. 램파드는 첼시가 그 정도까지 도달하기 위해 직면할 과제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잘 알고 있다. “차이는 매우 뚜렷하고, 하루아침에 한 두 명을 영입한다고 해서 그 위치에 도달하진 못할 거예요.” 그는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리버풀과 시티는 몇 년 동안 단계에 따라 일을 진행해왔고 이제는 성공을 맛보고 있어요. 나는 이에 동요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더 좋아질 수 있어요.”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는 우리에게 우리가 예상한 만큼 동안 리그를 지배하는 팀은 없다는 걸 잘 알려준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영구적으로 승리하는 기술의 미학을 터득한 것 같았지만 그의 위대함은 리그를 지배하는 팀에서의 과도기의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있었다 – 완전히 그것을 제거하진 못한 것이다.
리버풀은 드디어 왕좌에 다시 올랐고, 시티 역시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 그러나 향후 몇 년 안에 정상에 오르기를 갈망하는 나머지 클럽들 중에서, 첼시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기에 가장 타당한 이유들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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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iam Twomey 2020.06.26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