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2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앞으로 세 경기만 잘 치르고 나면, 첼시의 앞에 놓인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찬란하다.
프랭크 램파드의 리빌딩은 하킴 지예흐, 티모 베르너라는 엄청난 두 선수의 영입으로 채워질 것이 확정되었다. 거기에 이제는 제이든 산초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어린 선수인 카이 하베르츠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합류하길 열망한다.
첼시의 거의 5년만에 가장 인상적인 이적시장은 분명 그들이 지난 3년 동안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의해 지배당했던 프리미어리그의 최상위권에 보다 더 가까워지는 것을 현실적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램파드가 2020-21 시즌에 바로 그 멤버들을 조합해 완벽한 최고의 팀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지는 않는다.
리버풀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한 이후 그들의 물 샐 틈 없던 완벽함은 좀 무뎌진 감이 있으나, 오늘 새벽의 안필드 원정은 램파드가 현재 리그 최고의 팀과 첼시의 차이를 가늠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또한 격변하는 첼시의 선수단이 향후에 타이틀을 목표로 할 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경기(리버풀 vs 첼시)에 대한 접근법을 다듬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적인 ‘빅6’를 상대로 한 올 시즌 첼시의 성적은 ‘혼란’ 그 자체였다.
토트넘과 아스날 원정 승리는 램파드가 원하는 탄력적인 퍼포먼스로 점철된 경기력으로 따낸 것이었다. 반면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맨체스터 시티 전 홈 승리는 램파드가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거의 가장 완벽한 경기를 치른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치고 나가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지난 1월 첼시는 홈에서 10명의 아스날을 상대로 2-1의 리드를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 당시 첼시는 경기 막판에 볼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고, 결국 타미 에이브러햄을 농락한 헥토르 베예린에게 중거리 동점포를 허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적절한 수비 전환을 실패하면서 두 번이나 실점했으며, 시티 원정과 리버풀 홈 경기에서는 막바지까지 잘 버텨왔음에도 본인들의 실수로 자멸하기도 했다.
첼시는 빅6팀들 만의 상대전적을 모아놓은 ‘빅6 미니 리그’에서 4위에 위치해 있고, 리버풀을 상대로 비기거나 이기면 시티를 누르고 3위까지 상승할 수 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리버풀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래의 표는 아스날과 토트넘이 PL의 상위권 팀들로부터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 한편, 원조 명가들을 상대로 했을 때 맨유의 놀라운 성적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올드 트래포드에 다시 한 번 공포의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낙관론을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빅6 미니 리그’에는 램파드와 관련된 또다른 요소가 존재한다. 아직 리버풀 전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첼시는 이미 아스날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으며 클린 시트도 단 한 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 그 한 번의 클린 시트는 지난 12월의 토트넘 전 2-0 승리였다.
지예흐와 베르너 그리고 어쩌면 하베르츠의 합류는 첼시가 빅6를 상대한 9경기에서 그리 많지 않은 12골을 득점했다는 부분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의 최전성기 때 주축으로 활약했던 램파드는 강팀의 요건은 전방과 후방을 모두 탄탄히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첼시의 빅6 상대 15실점은 사실 올 시즌 개막전의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4-0으로 깨진 것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다 – 이 점수에서는 남은 기간에 두 클럽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추론할 때 얻을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것은 램파드의 수비진이 위의 9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2골 이상을 실점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당신은 빅6라는 라이벌 팀들을 상대전적에서 압도하는 것이 우승 경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궁금할 것이다. 어쨌든 이들을 제외한 14팀과의 28경기가 승점 84점을 책임지며, 승점이 이 정도만 있어도 우승을 노려보기엔 충분하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콘테는 지난 2016-17 시즌 첼시를 이끌며 그의 치트키인 3-4-2-1로 포메이션을 변경하기 전 리버풀 홈경기와 아스날 원정에서 패했고 전술 변화 후에도 토트넘, 맨유를 상대로 졌음에도 승점 93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들의 비결은 빅6 외 다른 28경기에서 단 한 번 밖에 지지 않았다는 – 크리스탈 팰리스 전 홈에서 2-1로 패했다 – 것이다.
하지만 당시 12월에 에티하드에서 시티를 상대로 3-1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후에야, 첼시의 선수들은 우승을 자신할 수 있게 되었다. 첼시는 그 경기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 번 리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코스에 제대로 올라섰다. 전체적으로 승점을 총합해 순위를 가리면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빅6를 상대하는 경기들은 우승 경쟁에서 라이벌을 물리치고 서로의 가슴에 누가 잉글랜드 최고의 팀인지를 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로 중요하다.
그보다 2년 전, 조세 무리뉴의 접근법은 첼시가 특히 빅6를 상대로는 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무리뉴는 10경기에서 오직 4번 밖에 승리하지 못했으나, 패배도 – 2015년 1월의 화이트 하트 레인 토트넘 전 5-3 경기 – 하나밖에 없었다.
2009-10 시즌의 카를로 안첼로티는 거의 빅6 사냥꾼이었다. 당시 첼시는 그들을 상대로 10경기에서 7승을 거뒀고, 19골을 넣었다. 첼시가 위건과 아스톤 빌라 전에서 엉성한 패배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편안히 우승을 거머쥐었을 것이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라는 현 시점 리그의 두 최강팀은 빅6를 상대로도, 모든 팀들을 상대로도 램파드의 팀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 시대가 도래한 이후 올 시즌 첼시가 허용한 49실점만큼의 골을 내준 우승 클럽은 없었다. 심지어 첼시는 아직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우승에 정말 가까이 갔던 2013-14 시즌의 리버풀은 제라드의 ‘그 경기’ 일주일 후의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서도 3-3 무승부를 거두며 수비 약한 공격 축구의 한계를 경험했다.
첼시는 벌써 그들의 공격을 리그 우승권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영입들을 완료했다. 게다가 최근 가능성이 높아진 하베르츠의 영입은 클럽의 득점력을 훨씬 더 높여줄 수 있다.
그러나 램파드가 그가 뛰었던 시절의 첼시를 재건하길 원한다면 수비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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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iam Twomey 2020.07.22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