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선수들이 필요해요. 확실합니다.” 울브스가 유로파리그 8강 세비야 전에서 패배한 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평소와는 달리 직설적으로 그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우리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개막전과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죠. 되풀이해선 안되는 실수를 한 겁니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팀을 개선하는 건 내 몫이 되겠죠.”
원래 누누는 그의 감정을 이런 식으로 바로 말하지 않는다. 보통 때 같았으면, ‘우리 팀을 발전시켜줄 선수가 있다면, 영입할 수도 있겠죠’ 같이 말했을 것이다.
그의 세비야 전 이후 코멘트는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좌절감을 내포했다: 1) 지난 이적시장에서의 성과가 형편없었다는 점과 2) 그로 인해 라울 히메네스와 주앙 무티뉴 같은 퍼스트팀 주전 선수들은 너무 중요한 선수가 되어 쉬거나 로테이션할 수 없었다는 점. 이로 인해 누적된 피로는 울브스가 인상적이었던 시즌을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하도록 했다.
당신은 누누가 극히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선호하는 것을 짚으며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선수단의 얇은 뎁스에서 비롯된 한계를 그가 설정해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누누는 이적시장에서 원하는 선수들을 꽤 데려왔지만, 그는 울브스의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퍼스트팀에 영입된 패트릭 쿠트로네(16m 파운드), 헤수스 바예호(임대), 다니엘 포덴세(17m 파운드), 페드로 네투와 브루노 조르당(도합 22m 파운드) 같은 선수들이 지금보다는 잘하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클럽은 총 55m 파운드를 썼다. 그들의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 횟수를 모두 더하면? 22경기 밖에 안된다.
쿠트로네는 벌써 떠났고, 바예호의 임대는 진작에 끝났으며, 1월에 영입된 포덴세는 리그가 마감하기 직전까지 울브스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네투가 그나마 이적 첫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만약 울브스가 다음 시즌에 탑6, 혹은 탑4까지 합류하길 바란다면, 클럽은 스쿼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비야 전 벤치에 앉아 있던 11명의 서브 자원들 중, 네투와 조타만이 주전 멤버 축에 속할 만한 선수들이었다. 나머지 9명은 (조르당, 모건 깁스-화이트, 막스 킬먼, 레오 캄파나, 오스카 부르, 크리스티안 마르케스, 루이스 리차즈, 존 러디, 안드레아스 손데가르드)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3경기밖에 선발로 뛰지 못했다. 캄파나 – 퍼스트팀 선수들 중에는 유일한 히메네스의 백업 스트라이커 – 는 1군에서 아직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캄파나는 19살의 나이로 이번 1월에 합류한 유망주기는 하다).
누누가 결정해야 할 부분은 경험 많고 퀄리티 좋은 선수들로 벤치 자원을 보강할지, 혹은 베스트 11을 발전시킬 영입을 할지 하는 것이다.
팀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 열성적인 팬이자 전 울브스 미드필더 알렉스 래는 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본지의 울브스 팟캐스트에서 “탑4, 탑6내에 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금액의 돈을 투자해 엘리트 선수들을 영입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그런 빅클럽들은 재투자를 할 거예요. 첼시를 한 번 보세요. 울브스가 그 위치로 올라가길 원한다면, 그들은 선발 명단에 들 선수들을 영입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한 몇몇 선수들도 스쿼드 멤버가 되겠죠. 그 때부터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경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나는 그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는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요. 하지만 그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죠. 이 클럽은 전반적으로 대단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잘해줄지 기대됩니다.”
누누가 베스트 11에 들어갈 선수를 영입할지, 스쿼드 멤버를 영입할지에 따라 보강할 포지션이 달라질 것이다.
로망 사이스는 올 시즌 센터백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울브스는 윌리 볼리, 주장 코너 코디와 함께 후방을 책임져 줄 탑급 센터백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다.
벤피카의 후벵 디아스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이고(확인), 20-25세 사이의 어린 자원이며(확인) 조르제 멘데스의 고객이다(확인). 이는 그가 울브스에 합류하기에 정말 적합한 옵션이 되도록 하고, 실제로 디아스는 지난여름 울브스가 50m 파운드라는 요구 금액을 듣고 발을 빼기 전까지 클럽의 1순위 타겟이었다. 이제는 포르투갈 국대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23살의 수비수는 여전히 높은 이적료를 호가하겠지만 그 금액을 낮추고 몰리뉴로 그를 데려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멘데스일 것이다.
무티뉴가 다음 달에 34살이 되기에, 누누는 특정 시점(무티뉴가 리그 마지막 라운드 첼시 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지 않고 세비야 전에서도 가장 빠르게 교체 아웃된 것이 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부터는 그가 없는 팀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고 후벵 네베스와 함께 중원에서 짝을 이룰 수준 높은 미드필더를 데려올 필요가 있다. 프랭크 케시에는 지난 2년 동안 울브스의 레이더망 내에 있었고 올 시즌에는 밀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밀란은 재계약을 통해 그를 눌러앉히길 원한다. 울브스는 지난여름 딜을 시도했었고 밀란도 25m 파운드 근방에는 기꺼이 팔 의지가 있었지만, 케시에의 주급이 너무 높다고 여겨졌다. 디아스 건과 비슷하게, 울브스는 그들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선 고액의 이적료를 투자해야 할지도 모른다.
헤나투 산체스는 포르투갈 국가대표이고(확인), 25세 이하의 어린 선수이며(확인) 역시 멘데스의 고객이다(확인). 산체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스완지 시티 임대에서 실망스러운 시기를 거친 후 프랑스의 릴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1년 전 그를 20m 파운드에 영입한 릴은 60m 파운드 밑의 오퍼는 모두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www.youtube.com/watch?v=p9pDaf39KaY
왼쪽 윙백은 울브스가 향후 두 달 안에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라고 여겨지진 않았지만, 조니 카스트로 오토의 전방 십자인대 장기 부상은 누누가 이 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하게 만들 수도 있다. 후벵 비나그리는 조니를 대체할 준비가 돼있지만 그가 우측 윙백을 맡게 되면 – 트라오레를 제외하면 – 성인팀에서는 도허티의 백업이 전무해지고, 누누는 임시적인 대안이라도 구해야 할 수도 있다.
좌측 윙백과 그 윗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중 하나는 바로 울브스의 이번 이적시장 리스트에 올라 있는 드와이트 맥닐이다. 다수의 클럽들이 이 20살의 윙을 지켜보고 있지만, 맥닐은 결코 싼 가격에 팔리지 않을 것이다. 울브스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과대평가된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들은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2년 전 몰리뉴로의 이적에 매우 근접했으나 시장 마감 직전에 딜이 파투 나버렸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벤치 멤버로서 시즌을 마쳤고 울브스는 여전히 이 다재다능한 23살 풀백을 눈 여겨보고 있다. 그러나 울브스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이적이 되어야만 한다. 양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노리치 시티의 막스 아론스도 고려 대상이다.
히메네스와 경쟁하며 백업 역할도 해줄 스트라이커를 찾는 것은 울브스의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이지만 가장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2018-19 시즌,시즌, 그들의 주 목표는 타미 에이브러햄이었지만 그는 빌라로 임대 이적하면서 첼시에 잔류했고 이듬해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쿠트로네가 선택을 받아 클럽에 합류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고 6달 만에 떠나 버렸다.
만약 캄파나(20세, 에콰도르 국가대표) 또는 레나트 다다소프(21세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가 U-23 팀에서 올라와 1군에 꾸준히 머무르지 못한다면, 브라가의 파울리뉴가 괜찮은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25골을 득점했지만, 25m 파운드 정도로 알려진 브라가의 요구 이적료는 울브스가 기꺼이 지불하려 하는 금액을 상회할 것이다.
32m 파운드에 영입된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울브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200m 파운드 가까이 투자했음에도 한 선수에 20m 파운드를 넘게 들인 적이 없다. 제프 샤이는 발전할 만한 잠재력을 지녀서 이후에는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갖게 될 어린 선수들(10m-20m 파운드 정도로 영입 가능한 선수들)에 많이 투자하는 확고한 기조를 유지 중이다. 울브스는 이러한 영입 정책을 통해 네베스(15m 파운드), 조타(13m 파운드), 트라오레(18m 파운드), 볼리(10m 파운드)를 영입했고, 현재 그들의 가치는 처음에 비하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투자할 재정도 어느 정도 있다. 모든 클럽들과 같이, 울브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주머니 사정에 타격을 입었지만 그들은 현명하게 돈을 회수했다. 울브스는 엘데르 코스타(리즈 유나이티드)와 이반 카발레이루(풀럼)를 판매해 40m 파운드를 벌었고, 쿠트로네가 피오렌티나로 완전 이적할 때에는 16m 파운드를 또 받을 예정이다. 유로파리그 상금으로도 10m 파운드를 받았으니, 누누는 꽤나 큰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몇 주는 울브스의 새로운 임원 체계에게도 시험이 될 것이다. 스포츠 디렉터 케빈 텔웰이 2월에 떠난 후 그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졌고, 샤이는 퍼스트팀 영입에 대해 조언해 줄 고위 스태프들(영입 전문가와 분석가들)로 이뤄진 위원회에 의존하며 멘데스는 뒤에서 해외 영입을 돕는다.
물론 울브스의 최우선적인 과제는 그들의 스타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다. 여러 빅클럽들에서 끊임없이 링크가 나고 있긴 하지만, 울브스는 올 시즌 가장 핫하게 떠오른 그들의 키 플레이어 히메네스와 트라오레를 지키는 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히메네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목전에 뒀다는 최근 보도들은 몰리뉴를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간부들은 이후 루머들을 무시하기로 했다. 히메네스, 트라오레, 네베스는 매력적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무도 이적을 갈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이 지역과 클럽에 잘 정착했다.
티포의 추천 – 중앙 미드필더 웬델 (스포르팅 리스본)
헤나투 산체스는 팀(팀 스피어스, 애슬레틱 울브스 전담 기자)의 훌륭한 선택이다 – 상술된 것처럼 산체스는 박스 안으로 볼을 넣어줄 뿐만 아니라 볼을 순환시켜주며 중원에 활력을 더해줄 다이내믹한 미드필더이며, 팀의 공격에 제동이 걸렸을 때도 거침없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선수이다. 지난 시즌 StatsBomb의 데이터에 따르면, 산체스는 90분 당 5.3개의 파이널 써드로 향하는 패스와 두 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그가 얼마나 볼을 앞으로 잘 보내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2개의 shot-creating actions – SCA, 슈팅으로 이어지는 모든 액션들을 말함 – 는 그의 창의성을 나타내고, 2.3개의 태클+인터셉트와 7.6회의 압박 성공은 그의 수비적인 기여도가 얼마나 큰지를 알려준다. 산체스가 무티뉴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네베스가 무티뉴처럼 볼을 뿌려줄 수 있으니 울브스는 앞으로 전진하고 전방에서도 수비에 가담해주며 볼을 탈취해주고 팀에 활동량을 더해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스포르팅 리스본의 웬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는 수비적인 홀딩 미드필더보다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에 가깝고 필요에 따라 더 높은 위치에서 뛸 수도 있다. 이드리사 둠비아와 더블 피벗으로 나서거나 3미들의 왼쪽에 서는 웬델은 둠비아가 많이 뛰어줄 때 상대의 위험지역까지 볼을 보내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지난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한 반면, 90분 당 태클+인터셉트는 1.7회만 따냈다 – 그러나 둠비아가 볼을 따오는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스포르팅이 점유율 축구를 하면서 수비할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웬델의 역할은 팀이 전진하도록 하는 것이다 – 그는 볼을 받아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서 볼을 간수하고, 다시 다른 선수에게 넘겨준 뒤, 다시 움직인다. 받고, 패스하고, 움직이고. 또한 웬델은 좋은 스루패스와 멋진 골을 간헐적으로 넣어줄 수 있다. 그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볼을 지키며 언제나 빈 공간을 찾아낸다. 웬델은 산체스보다 싼 이적료에 영입이 가능할 것이고, 울브스가 중원의 균형을 맞추고 알맞은 조합을 찾을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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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and Alex Stewart 2020.08.19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