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사의 리즈가 올 시즌 리그에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할 이유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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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사의 리즈가 올 시즌 리그에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할 이유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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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2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마르셀로 비엘사 휘하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오래도록 염원해왔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하면서 생긴 흥분감은 엄청났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기대는 두 가지의 질문으로 요약된다.

 

1) 지난 두 시즌 동안 리즈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 비엘사의 팀은 어떤 축구를 할까?

 

2) 그들의 승격 과정을 지속적으로 팔로우한 사람들은 – 챔피언십과 비교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가 마주할 추가적인 도전을 뭘까?

 

지난 일요일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당한 극적인 4-3 패배는 수많은 답변을 제공했다.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을 3개씩 준비해봤다.

 

답변 1-a) 모든 선수들의 대인 수비

비엘사는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로 모든 선수들이 대인 마크를 하면서 수비하는 굉장히 특이한 수비 시스템을 한결같이 고집하고 있다. 수비 대형이나 전통적인 방식, 현대 축구에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압박을 통한 덫은 비엘사 휘하에서 별로 강조되지 않는다. 압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상당히 단순하다 –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마킹맨을 가지고, 경기가 시작되면 개개인의 배틀을 하는 것이다.

 

전반전 끝자락에 나오는 한 장면은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전방에서, 패트릭 뱀포드가 조 고메즈를 마크하고 있다. 엘데르 코스타와 잭 해리슨은 각각 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옆에 서있다. 중원에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조던 헨더슨을 압박하고, 마테우스 클리치는 나비 케이타를, 칼빈 필립스는 지니 베이날둠을 막는다.

 

예외는 위 그림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버질 반 다이크를 아무도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엘사가 언제나 최후방에서 수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스페어맨이 있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리송이 후방에서 볼을 보내주면, 리즈의 수비 라인은 완전히 리버풀 3톱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펄스 나인으로 움직여 센터백 중 하나는 그를 따라 미드필드까지 가야 했기에, 리즈는 거의 백3를 형성했다. 루크 아일링과 스튜어트 탈라스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수비하며 뒤에 머무르지만, 파스칼 스트루익은 그의 마킹맨 피르미누를 따라 앞으로 나간다. 노란 색으로 표시된 또다른 센터백 로빈 코흐는 내려 앉아서 스위퍼처럼 플레이한다. 두 센터백은 번갈아가며 피르미누를 마크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상대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 또다른 예시가 있다: 중원에서는 3대3의 구도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양풀백은 상대 윙어들을 타이트하게 막아서며, 스페어맨은 후방에 머무른다. 코흐는 20야드 정도 전진해 중원에 가 있다가 이 상황에서는 마네 옆으로 쇄도하는 피르미누를 마크한다. 센터백 (이 경우에는 코흐) 이 그의 수비를 따라 아주 멀리까지 전진했다 마킹맨이 쇄도하자 다시 뒤로 돌아가는 모습은 비엘사의 수비 시스템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답변 1-b) 필립스가 후방에서 플레이를 지휘한다

필립스는 아마 리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일 것이다. 깊게 내려 앉아 패스를 뿌려주는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요크셔 피를로라는 별명을 얻게 했다. 전반전에 리즈는 좋은 압박으로 유명한 팀을 상대로 그에게 적당한 공간을 만들어 볼을 잘 전달해줬다.

 

그의 롤을 제어하기 위한 리버풀의 접근법은 피르미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피르미누는 수비에서 필립스를 향하는 패스 길목을 막아서는 포지셔닝을 했다. 예를 들어, 아래 장면에서는 스트루익이 최후방부터 볼을 갖고 전진하자, 피르미누가 어깨 너머로 필립스의 위치를 파악하고 길목을 막아선다. 리즈는 그들의 메인 옵션에게 볼을 전해줄 수 없었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언제나 올바른 포지션에 있던 건 아니었다 – 그리고 리즈는 그의 위치 선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시 여지없이 이용했다. 이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길목을 차단하지 못했고, 키퍼 일란 멜리어가 바로 필립스에게 패스를 줄 수 있었다. 이 다음에는 리버풀의 미드필더들이 공격적으로 압박해오는 걸 예상할 수 있지만, 필립스가 돌아설 때…

 

…그는 거의 태평양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그를 압박하기 전에, 필립스는 좌측의 해리슨에게 롱볼을 넣어준다…

 

…그리고 패스를 받은 해리슨은 한 번의 터치로 아놀드를 제치고 고메즈까지 벗겨낸 뒤 박스 중앙까지 컷인해 득점에 성공한다. 해리슨이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골이었지만, 리즈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에게 시간을 주면 어떤 패스가 나오는지를 보여준 골이기도 했다.

 

리버풀이 그에게 달려들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일단 필립스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쉽게 내준 피르미누 개인의 실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리버풀이 필립스 같은 미드필더를 상대할 때 그들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진시켜 마크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것의 영향도 있었다 – 지난 시즌 파비뉴가 조르지뉴를 완전히 지워버렸던 걸 생각해보라. 이 경기에서 조던 헨더슨은 필립스의 위치까지 나가 압박하길 두려워했는데, 그가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쇄도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아래에 좋은 예시가 있다 – 피르미누는 패스 길목을 막지 못했기에 필립스가 편하게 볼을 받았고, 헨더슨은 여전히 후방에서 에르난데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 – 그는 에르난데스를 가리키기만 한다. 결국 헨더슨은 필립스를 압박하거나 에르난데스를 수비하는 것 모두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패스는 물 흐르듯 이어졌다.

 

헨더슨은 점차 그가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 필립스를 압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장면에서 그가 전진해 리즈가 중원으로 볼을 투입하는 것을 방지한다.

 

그럼에도 필립스는 편하게 볼을 받을 수 있었고, 리즈는 리버풀의 압박도 체계적으로 잘 풀어냈다. 아래 그림에서는 스트루익이 필립스에게 볼을 내준다. 필립스는 그의 뒤에서 헨더슨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고 측면의 코흐에게 패스한다. 헨더슨은 필립스를 향해 달려갔다가, 이제는 코흐를 압박한다…

 

…그러나 코흐는 그의 뒤에 있던 미드필더 클리치에게 볼을 전해준다 – 헨더슨이 주로 위치하던 곳에 클리치가 가서 볼을 받을 때, 베이날둠과 케이타는 서로에게 그의 움직임을 체크하라고 손짓한다. 결국 볼은 필립스에게까지 갔고, 해리슨은 다시 한 번 좋은 패스를 받았다.

 

다시 한 번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다. 스트루익에게 볼을 받는 필립스는 뒤를 확인하고 코흐에게 볼을 빼준다…

 

…이번에는 라이트백 아일링이 볼을 받은 뒤 필립스에 전해준다. 또다시 자유로운 상황에 놓인 필립스는 좌측을 향하는 패스로 리즈의 공격을 풀어준다. 이런 식의 공격 전개가 꽤 많이 나왔다.

 

답변 1-c)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선수들

리즈는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직선적인 공격을 진행하고, 가능만 하면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는 위치로 선수들을 몰아넣는다. 특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넓을 때 그렇다. 여기서는 코스타가 중원으로 들어와 로버트슨을 끌고 가는데, 네 명의 리즈 선수들이 리버풀의 세 수비수들 뒤로 쇄도하려 한다. 그 중에서도 로버트슨이 자리를 비운 상대의 레프트백 자리로 두 명의 선수가 한 번에 달려가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경우에 패스가 연결되진 않았다.

 

3분 뒤에는 적절한 패스가 이어졌다 – 좌측의 해리슨이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달려가는 미드필더 에르난데스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고, 중앙에서는 스트라이커 뱀포드가 그를 지원한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뱀포드에게 패스를 넘겨주기 전에 반다이크가 빠르게 개입해 그를 막아냈다.

 

그보다 3분 뒤에는 에르난데스와 뱀포드가 동시에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예시가 나왔다 – 이번에는 클리치가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리즈의 가장 좋은 찬스는 라이트백 아일링이 넘버 10이 위치하는 자리까지 올라가 상대 수비들 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줬을 때 나왔다…

 

…쇄도한 뱀포드는 좋은 퍼스트 터치로 알리송과 1대1 상황을 만든 뒤 득점에 성공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리즈가 어떤 축구를 구사했는지 알아봤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이 남아있다 – 그게 뭐였는지 까먹었다고? 리즈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서 마주한 추가적인 도전들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답변 2-a) 상대 공격수들의 더 지능적인 움직임

비엘사의 리즈는 원래는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아닌 넘버10이었던 피르미누처럼 다재다능한 딥라잉 중앙 공격수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 때때로 이 브라질리안 스트라이커는 리즈의 센터백들을 제 자리에서 끌어냈다. 비엘사의 팀이 대인 수비를 한다고 해도, 센터백이 중원까지 움직이는 건 너무 과했다. 피르미누가 후방까지 자주 내려오는 플레이를 한 것의 의도는 분명했다 – 경기가 막 시작한 시점, 코흐가 그에게 가까이 붙는다.

 

그러나 리즈의 수비수들은 가끔 피르미누가 너무 깊게 내려간다는 걸 깨닫고 그를 수비 없이 놔둔다. 예를 들어, 이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리즈가 수비라인 앞에서 미드필더들의 존 디펜스를 가동하지 않았기에 중원에 수적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볼을 키핑하며 자유롭게 전진하고 있다 – 리즈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마킹맨을 따라가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이 쯤에서 코흐가 리버풀 전으로 리즈 데뷔전을 치른다는 것과 스트루익은 지난 시즌 비엘사 휘하 성인팀에서 미드필더로 두 경기 밖에 선발로 뛰지 못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그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완전히 수행하는 게 오히려 더 놀라웠을 것이다. 이번에는 피르미누가 포켓 지역에서 자유롭게 떠돈다…

 

…필립스는 수비 중 하나가 올라와 그를 막아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리즈가 볼 소유권을 갑자기 내줬을 때에도 문제가 생겼는데, 비엘사의 선수들은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에는 또다른 롤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 그들은 상대와 가깝게 붙는 것이 아닌 최대한 넓은 공간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아래 그림에서 리버풀이 공격 진영에서 볼을 따내고, 수비 없이 자유로운 피르미누는 살라에게서 볼을 받아 코흐의 뒷공간으로 침투한 마네에게 패스를 찔러준다. 이 상황을 살펴봤으니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겠다…

 

답변 2-b) 강해진 상대의 압박

리즈가 몇 차례 정도 중원에서 볼을 잘 돌리긴 했어도, 리버풀의 압박에 굴복한 때도 많았다. 클롭은 비엘사와는 다른 방식의 압박을 선호했다 – 그는 맨마킹 대신 볼 주위로 여러 선수들을 밀집시키며 패스 길목을 막는 전술을 사용한다.

 

여기 좋은 예시가 있다 – 에르난데스는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면서 베이날둠의 압박을 알아차리곤 왼쪽으로 몸을 돌려 아일링에게 패스를 하려 한다. 하지만 아일링으로 향하는 레인도 케이타에 의해 막혀 있었고, 케이타는 볼을 끊어낸 뒤 마네에게 볼을 전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헨더슨의 중거리 슈팅까지 이끌어낸다.

 

리버풀의 역압박은 리즈가 챔피언십에서 맞이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달라스가 전방의 클리치를 바라보고 볼을 걷어낸다…

 

…하지만 헨더슨은 단순한 맨마킹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클롭이 선호하는 길목을 차단하는 압박을 통해 볼을 뺏어냈고, 볼은 살라에게 흐른다…

 

…그는 마네에게 괜찮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답변 2-c) 상대의 더 퀄리티 높은 지공 공격

비엘사가 계속해서 뱀포드를 전방에 기용하는 이유는 그의 활동량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비엘사의 시스템은 상대 센터백 중 하나는 수비 없이 놔둔다. 이는 그의 시스템이 의도한 특징 중 하나지만 – 그만큼 후방에 스페어맨을 하나 둘 수 있다는 건 중요하고, 정당한 보상이 될 수 있다 – 비엘사가 약점이라고 인정한 적 있을 정도로 위험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뱀포드는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양 센터백을 모두 압박했다.

 

아래는 리버풀의 지공 상황에서 리즈가 맨마킹 수비를 하는 예시다. 딱히 특이한 점은 없지만 반다이크가 저 위치에서 엄청난 패서이고, 따라서 그의 앞으로 20야드 씩이나 비워두는 건 – 비록 코스타가 안쪽으로 움직여 잠깐 동안 로버트슨 대신 그에게 달려가고 있긴 하더라도 – 챔피언십 출신 센터백을 대인 수비 부담 없이 하나 더 두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좀 더 큰 타격을 준 건 또다른 리버풀의 센터백, 고메즈였다. 여기선 지친 뱀포드가 그를 열심히 따라가보지만, 고메즈는 완벽한 70야드짜리 롱볼을 우측면으로 보내줬을 뿐만 아니라…

 

…볼을 받는 선수는 지난 시즌 케빈 데 브라이너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아놀드였다. 리버풀은 단 몇 초 만에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것 같은 위치에서 파이널 써드의 리그에서 가장 창의적인 풀백까지 볼을 이동시켰다.

 

또한 결승골도 이러한 빌드업의 결실이었다. 이제는 뱀포드 대신 교체 투입된 로드리고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고메즈는 살라의 발밑으로 패스를 보내준다…

 

…살라는 가뿐히 돌아선 뒤 마네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이는 피르미누의 골 찬스까지 이어진다. 피르미누는 득점을 만들어야 했지만, 그의 슛은 코너로 이어졌고 그 상황에서 결승골이 비롯된 로드리고의 파울이 나왔다.

 

대체로, 몇몇 전술은 굉장히 잘 먹혔고 몇 가지는 너무 모험적으로 보였다. 비엘사의 이런 전술이 4-3 패배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19번의 홈 경기 중 18번을 승리했다는 걸 생각하면 – 시즌 막판 션 디쉬의 번리와 비기면서 승점을 떨궜다 – 이 경기는 새로 승격한 팀 치고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될 것이다. 앞으로도 비엘사는 디쉬의 팀처럼 하면서 1-1로 비기기 보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면서 4-3으로 질 것이다 – 이게 바로 리즈가 올 시즌 아주 큰 즐거움을 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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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Michael Cox 2020.09.15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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