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7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울브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공격수들은 유동성 있게 스위칭을 가져갔다… 라울 히메네스가 득점했고, 다니엘 포덴세와 페드로 네투가 하나씩 어시스트를 기록한, 울브스 시즌 4.0의 모습이었다.
교체 명단에 올라있던 디오고 조타는 1분도 뛰지 않았다. 그리고 딱히 그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조타는 지난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출전시간을 제한당했고 몇 달 간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보기에도 엄청 티가 났던 자신감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울브스의 마지막 8경기에는 3경기 밖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팀이 50년 만에 거의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유로파리그 8강 세비야 전을 치렀을 때, 조타는 선발 명단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누누가 그날 밤 가장 먼저 교체로 기용한 선수도 아니었다. 아마 조타의 울브스 생활 3년 중에서 가장 좋지 못한 때였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에게 최대 45m 파운드를 받아낸 것은 울브스의 탁월한 운영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세비야에 패한지 6주도 안된 시점, 조타는 몰리뉴의 벤치에서 잉글랜드의 챔피언으로 둥지를 옮긴다. 리버풀 팬들은 정확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일단, 조타는 되는 날이면 울브스 최고의 공격수가 된다. 아다마 트라오레보다도 더 잘한다. 그럴 때 그의 기술, 활동량, 집요한 끈기, 힘, 드리블 능력, 골과 어시스트는 트라오레, 네투, 포덴세를 모두 능가한다.
2017년 여름 잉글랜드에 온 이후, 그는 라울과 조니 카스트로 오토와 텔레파시로 통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두려움 없이 달려들며 끊임 없이 팀을 위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궂은 일을 도맡거나 제가 먼저 경합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적응했다. 분명 위르겐 클롭이 중요히 여기는 가치들이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회자될 기억들을 남겨줬고, 아직도 23살 밖에 안됐다. 조타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리버풀이 45m 파운드라는 꽤 큰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그들에게 있어 조타 영입이 훌륭한 프로젝트였다고 할 수 있다.
누누는 이번 초여름에 몇 달 전 울버햄튼으로 집을 옮겼으며 최근에는 아내 루테와의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힌 조타에 대해 적절한 가격에는 판매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월요일 브라몰 레인 경기에서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않았으며 목요일 밤 카라바오컵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경기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기본적으로는 그가 리버풀에 가서 엄청난 일들을 해낼지는 몰라도, 조타는 울브스에서 정말 잘해줬다는 느낌이 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울브스의 스타일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은 여전히 유지되겠지만, 누누는 그 역습이 울브스의 득점 방식을 결정 짓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는 볼을 더 많이 소유하고, 후방에서 전방까지, 1분부터 90분까지 상대를 지배하길 원한다. 울브스는 변화하고 있다.
조타는 아마 역습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일 것이고, 울브스는 다른 선수들 (포덴세와 네투가 선발로 뛰겠지만, 파비우 실바와 향후의 영입생들도 함께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다) 이 새로운 전술에는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평소의 울브스는 공격진의 뎁스가 꽤 괜찮았지만 조타의 이적은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본지는 올 여름에 그의 대체자가 영입되진 않을 걸로 알고 있다.
누누는 지난주에도 다시 한 번 선수단을 소규모로 운영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조타가 벤치에 앉는 것은 그 철학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몇 주 간 울브스는 어디든 보강할 수 있겠지만, 라울, 네투, 포덴세, 트라오레, 실바가 있는 공격진에는 경쟁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특히 어느 정도 지속될 걸로 보이는 새로운 3-5-2 시스템에서는 말이다.
또한 푸싱의 비즈니스 모델은 울브스가 곧바로 이적시장에 나가 이미 검증된 대체자 영입에 45m 파운드를 지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은 어리고 저렴한 선수를 영입한 뒤,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큰 이윤을 남기고 판매할 것이다. 실바와 동갑 키야나 후버, 20살의 비티냐는 이러한 교과서적인 영입 계획에 잘 들어맞는다. 이미 완성된 45m 파운드짜리 공격수를 사는 건 그들에게 맞지 않는다.
조타의 이적 – 그리고 맷 도허티의 토트넘 핫스퍼 이적 – 의 주요한 문제는 그들이 생산했던 골과 어시스트를 어떻게 채우냐 하는 것이다… 둘은 지난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34개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골을 득점한 아다마가 추가적인 골을 넣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에서도 그는 각이 나오면 바로 슈팅을 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도 포덴세와 네투가 생산력 감소를 어느 정도 줄여줄 것이다.
550분이라는 적은 시간 동안, 포덴세는 (1골 4도움 기록) 110분에 한 번씩 골이나 어시스트를 해줬다. 네투는 (6골 5도움) 160번에 한 번씩 골에 관여했다. 지난 두 시즌 간 조타는 26골 13도움을 기록하며 146분에 하나씩 포인트를 올렸다.
이적료가 옵션 포함 45m 파운드까지 오를 수는 있다고 해도, 울브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4.5m 파운드 정도 밖에 받지 못한다. 이는 그들이 영입과 방출 업무를 진행할 때 흔히 이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울브스는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엘데르 코스타의 이적료로 앞으로 4년 동안 연에 5m 파운드씩 받을 예정이다.
그들의 융통성이 조타 딜의 핵심이었다고 전해지지만, 울브스가 첫해에 받는 금액이 너무나도 적기에, 리버풀은 궁극적으로 더 긴 기간 동안 더 많은 돈을 내야 했다. 울브스는 35m 파운드가 선불되는 오퍼를 수락했을 수도 있지만, 리버풀은 돈을 할부로 지급하길 바랐고 그래서 추가적인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조타, 코스타 (20m 파운드), 도허티 (15m 파운드)의 이적에서 울브스는 협상을 통해 총 80m 파운드를 받아냈다. 코스타는 잉여자원이었고, 조타는 선발 명단에서 멀어졌으며 도허티는 오는 1월에 29살이 되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 그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긴 힘들었을 것이다.
일을 장기적으로 처리하는 울브스의 체계는 푸싱 같은 투자사 입장에서 보기엔 건전해 보이지만, 팬들은 결국 팀의 이윤이나 손실, 재정 건전성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울브스가 올 시즌에도 꾸준히 발전해 탑6에 도전하고 뛰어난 선수들을 지키길 바란다. 푸싱에게 울브스는 사업이다. 그들은 감상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투자금에 걸맞는 이윤을 바랄 뿐이다.
조타는 그리울 것이다. 그는 완벽하지 않았다 – 그의 득점 기록은 너무나도 기복이 심했다. 조타는 두 달 간 골에 아예 관여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폼이 좋은 조타는 멈춰 세울 수 없다. 그는 날쌘 기술과 속임수로 맹렬하게 달려든다.
조르제 멘데스의 고객인 그는 챔피언스리그를 거의 무조건 나갈 수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거르고 누누, 후벵 네베스, 윌리 볼리가 그랬듯이 챔피언십으로 이적했다.
그의 첫 챔피언십 시즌 초반, 조타는 노팅엄 포레스트 전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보다 몇 주 뒤에는 아스톤 빌라의 제임스 체스터와 로버트 스노드글래스 듀오를 제치고 측면에서 들어오면서 엄청난 골을 만들어내 몰리뉴를 광분의 도가니로 바꿔 놓았다.
그의 첫 프리미어리그 시즌 시작 후 13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끊어낸 첼시 전 득점; 누누가 이성의 끈을 놓고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게 한 4-3 레스터 시티 전의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을 포함한 해트트릭; 지난 시즌 극초반 울브스를 강등권에서 끌어낸 크리스탈 팰리스 전 동점골; 베식타스 전 놀라운 11분 동안의 해트트릭; 에스파뇰 경기에서의 또다른 세 골; 토트넘 전 라울의 결승골을 돕기 전 넣은 골… 조타의 골들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이 시대의 울브스를 설명하고 누누 부임 이후 가장 중대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심장이 터질 거 같고, 숨이 차오르며, 감정이 분출되는 2018-19 시즌 FA 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결승골이 있었다. 그는 중앙선부터 질주해 넘어져서 잔디를 먹는 루크 쇼를 지나 세르히오 로메로를 뚫는 득점을 해냈다. 몰리뉴가 흔들렸다. 시간이 멈췄다. 사람들은 울었다. 이 세대를 결정하는 골이었다.
40야드를 눈 깜짝할 새에 질주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엄청났다. 잉글랜드에 처음 왔을 때, 그는 부상을 당한 척하며 심판에게 푸념하기도 했다 – 그러나 그는 곧 그런 습관을 고치고 생존자에게 달려드는 좀비처럼 쫓아오는 수비수들을 뿌리치는 힘을 길렀다.
항상 조타는 울브스와 함께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 같았다. 이게 그가 풋볼 매니저를 하는 이유다. 작은 클럽을 맡아 팀을 영광의 순간까지 이끄는 것. 울브스에서의 조타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울브스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고, 감성적인 요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조타는 전성기나 그 전에 떠난 선수들 목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이다; 도허티, 이방 카발레이루, 배리 더글라스와 함께.
얼마 전까지는 울브스에게 효과가 있는 선수들이었다.
역자- 폼 떨어지면서 조타와 계속 박아두고 쓰는 누누한테 욕도 많이 했지만, 울브스의 발전에 아주 큰 역할을 해준 선수가 조타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리버풀로 간 거, 망하지 말고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 잘 해주면 좋겠네요.
Good Bye Di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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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0.09.20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