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아래의 포스트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당연하게도, 어떠한 작은 움직임도 많은 비용과 위험 부담을 수반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12월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CEO로 선임된 리차드는 이러한 변화가 단행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믿고 있다.
마스터스는 런던의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본사에서 지난 2018년 체결된 현재의 중계권 계약(2019-2022) 이후 그들의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문성과 역량을 쌓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는 리그가 이러한 맞춤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몇 개의 시장을 통해 테스트할 적기인지 검토했지만, 이에 반대해 원래의 방송사들과 전통적인 중계권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스터스는 리그가 처음으로 공략하려고 하는 시장이 어느 곳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그 첫번째 시범 사업을 할 예정인 곳이 바로 40만 명 이상의 팬들이 싱텔의 중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고 있는 싱가포르였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는 리그가 시범 운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클럽들은 이러한 서비스의 진행이 너무 이르다고 느꼈다. 그들은 싱텔이 확정적으로 제공하는 7,000만 파운드(한화 약 1,077억원)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것보다는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충분히 바뀔 가능성이 있고, 마스터스는 연맹이 이 서비스에 관한 전문성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으며 팀들에게도 스트리밍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브라이튼,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구성된 ‘클럽 방송 자문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고,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일 것입니다” 마스터스가 말했다. “제가 이러한 서비스를 다음 계약 시기(2022년)부터 시행하거나 그 시작점을 확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프리미어리그는 시청자들을 향한 직접적인 중계와 중계권 판매를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분명히 부담이 따릅니다.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스포츠 대회들은 대형 방송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확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었죠. 이러한 보장된 수익과 시청자들과의 직접적인 서비스를 통한 수익은 완전히 다릅니다 – 만약 중계의 완전한 전환이 일어난다면 굉장히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아주 큰 사건이 될 것이라는 마스터스의 설명이 프리미어리그에는 들어맞을지 모르지만, 다른 메이저 스포츠 리그들은 이미 이러한 부분에서의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NBA는 OTT 서비스(TV에만 종속되지 않는 실시간 서비스, VOD 등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NFL, MLB, F1 역시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UEFA의 유럽 대항전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주요 시장에서는 방송사들이 독점 방송권을 여전히 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가 모든 지역에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를 진행하게 되면 현재의 프리미어리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청자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이 분야 최고라고 평가받는 라리가 스포츠 TV 서비스는 지난 2년 동안 국내 농구, 풋살, 핸드볼과 같은 틈새 스포츠들도 함께 스트리밍해왔다. (들어가 봤는데 배드민턴, 복싱, 당구, 수구, 비치발리볼 등 30여 종의 스포츠를 중계 중입니다.) 현재 그들은 6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 중 어느 것도 아직 상당한 양의 수입을 벌어들이지는 못했다. 사실, 라리가는 최근 영국과 아일랜드 시장에 좀 더 전통적인 방송사를 통한 중계권을 판매하며 축구와 이외의 비인기 종목들은 이런 직접적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줬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지난 목요일 스웨덴의 노르딕 엔터테인먼트 그룹(NENT)과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지역에서 2022년부터 2028년까지의 중계권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아직은 원래의 중계권 판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 6년 계약은 연간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원)의 가치가 있다. 이후 디 애슬래틱은 마스터스 또한 해외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이 확정적인 계약을 발표하기 직전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나에게는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그들의 독점 OTT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Ender Analysis의 스포츠 미디어 전문가 율리안 아퀼리나가 말했다.
“그들은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원하지만, 그로 인해 TV 중계권을 통한 보장된 수익을 잃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그리고 실시간 스트리밍은 여전히 신흥 사업이죠. 방송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중계 서비스의 대부분은 가입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지만, 우리는 상당수의 시청자들이 방송사의 중계에 흡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저는 시장이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미디어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 클럽부터 시작해서 다른 곳들의 영화와 프로그램들을 스트리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게 된 거예요.” 그는 말했다. “그들은 그들의 콘텐츠를 스스로 찍어내고 있지만, 그러한 서비스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포츠 업계는 그것을 지켜보고 만약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상을 제공한다면 훨씬 더 큰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은 소비자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중계를 제공할 수 있으며, 추가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직 그런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아주 좋은 이유가 있어요. 프리미어리그가 이러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부서를 만들까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의할 수 있는 고객 센터는요?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인 광고를 할 것인가요?”
“물론 다른 업체에게 외주를 맡기면 되겠지만, 그들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리그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겠죠. 나는 프리미어리그나 다른 축구 리그들이 이 분야에 발을 들일지가 의심스럽네요.”
유럽 축구계의 관계자 또한 프리미어리그가 OTT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
“나는 리그가 현재 중계권을 따내고 있는 방송사들이 더 높은 가격에 중계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가 OTT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중계권의 금액을 높이기를 바란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