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쉬 단독 인터뷰: 여름 이적시장에 관해서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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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쉬 단독 인터뷰: 여름 이적시장에 관해서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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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쉬에게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모두 득점 없이 패배하고 이적시장에서는 종료 직전 며칠 간 아무 선수도 영입하지 않은 클럽의 구단주에게 기대하기 힘든 종류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애슬레틱 역시 쉬가 이 정도로 수다스럽고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쉬는 구단 공식 미디어 채널에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었다. 지난 5월 'Ask Wolves'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한 기자와 인터뷰를 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애슬레틱은 다년 간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울브스가 추가 영입 없이 이적시장 마감일을 흘려보내고 많은 서포터들의 분노를 산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샤이가 인터뷰에 응했으니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시장 막판에 황급하게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일처리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신임 감독 브루노 라즈가 추가 영입이 몇 명 더 필요함을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쉬가 이번 이적시장의 마무리를 망쳐놓았다는 루머도 돌았다. 그러나 쉬는 이적에 관해서는 너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그보다 그는 몇몇 서포터들이 불만을 표하는 사이 리더십을 보여주고 희망찬 빅픽처를 보여주고자 했다.

여튼 할 얘기는 많으니, 시즌 스타트부터 이야기를 해봤다. 울브스는 3경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퍼포먼스를 보면 1ㅡ0 패라는 결과보다는 훨씬 좋은 과정이 있었다. 상대한 팀들이 5월이면 리그 상위권에 위치할 만한 클럽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스타트를 잘 끊었어요. 좋은 사이클에 올라탔습니다." 쉬는 말했다. "스탯들은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해주죠."

"나는 이런 변화가 이렇게까지 빠르게 일어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브루노와 그의 스탭들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들은 저녁 6시가 넘어서도 야근을 해요. 브루노는 승리를 가져오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선수들을 분석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울브스는 인텐시티가 높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요. 선수들은 스프린트를 가져가고, 더 많이 뛰고, 더 높이 점프해야 하죠. 볼리와 모스케라가 왜 햄스트링을 다쳤는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괜찮아질 거예요. 모든 피지컬 데이터나 분석 등을 보면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라인이 올라가고 앞뒤로 압박을 넣기 위해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템포가 높아졌고 축구는 재미있어졌어요.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겁니다. 흐름을 타면 이런 템포와 승리하는 것이 습관이 되니까요."

울브스는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 전임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 함께 연속으로 리그 7위에 올랐다. 누누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다음 역습을 나가는 전술을 선호했다. 그러나 쉬는 라즈의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철학이 향후 1, 2년 내에 울브스를 높은 순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믿는다. 라즈의 전술은 성공을, 혹은 트로피까지도 가져올 수 있는 전술이란 것이다.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강등권에 위치해 있는 팀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알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울브스에는 새로운 에너지와 낙관론이 자리잡았다. 이런 기운은 승패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즈가 '특별한 무언가'를 더해줄 '탑급 선수들'의 필요성을 그토록 강조했음에도 울브스는 대체 왜 그가 원하던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은 것일까?

"브루노는 우리가 3, 4 명의 탑급 선수들을 사와야 한다고 했어요. 그가 옳습니다." 쉬는 말했다. "감독 입장에서, 탑급 선수가 서너명 들어오면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질 수 있겠죠. 그가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그의 야망 또한 인정합니다. 그러나 요즘 이적시장에서 탑 선수들을 데려오기란 너무 힘들어요."

"프리미어리그 어느 클럽이든 찾아가서 탑 플레이어를 세네명 데려올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아마 극소수의 팀만이 그럴 수 있다고 할 겁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요."

"우리는 한 선수에게 돈을 쓸 수 있었어요. 예산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맨시티나 첼시처럼 돈을 쓸 순 없었겠지만요. 우린 4명, 5명의 선수를 그리 어렵지 않게 데려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루노는 영입 타깃에 대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를 확실히 말했죠."

"모든 게 예산 문제는 아니에요. 울브스에 올 탑 선수를 찾는 게 문제죠. 그건 정말 쉽지 않아요. 탑급 퀄리티를 지녔으며 이적을 원하고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이적료에 그를 팔 만한 원소속팀까지.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번 이적시장 동안, 우리는 매일마다 브루노와 함께 일을 진행했어요. 전반적으로 20, 30명의 타깃을 검토했지만 감독은 그 중 2/3에 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죠. 그는 그 선수들이 현재 우리 선수단의 구성원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은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탑 센터백을 원했어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볼리, 모스케라, 코너 코디, 맥스 킬먼, 로망 사이스보다 나은 자원을 영입할 수 없었다면 우리가 새 선수를 데려올 필요가 있었을까요? 팩트는 '탑' 선수를 하나 데려오는 건 정말 힘들다는 겁니다. 그 선수가 울브스에 오도록 설득하고, 원소속팀이 선수를 보내주도록 설득해야 하죠(역주-참고로 울브스는 릴의 스벤 보트만과 개인 합의를 마쳤고 보트만 역시 울브스에 합류하는 데 긍정적이었다는 인터뷰를 했지만, 울브스는 자신들이 준비했던 2500만 파운드보다 높은 요구가 들어오자 곧바로 발을 뺐다. 그리고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

"브루노는 괜찮다고 했어요. 그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해줬습니다. 그런데 구단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근사하고 정직한 코멘트를 꼬투리 잡고 우리를 공격하려 할지도 모르겠네요." 쉬는 말했다. "나는 팬들의 말을 바로잡거나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클럽 내부 사람들은 완전히 만족하고 있으며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는 아주 훌륭합니다. 우린 그와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역주-개인적으로 팬들과 싸우려는 자세로 보여서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우리와 모든 프로세스에서 함께 했어요. 이적시장 마감일에 그는 나와 함께 있었고 같이 결정을 내렸죠."

"우리는 스무명의 성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요. 그는 22명을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선수단은 여전히 아주 훌륭합니다."

"사람들은 왜 울브스가 데드라인까지 모든 타깃을 흘려보냈냐고 물어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마감일의 선수들은 완벽하게 이상적인 타깃들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이상적인 탑 타깃을 영입하기 위해 몇 달 간 일했습니다."

이번 여름에 아다마 트라오레가 남은 것은 쉬가 전하는 가장 기쁜 소식 중 하나였다. (Photo: Jack Thomas – WWFC/Wolves via Getty Images)

"(이적시장 마지막 날) 우리가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거예요. 이상적인 타깃들은 모두 데드라인 전에 이적했거나 시장에서 발을 뺐죠. 하지만 우리는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했어요. 이건 우리의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나쁜 게 아니에요. 우린 마지막 날에 영입을 하지 못했지만, 100% OK입니다."

시장 마지막 날의 딜이나 영입의 부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쉬에 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보드진을 향한 비판은 푸싱이 클럽을 인수한 2016년 여름 이래로 가장 강해졌다.

그런 비판이 과연 정당할까? "저는 이번 이적시장을 잘 보냈다고 생각해요." 그는 말했다. "물론 우린 더 잘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지난 시즌 말의 선수단과 지금의 것을 비교해보면, 저는 우리가 잘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단도 몸집을 불렸고 몸상태가 좋은 선수들도 많아졌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죠. 킬먼을 보세요. 최고의 이적시장이었다곤 할 수 없지만, 꽤 좋았습니다."

"우리에겐 확실한 플랜이 있고 새로운 영입은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될 겁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아다마 트라오레와 후벵 네베스가 모두 울브스 소속으로 남아 있다는 것일 테다. 올 여름 초에는 두 선수 중 하나, 특히 네베스는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아스날과 토트넘의 관심이 있었음에도 두 선수는 몰리뉴에 잔류했다.

쉬는 두 선수가 이적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라즈의 부임이 구단에서 5년차를 맞는 네베스와 4년차를 맞는 아다마에게 새로운 활기를 넣어줬다고 믿는다.

"모든 선수들은 (이제 떠날 때라고 생각하는) 순간을 갖기 마련입니다." 쉬 회장은 말했다. "우리가 (지난 여름) 조타를 팔았을 때에도, 그는 여기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는 리버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고 조타는 완벽하게 성공했죠."

"네베스와 아다마에게 그런 순간이 왔을 때... 브루노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들이 팔리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몰라요. 그는 두 선수를 발전시키는 대단한 일을 해냈고, 발전한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나니 이야기는 달라졌어요. 그들은 이제 그들의 축구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들이 좋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우리가 그들을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네베스와 아다마는 조타처럼 변화를 요했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이젠 그들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는 좋은 궤도에 올라탔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들을 팔 이유가 뭐가 있나요? 선수들의 폼에 따라서 우리의 결정도 바뀔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돈을 보고 선수를 팔지 않아요. 우리는 울브스에서 천장에 부딪쳤거나 정점에 다다른 선수를 팔죠."

울브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500만 파운드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UEFA의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 모니터링을 받는 기간(울브스는 유럽대항전에 진출했으나 챔피언십 시절 막대한 손해를 본 기록이 UEFA의 3년 감시에 걸리면서 규정 위반으로 제제를 받았다)은 지난 5월에 끝이 났고, 이번 여름은 FFP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적시장이었다. 또한, 쉬가 말하길 울브스는 돈을 쓸 생각이 있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프랑스 리그1 타이틀을 들었던 릴의 센터백 스벤 보트만을 영입하기 위해 2500만 파운드를 준비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팬들은 울브스가 합계 넷 스펜딩 1억 7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던 2018년과 2019년 정도의 지원을 기대했으면 안 됐다.

"지난 3년 간은 돈을 쓰는 게 더 힘들었어요. 그 전 두 시즌 동안은 챔피언십에 있었으니까요." 쉬는 FFP에 관해 말했다.

"클럽은 자생 가능해져야 해요. 그러면 우린 더 큰 자유를 누리고 우리가 하고픈 걸 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 같은 구단이라면 (구단주의) 명을 받들기만 하면 되겠죠. 하지만 우리는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구단이 되길 바라요."

"팬들은 선수를 영입하길 바라지만, 때로는 완고해질 필요도 있는 법이죠. 우리가 뭘 하는지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기도 해야 하고요."

쉬는 스콧 셀라스 (테크니컬 디렉터)의 매니지먼트 팀과 세 명의 제너럴 매니저: 맷 와일드 (축구 운영), 비니 클락 (상업 운영), 러셀 존스 (마케팅 및 상업 성장)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클락은 이번 여름 티켓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쉬는 시즌권 가격 인상이 올라야 했을 핵심적인 주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제 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어요." 그는 말했다. "우리는 카스토어 (킷 배급사)와 ManBetx (메인 스폰서) 등과 좋은 딜을 따냈고, 아주 중요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클럽 내부에서 우리는 기업가 정신을 고취해요. 모든 고위 임원은 구단의 상호 전략과 업무를 위해 자신의 팀과 비즈니스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과 자율성을 가지고 있죠."

"아카데미와 23세 이하 선수들을 보면, 우리는 챔피언십에 네 명의 선수들을 임대 보냈어요. 유럽 탑 리그에는 수많은 선수들을 보내 놓았죠. 아카데미의 어린 선수들도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적시장 관련 부분만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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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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