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독일에서의 부진과 울브스가 그에게 딱 맞는 이유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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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독일에서의 부진과 울브스가 그에게 딱 맞는 이유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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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훌륭한 영입이 될 거예요.

 

울브스의 이번 이적시장 마지막 영입생의 소식에 그의 모국 대한민국은 신이 났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이미 스타 선수이고, 2015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고 그들의 자매 클럽인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까지 이적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한국인의 관심을 받았다.

 

토요일 왓포드 전 그의 울브스 데뷔골은 골대 1m 앞에서 집어넣은 간단한 득점이었지만, 한국 중계 방송사 해설위원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역주-SPOTV의 임형철 해설을 말하는 듯하다. 현지에도 샤우팅으로 꽉 찬 중계 영상이 많이 퍼진 모양이다. 포덴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포티비가 등장하기도 했다).

 

애슬레틱은 황희찬의 영입이 울브스에게 정말 좋은 영입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를 만났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울브스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였던 설기현이 그 주인공이다.

 

2004년 울브스가 챔피언십을 전전하던 시절 설기현의 영입은 팬들의 동요를 불러 일으켰다. 기자 역시 설기현이 데뷔전을 치렀던 노팅엄 포레스트 전 시티 그라운드의 원정석에서 한국인 여자 팬들이 소리를 질러대던 때를 기억한다. 설기현은 볼도 받지 못하고 그저 페널티 박스 주변을 잠깐 오갔을 뿐이었지만, 그가 보일 때마다 여성 팬들은 노팅엄을 가득 채우는 고음 응원을 질렀다.

 

잉글랜드에서 6년 간 레딩과 풀럼에서도 뛰었던 설기현은 황희찬이 그의 능력을 잉글랜드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일단, 황희찬은 매우 빠르고 그의 힘은 엄청나요. 그는 디 애슬레틱에 말했다. 또한, 그의 워크 에씩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죠. 황희찬은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이고, 피치 안팎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기에 나는 황희찬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영입생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힘든 리그지만, 그에겐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의 경험이 있어요. 나는 황희찬이 잉글랜드 축구에도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푸싱이 울브스를 인수한 2016년 이래로 그들의 핵심 목표는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클럽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었다.

 

수많은 중국 국적이나 혈통을 가진 선수들이 울브스의 23세 이하 팀에 들어갔고 임대를 오갔지만, 그 누구도 퍼스트팀에 승격하진 못했다(-양 양, 동다 허, 홍 완, 데이비드 왕). 패션과 e스포츠로 확장된 울브스의 브랜드는 중국과 아시아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라울 히메네스의 멕시코처럼 퍼스트팀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세계적으로 울브스라는 팀을 알릴 수 있다면 구단은 아주 기뻐할 것이다. 황희찬은 팀에 유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을 끌어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영입생이다.

 

황희찬이 팀에 합류하고, 울브스는 벌써부터 인기를 얻고 있어요. 2015년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는 한국의 2부리그 경남에서 감독을 맡고 있는 설기현은 말했다.

 

우리는 울브스가 황희찬의 좋은 퍼포먼스를 보고 한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요. 그리고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원하죠.

 

한국 팬들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항상 엄청난 응원을 보내줍니다.

 

우리 모두 황희찬이 좋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린 그의 여정에 큰 사랑과 지지를 표했죠. 또한, 황희찬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그러니 우린 그와 우리나라에 높은 기대감을 갖게 됐죠. 황희찬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예요.

 

울브스는 20201월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영입할 수도 있었다.

 

그는 126경기에서 45득점을 올리면서 160분마다 한 골을 집어넣던 잘츠부르크에서 울브스의 관심을 끌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에서 다수의 트로피를 들었고 (4개의 리그 타이틀과 세 개의 오스트리안 컵이 있다) 단일시즌 16골을 두 번이나 기록했으며 (안필드에서 반 다이크를 제치고 넣은 한 골을 포함해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도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29 어시스트와 45골을 만들어내면서 엘링 홀란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홀란드와 황희찬은 함께 출전한 17경기에서 11골을 합작했다.

 

울브스는 황희찬을 면밀히 스카우트하면서 영입을 고려했고, 당시 스포츠 디렉터였던 케빈 텔웰은 그를 지켜보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직접 향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역시 긍정적인 의견을 냈지만, 울브스는 결국 올림피아코스의 다니엘 포덴세를 그 대신 영입했고 황희찬은 약 800만 파운드로 추정되는 이적료에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에서 39경기를 치렀다. (Photo: Chung Sung-Jun/Getty Images)

 

그러나, 독일에서는 득점이 사라져버렸다. 황희찬은 11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극심한 통증을 겪었고, 그의 골과 출전 시간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황희찬은 코로나로 겪을 수 있는 모든 통증을 다 겪었습니다. 당시 라이프치히 감독이었던 율리안 나겔스만은 말했다. 그와 간단하게 대화를 나눴는데, 처음 7일 간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는 그런 상황에 처한 겁니다.

 

1월에는 팀에 복귀했지만, 황희찬은 그의 출전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대부분이 교체 출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경기에 나서면 그는 제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나겔스만에겐 너무나도 많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유수프 폴센, 에밀 포르스베리, 알렉산더 쇠를로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를 믿고 기다려줄 시간은 없었다.

 

또한, 황희찬은 기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선수이기에 , 자신이 침투할 수 있는 뒷공간이 날 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측면 위주의 공격수이기에, 4-2-3-1이나 3-4-2-1 포메이션의 스트라이커나 윙어 자리에는 맞지 않았다. 원톱 롤은 그가 주변에 공간이 나는 상황을 선호하기에 적합하지 않았고, 결국은 최고의 플레이를 뽑아내지 못했다. 나겔스만은 황희찬이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잘츠부르크 시절 황희찬의 스승이었던 제시 마치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들어오자, 그가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마치 감독은 황희찬이 남길 바랐고 그의 좋았던 폼을 되찾게 해주겠다면서 설득했다.

 

꽤나 조용하고 약간 수줍으며 심지어 예민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도의 성격을 지닌 황희찬은 부진을 겪자 자신감에 타격을 입었다. 그는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겨 출전 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울브스는 적합한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이상적인 팀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완벽한 워크 에씩과 골 냄새를 맡는 능력, 발이 빠르고 적극적인 침투를 가져가는) 황희찬은 울브스의 그 누구보다도 지난 여름 리버풀로 떠난 뒤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디오고 조타와 유사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울브스는 대체로 측면을 정통파 윙어들로 채웠고, 특히 지난 시즌 그들은 6야드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겪었다. 물론 그들은 전방의 라울도 그리워했지만, 그 역시 공격을 만들어가는 연계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가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기엔 너무 낮은 위치에 머물러 있는 장면이 꽤 나왔다.

 

왓포드 전 갑작스럽게 출격한 황희찬은 그가 골대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프란시스코 시에랄타의 자책골이 나오기 전 (비록 코너킥 상황이긴 했지만) 그의 뒤에서 골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비슷한 위치에서 포덴세의 크로스를 전달받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 골로 황희찬의 정신없는 잉글랜드에서의 삶이 시작됐다. 그는 국가대표 휴식기 동안 두 경기를 뛴 후 (그는 이 두 경기로 대표팀에서 총 39경기를 출전했고 6골을 득점했다) 겨우 목요일에 한국에서부터 16시간의 장거리 비행으로 날아왔다.

 

나는 황희찬이 어떤 선수인지 알아요. 그가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있을 때 지켜봤죠. 울브스의 신임 감독 브루노 라즈는 말했다. (임대 영입 옵션으로) 황희찬의 이름이 떴을 때, 우리가 그를 영입할 가치가 있다는 건 분명했어요. 그는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감독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런 류의 선수가 필요해요.

 

우리는 아다마가 트린캉과 함께 경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황희찬과 포덴세는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찾고 라울과 함께 연계하는 비중을 늘릴 수 있어요.

 

그렇기에 각기 다른 유형의 선수를 보유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같은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황희찬 딜은 한 시즌 임대 이후 내년 여름 1200만 파운드의 선택이적 옵션이 삽입된 형태이다. RB 라이프치히로의 리턴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과연 그가 몰리뉴로 완전이적 할 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설기현은 그의 성장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내게 또다른 한국인이 울브스에 합류한다는 건 좀 놀라운 일이었어요. 그는 말했다. 울브스는 잉글랜드에서 내 첫 팀이었고 그때 나의 시간들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팬들이 가져다주는 강력한 분위기와 에너지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제 황희찬이 몰리뉴에서 뛰는 걸 보니 그 역시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기분이 좋네요.

 

만약 울브스가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올랐던 황희찬을 데려온 것이라면, 그의 미래는 좋은 경험들로 가득 찰 것이다.

 

추천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9.17

(Top photo: Jack Thomas – WWFC/Wolve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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