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울브스의 문제를 해결해줄 키 플레이어 [디 애슬레틱]
Wolves

황희찬, 울브스의 문제를 해결해줄 키 플레이어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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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경기 시작 전, 몰리뉴에서는 울브스가 뉴캐슬을 상대로 거뒀던 가장 큰 승리 중 하나 1992년 형편없는 잔디 상태와 함께 반쯤 버려졌던 몰리뉴에서 6-2로 완파했던 경기 를 보여줬다.

 

당시 거의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 경기에서도 스티브 불과 앤디 머치가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면서 (이 경기에서는 머치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불은 한 골을 득점했다) 케빈 키건 부임 초기 뉴캐슬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가 불과 머치의 엄청났던 파트너십을 아주 조금이라도 재현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역주-그만큼 그 시절 불과 머치의 투톱은 대단했다) 머치와 스타일이 상당히 비슷한 (much in the style of Mutch) 라울과 황소(Bull)라는 별명을 가진 황희찬이 두 골을 합작하는 것을 보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었다.

 

맞다. The Bull. 황희찬의 별명이다. 그의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플레이스타일에서 비롯된 애칭이다.

 

주말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는 멀티골을 득점할 때, 황희찬은 그 별명에 걸맞은 움직임과 마무리를 보여줬다. ---. 울브스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리그에서 골 찬스를 가장 많이 날려먹는 팀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는 가히 파괴적인 결정력을 보여줬다.

 

황희찬의 두 골만큼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라울의 두 어시스트였다. 지난주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두개골 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첫 골을 기록하며 폼을 끌어올린 라울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두 골은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라울이 골대를 등지고 중원에서 볼을 받아 돌아선다. 수비수의 도전을 이겨낸 뒤, 황희찬의 침투를 포착해 스루패스를 넣어준다. 황희찬은 그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피해가는 땅볼 슛으로 골망을 흔든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자면, 황희찬이 첫 골 장면에서는 오른발을 썼고 두번째 골에서는 왼발을 썼다는 것 정도만이 다를 테다. 그 외의 것들은 거의 똑같았다. 이는 완벽하게 설계된 골이었다.

 

모두 훈련에서 연습했던 것들입니다. 울브스의 브루노 라즈 감독은 말했다. 이게 우리의 계획이었어요. 도전하고 상대를 밀어내면서 공간을 만들고, 한 선수가 볼을 받아 돌아서면서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포착하는 겁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주중 내내 연습했어요.

 

라인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는 선수는 소유권을 지켜내고 전방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선수들을 막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사실은) 선수들이 우리의 준비 과정을 신뢰하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해줬어요.

 

두 골의 데칼코마니는 환상적이었다.

 

첫 골을 보면, 막시밀리안 킬먼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서 중원에 위치한 라울에게 볼을 전해준다. 황희찬과 프란시스코 트린캉은 재빠르게 움직임을 개시한다.

 

라울은 피지컬을 활용해 수비의 압박을 이겨내고 뉴캐슬의 수비수들이 전열을 가다듬는 와중 그의 앞에 생긴 공간으로 볼을 몰고 달린다.

 

그리고 황희찬이 침투하는 좁은 틈새로 스루 패스를 찔러준다.

 

황희찬은 첫 터치에 곧바로 슈팅을 가져간다. 그의 슈팅은 칼 달로우를 지나쳐 먼 쪽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골에서는 후벵 네베스가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가 볼을 받자, 라울은 빠르게 그의 마크맨보다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점유한다.

 

또다시 그는 골대를 등진다. 또다시 그는 황희찬이 뒷공간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채로 수비를 이겨내고 돌아서면서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그레이엄 스콧 주심이 아주 적절한 어드밴티지를 주면서 라울이 황희찬에게 다시 한번 스루 패스를 찔러준다.

 

이번에 황희찬은 왼발로 슈팅을 가져가기 전 터치를 한번 치고 간다. 달로우는 이번에도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고, 뉴캐슬의 수비수들 역시 같은 선수에게 같은 골을 허용했다. 울브스는 그들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했다.

 

그리고 이는 라즈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이다. 그는 디테일에 집중했고 그와 백룸 팀의 영향력은 울브스의 감독으로 부임한지 얼마 안 된 몇 달 동안 라즈가 이뤄낸 것이다.

 

울브스에는 검증된 골잡이가 많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저조한 퍼포먼스로 독일에서의 18개월을 날려먹은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시절 주포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거나 짧았지만 대단했던 엘링 홀란드와의 파트너십을 재현할 수 있다면, 울브스는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황희찬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벤피카 시절에도 그에 대한 리포트를 받았죠. 라즈는 덧붙였다. 그가 우리 팀에 이런 플레이를 더해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데려온 겁니다 그리고 나는 팀에 이런 플레이를 원해요. 우리 스쿼드에 있는 네 명의 윙어들을 보면,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매 경기마다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찾겠죠. 오늘 우리는 최고의 결정을 내렸어요(근데 왜 트린캉을).

 

이번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뉴캐슬 전이 드디어 1-1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과 (두 팀은 지난 5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굳히는 데 아다마 트라오레와 다니엘 포덴세를 모두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울브스는 2-1 승리를 따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그들은 시즌 극초반의 경기력은 커녕 그 근처의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그들이 내리 3패를 당했던 그때의 경기력 말이다). 리그에서 최소한 열다섯 팀 정도는 그 세 경기에서 최소한 승점 1점은 가져갔을 거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다행히도 뉴캐슬은 결정을 짓지 못했다.

 

라즈의 팀은 경기 종료 전 마지막 20분 동안 거의 마비된 것처럼 보였다. 공격을 나갈 때에는 얼어붙었고, 주장 코너 코디의 말에 따르면 수비를 하지 않아도 될 때에도 수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네 경기 동안 따낼 수 있는 승점 12점 중 9점을 따낸 것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라울이 이 정도 폼을 유지한다면, 울브스가 순위표 상단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라울은 굉장히 영리하고 기술적인, 피치 어느 곳에 배치해도 잘할 선수이지만, 라즈는 그가 가장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포지션에 세우려는 도전을 했다. 그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완벽한 연계를 해준 다음 6야드 박스 안까지 들어가 마무리를 짓지는 못한다. 디오고 조타의 좋았던 시절의 것과 비슷했던 황희찬의 움직임은 라울의 공격 작업을 돕는 새로운 퍼즐이 되어줄 수 있다.

 

내가 부임한 첫 날, 나는 라울이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니는 걸 봤습니다. 라즈는 말했다. 그는 한 측면에서 다른 측면까지 모든 곳에 발자국을 남기더군요. 나는 그에게 생각해봐, 그런 식으로 뛰면 안 돼. 우리는 전과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거고 넌 라인 사이에서 더 많은 걸 해줘야 해라고 말했죠.

 

오늘 라울의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두번째 골에서 그가 해낸 플레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추가시간 황희찬의 등번호가 교체 시그널에 표시되자, 그는 근육 경련과 함께 주저 앉았다. 누가 그의 옆에서 다리를 펴주고 도움을 줬는가(provide an assist-어시스트를 해주다/도와주다 의 중의적인 의미)? 라울 히메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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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제목이 <Hwang can take the bull by the horns for Wolves>인데 문제를 해결하다, 정면 돌파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take the bull by the horns 를 쓰면서 인트로에 스티브 불 얘기를 넣고 별명이 황소라는 얘기까지 푸는 거 보면서 역시 스피어스는 글 잘 쓴다라는 걸 느꼈네요. 뉴캐슬 경기 전까지 휴가를 가 있어서 볼 게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는 글이나 많이 써주길.

 

원문 링크: Tim Spiers 202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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