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코치들의 이탈, 왜 일어나는 것인가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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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코치들의 이탈, 왜 일어나는 것인가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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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4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옯겨온 것입니다.

지난주 블랙풀로 떠난 닐 크리츨리 前 리버풀 U23 팀 감독

왜 리버풀은 U23 코치와 핵심적인 의료팀의 스태프를 잃는가?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스태프들이 바뀌는 것은 전혀 낯설지 않다.

리버풀의 감독은 항상 갑작스러운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해왔다. 2015년 10월 그가 머지사이드로 올 때 데리고 온 참모진은 그의 수석 코치 피터 크라비츠(Peter Krawietz)와 젤리코 부바치뿐이었다.

클롭은 점차적으로 코칭스태프, 스포츠 역학, 의료진 등 여러 부서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가기 전에 기존 스태프들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와 포옹을 하고 미소를 지어주지만, 이 독일인 감독은 무자비해질 수 있다. 그가 리버풀에 추가해준 디테일은 리버풀이 잉글랜드 축구의 정점에 설 수 있도록 해줬고, 그가 생각하기에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바꾸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과거 1군 육성 코치였던 펩 레인더스와 골키퍼 코치 존 아흐터베르크, 팀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 마사지사 폴 스몰과 크라비츠 수석 코치는 4년 반 전 클롭이 부임했을 때 멜우드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조직 개편은 리버풀의 주기에 따라 한 번씩 이뤄졌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명망이 높고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들을 다른 클럽들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타 클럽들과 국가 협회, 국가대표 팀들이 리버풀의 뛰어난 문화를 눈여겨보고 있고, 그들 역시 리버풀과 같은 전문가를 보유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혁신자로서의 권위와 모범 사례에 대한 정의가 된 클럽의 단점이다.

지난 1주일 동안 U23 팀의 코치 닐 크리츨리, 의료팀장 앤디 매시와 물리치료사 리치 패트리지가 떠났다. 이 3명 모두 그들이 리버풀에 있었던 기간 동안 별 잡음 없이 편안한 생활을 했다. 그들은 모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직장으로 떠났다(닐 크리츨리 – 블랙풀 감독, 앤디 매시 – FIFA 메디컬 디렉터, 리치 패트리지 – 카타르 국가대표팀).

지난 6년 반 동안 크리츨리의 놀라운 아카데미 유망주 육성 능력은 리그1의 블랙풀 감독 선임으로써 인정받았다. 그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커티스 존스, 네코 윌리엄스 등의 선수를 키워냈다. 이 41살의 코치는 올 시즌 클롭이 자리를 비운 사이 카라바오 컵 아스톤 빌라 전과 FA컵 슈루즈베리 타운 전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그의 명성을 높였다. 그것들은 크리츨리에게 큰 도약이었다.

FIFA의 메디컬 디렉터로 선임된 앤디 매시

매시는 지난 토요일 패배했던 비커리지 로드(왓포드 홈구장)에서의 왓포드 전을 마지막으로 리버풀의 벤치를 떠났다. 2013년 이 클럽에 들어온 북아일랜드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코치는 FIFA의 메디컬 디렉터 직을 맡기 위해 팀을 떠났다. 그의 아내인 사라는 리버풀 지역에서 의사이기 때문에, 매시가 리버풀 주변을 아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조직 부상과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하는 횟수를 줄인 것에 일조한 것으로 인정되는 매시 역시 많은 그리움을 남길 것이다.

이는 중동으로 떠나 그의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패트리지에게도 남을 것이다. 그는 카타르의 축구협회에게 2022년 월드컵 결승전까지는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 39살의 코치는 리버풀이 30년 만에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떠나는 것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회는 거절하기에 너무 좋은 것이었기에, 그는 결국 떠나기로 결정했다.

선수 시절 리버풀 소속으로도 3경기를 출전했었던 그는 무릎 부상으로 선수 커리어를 망친 후 물리치료사 일을 시작했다. 그는 2016년 퍼스트 팀으로 넘어오기 전까지 멜우드에서 물리치료사를 맡았었다.

“리버풀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고되는 것이지만, 나는 카타르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어요. 그리고 지금이 뭔가 다른 도전을 하기 좋은 때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는 말했다.

 

모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보유하고 싶다

클롭은 그들이 떠난 이후 달관한 듯했다. 지난 월요일 멜우드에서 크리츨리의 놀라운 블랙풀 이적을 “대단한 일”이라고 묘사했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을 보유하고 싶어 했습니다.” 클롭은 말했다. “그것은 동시에 다른 클럽들도 우리의 사람들을 원한다는 뜻이 되죠. 사실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20년 동안 일해도 어떤 다른 클럽도 찾지 않는 사람을 원하지는 않아요.”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재능, 추진력, 야망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원했다.

2018년 6월 리버풀에 복귀한 펩 레인더스 코치

그것이 바로 레인더스가 2018년 초에 네덜란드 에이르스터 디비시(네덜란드 2부리그)의 NEC 네이메헌 감독을 맡기 위해 리버풀을 잠시(5개월 정도) 떠났을 때 클롭이 그를 잡지 않았던 이유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클롭은 그에 대해 아무런 원한도 품지 않고 다시 그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리버풀의 높은 위상은 결원을 메울 적합한 후보를 찾을 때 리버풀이라는 클럽 자체가 매력적인 제안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개리 오드리스콜은 11년 동안의 아스날 생활을 마무리짓고 매시의 후임 의료팀장으로 리버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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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전임 수석 팀 닥터 게리 오드리스콜이 리버풀로 떠나는 것을 공표하기도 전에 새로운 수석 팀 닥터 모집 광고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디 애슬레틱]

물리치료사 스티브 릴리는 패트리지가 떠남으로써 생긴 리버풀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에서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릴리는 리버풀의 물리치료팀장 리 노비스와 조우할 것이다. 노비스는 지난 2018년 11월까지 시티에서 일했었다.

리버풀은 또한 멀지 않은 시일에 물리치료사 크리스토퍼 로어백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국인 독일에서 다시 일하기를 원한다.

크리츨리의 대체에 대해, 리버풀은 그의 블랙풀 감독 선임을 갑작스럽게 맞이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디렉터 알렉스 잉글호프(리버풀 U21팀)는 월요일에 리스본으로 날아가 벤피카의 U19 팀을 상대하는 것 대신 커크비에 남기로 결정했다. U23 팀은 다음주 화요일 전까지는 훈련을 재개하지 않다가, 볼푸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잉글호프와 팀 젠킨스 코치 체재로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클롭은 최근 몇 년간 안드레아스 콘마이어(피트니스, 컨디셔닝 팀장), 모나 네머(영양팀장), 필립 제이콥슨(재활, 퍼포먼스 코치) 등을 포함해 전략적 요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을 앉히는 경향이 있었다. 스로인 코치에 토마스 그론마크를, 스포츠 심리담당에 리 리차드슨을, 퍼스트팀 육성 코치에 빅토르 마토스를 부임시킨 것 또한 클롭에 대한 시선을 좋게 만들어줬다.

 

“클롭과 함께 일하는 것은 힘듭니다.” 리버풀의 한 코칭스태프는 디 애슬레틱에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헌신을 기대하고, 그가 어떤 일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러나 그는 또한 당신이 팀에서 뭔가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기도 합니다.”

 

지난주, 클롭 사단에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클롭이 그만큼 훌륭한 코치진을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원문 링크: James Pearce 2020.03.03

(사진: 디 애슬레틱, 리버풀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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