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그게 비논리적이었을 수도 있어요.” 지난 화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홈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후 기자 회견에서 바르셀로나의 감독 키케 세티엔은 말했다. “경기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시점에 그를 투입하는 건 그와 같은 레벨의 선수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그를 아예 안 넣는 것은 더 나빴을 겁니다.”
세티엔은 바르셀로나가 타이틀에 대한 희망을 재점화하기 위해서는 꼭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할 경기에서 120m 유로에 영입된 앙투안 그리즈만을 추가 시간이 될 때까지 교체로 출전시키지 않은 것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
세티엔이 확실히 그만의 이유를 갖고 있긴 했다. 그는 그리즈만이 현재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심을 빠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에 큰 이적료로 영입된 신입생은 바르셀로나가 찬스를 만들고 골을 넣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4경기 중에서 한 경기밖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 경기들에서는 아카데미에서 승격한 17살의 안수 파티와 2월에 긴급 영입된 마틴 브레이스웨이트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와 함께 뛰는 공격진으로서 그리즈만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1년 전 떠나왔던 클럽을 상대할 화요일 경기에는 그리즈만이 선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티엔은 팀의 전형을 바꾸고 미드필더를 추가해 20살의 리키 푸츠에게 두 번째 라리가 선발 출장이라는 기회를 주는 것을 선택했다.
올 시즌의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아카데미 선수들과 트레블 멤버들이 편애받으면서 기록적인 이적료로 영입된 선수들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
“이건 정말 이상한 상황이에요.”그리즈만의 측근은 본지에 말했다. “그는 몸상태가 괜찮고, 훈련도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분노, 화, 좌절감, 무기력함… 그런 안 좋은 감정들이 다 느껴지더군요.”
그러한 경악과 분노는 이해하기 쉽다. 그리즈만은 가장 빠르게 폼을 되찾은 공격수가 아니고, 이미 핵심적인 선수라고 천명된 메시, 수아레즈와 함께 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이 형편없진 않았다 – 중단 전까지 그는 전 대회를 통틀어 36경기에서 14골을 득점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 전에서의 중요한 동점골과 바르셀로나를 코파 델 레이 탈락이라는 치욕에서 건져낸 3부리그의 이비자 전 화려한 멀티골도 있었다. 이 경기를 바꾸는 골들은 모두 지난 1월 세티엔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를 대체한 이후 나온 것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베스트 11을 짤 때의 가장 큰 문제는 그리즈만 최고의 포지션이 펄스 나인, 세컨 스트라이커로 뛰며 경기장을 자유롭게 배회하고 온 더 볼과 오프 더 볼에 모두 관여할 때라는 점이다. 그게 그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2018년 월드컵을 우승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57경기 동안 133골을 넣었던 포지션이다. 캄프 누에서 그 역할은 화요일 밤 경기에서 커리어 통산 700번째 골을 기록한 메시의 차지다.
수아레즈가 무릎 수술 후 회복 중이던 1월, 그리즈만은 종종 센터 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으나 시즌이 재개된 후 우루과이의 공격수가 그 자리를 되찾았다 – 분명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세티엔은 화요일에 그리즈만을 경기에 일찍 출전시켰다면 그의 팀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감독의 일은 팀내 최고의 선수들을 동시에 경기장에서 뛰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그는 과거의 업적이나 위상에 얽매이지 않고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선수를 빼야 한다.
이 상황은 또한 개인적인 지위와 명성이 그리즈만의 성공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클럽의 회장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의 관심도 받을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공식적으로 프랑스의 공격수에게 무시당한 2018년 이후, 바르토메우는 지난해 그를 데려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협상을 담당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그리즈만의 바이아웃인 120m 유로를 사용하며 클럽의 위태로운 재정을 더욱 위험하게 해야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르토메우가 세티엔이 화요일에 그를 선발에 넣지 않은 것이 논리적이었다고 볼 공산은 적다 – 그가 경기장을 찾진 않았지만 말이다. 바르토메우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농구팀이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에 스페인 타이틀에서 패배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클럽의 관계자에 따르면, 바르토메우는 월요일에 지지 입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 세티엔의 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임 뒤 겨우 18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세티엔은 그리즈만의 상황 외에도 많은 드레싱룸 문제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2-2 무승부가 나왔던 셀타 비고 전에서는 메시를 포함한 선수들이 세티엔과 그의 귀중한 수석 코치 에데르 사라비아를 무시하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바르셀로나의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서 여러 번 언급됐다. 화요일에는 양팀의 대조적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반면, 아틀레티코의 선수들은 그들의 코치 디에고 시메오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리즈만은 그 사건들 중 어느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우승 경쟁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6점이나 뒤쳐지는 사이 지난 4경기에서 겨우 86분 만을 뛰었다. 선수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COVID-19로 인한 휴식기 전에도 그는 바르셀로나가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했던 2월에 아슬레틱 빌바오 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그리즈만은 4경기 동안 세티엔의 교체 멤버로 전락했고, 바르사는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어요.” 소식통은 말했다. “세티엔은 그걸 알아야 합니다.”
비록 현재 그가 대우받고 있는 방식에 대해 화가 나고 좌절감이 들더라도, 29살의 그리즈만은 시간이 그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카탈루냐의 언론들 사이에서는 그가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한 또 한 번의 시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있지만, 그리즈만은 2024년까지 지속될 계약을 맺었고 여전히 캄프 누의 간부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건 그리즈만보다는 세티엔에게 더 큰 문제죠.” 관계자는 말한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축구 선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에요. 훈련을 계속할 것이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겁니다.”
화요일에 세티엔은 그리즈만을 35분 간 그의 전 팀 동료들과 코치들 앞에서 웜업이나 하게 하면서 그에게 ‘굴욕감’을 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 공격수가 ‘기분 나빠’할 수는 있었을 거라고 인정했고, 그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데 사과는 안 할 거예요.” 세티엔은 말했다.
본지는 그리즈만이 이러한 설명과 회유 시도에 어떤 식으로 반응했는지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걸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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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Dermot Corrigan 2020.07.02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