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함께하는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 이야기 [디 애슬레틱]

2020년 7월 1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어제(7월 10일), 챔피언스리그 대진 추첨이 마무리되었다(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이 영국 현지 시간 10일 오전 11시(우리 시간 저녁 8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글은 챔피언스리그 잔류 팀의 담당 기자들이 자유롭게 답변 또는 짤막한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자들의 코멘트에는 앞에 본 기자의 이름을 기재할 것입니다. 댓글 앞에 이름이 없는 것은 디 애슬레틱 일반 구독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진 추첨 결과

 8강전 대진

 1.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vs [리옹(프랑스)/유벤투스(이탈리아)]

 2. 라이프치히(독일) vs 아틀레티코 (스페인)  

 3. [나폴리(이탈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vs [첼시(잉글랜드)/바이에른 뮌헨(독일)]

 4. 아탈란타(이탈리아) vs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준결승 대진 

 1. 8강전 1경기 승자 vs 8강전 3경기 승자  

 [((맨시티 or 레알 마드리드) or (유벤투스 or 리옹)) vs ((바르셀로나 or 나폴리) or (바이에른 or 첼시))]

 2. 8강전 2경기 승자 vs 8강전 4경기 승자 

 [(라이프치히 or 아틀레티코) vs (아탈란타 or PSG)]

 

영국시간 기준 오전 11시에 UEFA 챔피언스리그의 8강과 4강 대진 추첨이 뒤늦게 마무리되었다.

이 글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담당 샘 리, 첼시 담당 리암 투메이, 세리에 A 담당 제임스 혼캐슬, 분데스리가 담당 라파엘 호닉스타인 그리고 라리가의 더모트 코리건과 함께 앞으로의 경기들에 대해 대화해 볼 수 있다.

 

Comment 1. 아틀레티코가 만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팀은 어디야? 내가 보기엔 플릭 부임 이후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는 바이언인 것 같아(아마 모두가 그들을 피하길 원할 거야!). 그리고 아탈란타가 이 기회를 잡아서 8강보다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보는 것도 정말 기대가 돼. 그들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간다면 정말 멋질 거야. 특히 지금이 단판으로 승부가 나는 특이한 상황이잖아.

 

Reply 1. 제임스 혼캐슬: 아탈란타는 재개 후 모든 경기를 승리했어. 발렌시아와의 두 경기를 포함해 11연승을 이어가는 중이지.

 

C2. 바이언은 6주일 동안이나 경기를 치르지 않을 텐데 첼시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첼시의 '불안한' 수문장 케파 아리사발라가

Reply 1. 없어.

 

R2. 첼시의 골키퍼 문제를 생각해보면 바이언이 최소한 한 골은 넣을 거란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린 4골 이상을 넣어야 하고.

 

R3. 첼시가 4골을 넣을 가능성은 아주 조금 있겠지만 바이언이 무득점을 하도록 막을 수 있으리라고는 보이지 않아.

 

C3. 아탈란타는 진정한 다크호스야. 어느 팀을 상대로도 비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C4. 라파엘 호닉스타인: 나는 이번 추첨이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슷한 양상을 띠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시드 1,2에는 맨시티/레알 마드리드, PSG, 바이언, 바르셀로나가 배정되고, 시드 3,4에는 아탈란타, 유벤투스/리옹, 라이프치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있는 쪽에 배정되면 비슷하겠네.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는 다른 팀들과 바꿔도 거의 유사할 거야)

역주: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강 시드 1, 2에 우루과이, 프랑스, 브라질, 벨기에가, 시드 3, 4에는 스웨덴, 잉글랜드, 러시아, 크로아티아가 배정되며 상대적으로 1, 2번 시드에 강팀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위키피디아)

 

C5. 레알 마드리드는 올라갈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

R1. 더모트 코리건: 그들은 꽤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거야 – 현재의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팀들 중 하나인 시티를 이기기 위해서라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는 있을 거야…

 

C6. 리암 투메이: 첼시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솔직히 바이언이 결승에 갈지 지켜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울 거야… 그래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야. 첼시의 목표는 다음 시즌에 보다 강력한 팀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R1. 현재의 백4/골키퍼와 함께라면 대업은 절대 불가능이야.

 

R2. 동의해. 현 대회에서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야. 비록 합계 점수가 3대0이긴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을 쌓는 건 피가 되고 살이 될 거야. 내년에는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8강보다도 더 높은 단계를 향해 가면 좋겠네.

 

C7. 라파엘한테 질문이 있어. 사네와 베르너 같은 선수들이 이미 현재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했는데, 알라바와 티아고의 바이언 재계약이 불확실한 현 상황에서 그들이 이번 챔스에서 끝까지 뛸 거라고 생각해?

첼시전에서 티아고 알칸타라

R1. 라파엘 호닉스타인: 바이언은 둘 모두를 8월 전까지 팔지 않을 거야. 난 이에 대해서는 100% 확신할 수 있어.

 

C8. 유베를 상대하는 리옹과 바르샤를 상대하는 나폴리 중 누가 더 반전 승리에 가깝다고 생각해?

 

R1. 샘 리: 내 개인적인 생각은 바르샤를 상대하는 나폴리야. 바르샤는 현재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보유하고 있어(물론 메시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주긴 하지). 이게 첫번째 이유고, 또다른 이유는 리옹이 시즌 중단 전부터 적절한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엄청난 페널티를 갖는다고 볼 수 있어. 리옹 역시 8강 진출의 가능성이 있지만, 딱 지금 상황만 보면 나폴리가 이길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거 같아.

 

R2. 더모트 코리건: 리옹이라고 말하긴 힘들어 – 근데 바르샤의 처참한 폼과 클럽 내부의 격동적인 상황을 보면, 이쪽도 쉬이 예상할 수는 없지.

 

C9. 제임스 혼캐슬: 유벤투스는 리옹에게 1골을 내주고 패배한 것에 대해 엄청나게 실망했었어. 리옹은 유벤투스와 달리 오랜 시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유베와 원정 경기를 하게 될 것이고 두 팀 간의 기량 차이라는 게 있기에 비안코네리가 탈락하면 정말 놀라울 거야.

 

C10. 나는 여름 이적이 확정됐다고 해서 새 클럽으로 미리 가는 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베르너 같은 선수들 말이야. 그리고 세티엔이 8월까지도 못 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바르샤에 대한 생각은 어때?

시즌이 끝나기 전 미리 바이언으로 간 르로이 사네

R1. 제임스 혼캐슬: 맞아. 선수들은 원소속팀에서 시즌을 마쳐야 한다고 봐.

 

R2. 샘 리: 아니, 베르너와 사네 같은 선수들은 새로운 클럽에서 뛰지 못하잖아. 그리고 바르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팀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퀄리티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어. 그러나 그런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팀에 기회를 제공하긴 하지 – 메시가 대표적이고. 근데 나는 이들이 챔스를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바르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멤버들을 보유했을 때도 빅이어를 쉽게 들지 못했어. 90분의 단판 승부를 통해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이 그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들이 조직력이 좋은 팀들을 상대할 때는 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봐 – 바이언, 아틀레티코, 혹은 시티나 심지어 아탈란타(아니면 나폴리도?)까지도 그들에겐 어려운 팀들이 될 거야.

 

C11. 샘 리: 야 나만 저기에서 아무 말도 안 할 때 어색한 거야? 그냥 내 느낌일지도…

 

C12. 더모트 코리건: 모두들 안녕 – 라리가의 세 팀 모두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어 – 마드리드는 우승 확정에 집중하고 있고, 바르사는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 이번 시즌을 구원해주길 바라며,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가 여태까지 들어본 적 없는 단 하나의 트로피를 위해 시즌 말미까지 폼을 끌어올릴 거야.

 

C13. 올 시즌의 빅이어는 어떤 팀이 가져갈 거라고 봐? 어떤 팀이 가장 큰 이점을 가질 수 있을까? 프랑스 리그가 빠르게 문을 닫음에 따라 우승을 확정한 파리와 지난주 분데스리가를 마치며 우승한 바이언, 리그가 진행 중인 잉글랜드나 스페인의 팀들 중 어디가 유리할 것 같아?

 

R1. 제임스 혼캐슬: 이탈리아를 빼먹다니. 바르셀로나를 위협하는 나폴리와 아탈란타, 유벤투스를 잊지 말라고.

 

C14. 아틀레티코의 질주가 토마스 파티의 아스날 이적 루머에 의해 무너질 가능성은 있어? 클럽이 시즌 종료 전까지는 이적을 미룰 거라고 봐?

토마스 파티

R1. 더모트 코리건: 아틀레티코가 UCL 마무리 전에 파티를 팔 가능성은 없어. 그의 미래는 분명 불확실하지만…

 

C15. 제임스 혼캐슬: 아아아… 유벤투스-리옹 전의 승자에게는 정말 어려운 대진이네. 사리와 옛 유벤투스의 마에스트로 지단 또는 그가 신봉하는 펩 사이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거야.

 

C16. 아탈란타와 PSG의 경기가 정말 기대돼. 언더독과 부유한 팀의 경쟁은 언제나 재밌지.

 

R1. 제임스 혼캐슬: 공격의 팀 아탈란타가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만나네. 팝콘 준비해라.

 

C17. 제임스 혼캐슬: 아탈란타와 PSG의 경기는 역전을 사랑하는 팀과 리드를 던져버리는 팀 사이의 경기구만.

 

C18. 파리가 아탈란타도 못 이기면, 내년엔 챔스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냐

 

R1. 샘 리: 그렇긴 한데 도르트문트 꺾고 올라온 것도 좀 쳐줘라.

 

C19. 더모트 코리건: 아틀레티코는 라이프치히를 이기면 4강에서 아탈란타 혹은 2달 쉰 파리를 만나게 될 거야. 시메오네의 팀 입장에서는 꽤 좋은 대진이란 얘기지. 그들이 쉽게 이들을 뚫고 올라가긴 어렵겠지만, 결승까지 가는 길은 분명히 열려 있어. 그리고 중요한 건 리스본에서 그들이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거지(역주: 아틀레티코가 레알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2013-14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리스본에서 열렸었다).

 

C20. 더모트 코리건: 바르샤가 나폴리는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바이언이 이 클럽에게 진정한 철퇴를 내려칠 수 있어. 바이언 트레블 시절의 그 치욕적인 패배처럼 말이야. 좋은 성과를 낸다면 바르샤/세티엔/메시 모두가 탑클래스라는 걸 증명해 보이는 무대가 되겠지. 솔직히 말해서 차후에 대격변을 일으킬 참사의 시초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

선수들의 표정처럼, 바르셀로나의 최근 폼은 처참하다

C21. 라파엘 호닉스타인: 바이언, 유벤투스, 바르샤,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중 한 팀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어.

 

C22. 마드리드가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다면 챔피언스리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할 거야. 시티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만약 그들이 8강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한다면 이후 그들이 상대팀에 대한 걱정을 하진 않을 거야.

 

C23.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의 단일 경기 최다 총 득점 기록이 나온 경기는 무엇이고 아탈란타와 파리 생제르맹이 그 기록을 깰 가능성은 얼마나 돼?

 

R1. 샘 리: 나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2016년에 나온 도르트문트와 레기아의 8-4래! 이 경기는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C24. 라파엘 호닉스타인: 라이프치히한테 진짜 좋은 대진이야. 진짜로 4강이나 결승까지 갈 수도 있어.

 

R1. 더모트 코리건: 라이프치히 경기를 충분히 보진 않았지만 아틀레티코의 수비적인 축구와 무자비함에 경험이 많지 않은 그들이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야.

 

R2. 라파엘 호닉스타인: 라이프치히가 그들을 충분히 뚫을 수는 있어. 근데 경험 부족이 관건이지.

 

C25. 라파엘 호닉스타인: 바이언이 원했던 대진은 아니야. 첼시 이후엔 바르샤 또는 나폴리, 그리고 지단이나 유벤투스를 만나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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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Sam Lee, Liam Twomey, James Horncastle, Raphael Honigstein and Dermot Corrigan 2020.07.10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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