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리그앙을 진정한 경쟁 스포츠로 볼 수 없다 :: 메시의 파리 이적 [디 애슬레틱-마이클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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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리그앙을 진정한 경쟁 스포츠로 볼 수 없다 :: 메시의 파리 이적 [디 애슬레틱-마이클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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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photo: Julien Mattia/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아직 8월 초밖에 안 됐지만, 파리 생제르맹은 마침내 올스타 공격진을 만들 수 있는 이적을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영입이 가장 큰 건이긴 했다: 10번 셔츠를 입기 위해 태어난, 위대한 아르헨티나의 드리블러를 데려온 것이다. 그는 화려한 브라질리언, 그리고 재빠른 프렌치맨과 호흡을 맞출 것이다. PSG는 세 명의 공격진이 리그앙의 모든 팀들을 깨부술 수 있기를 바랄 테다.

 

하비에르 파스토레(아르헨티나)가 이탈리아의 팔레르모에서 PSG로 팀을 옮겨 간헐적으로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여주던 제레미 메네즈(프랑스)와 엄청난 재능을 지닌 네네(브라질)와 공격진을 구성한 것이 10년 전인 2011년이었다.

 

그러나 해당 시즌 PSG는 후반기에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고, 21골을 득점한 올리비에 지루를 필두로 첫 우승을 따낸 몽펠리에에게 1위 자리를 내줘 리그 타이틀을 들지 못했다.

 

(왼쪽부터) 네네, 멘데스, 파스토레 (Photo: Xavier Laine/Getty Images)

 

하지만, 그 당시의 PSG는 참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었다. 아직 제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했지만 환상적인 기술을 지닌 재능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당시에도 PSG는 돈으로 트로피를 사려 한다는 필연적인 비판을 받았지만, 중립 팬들에게 PSG의 팀 구축은 아주 매력적인 프로젝트였고 리그앙은 그 전 몇 년 간 받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같은 클럽, 같은 국적의 선수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클래스는 전혀 달라졌다.

 

리오넬 메시가 킬리앙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팀에 합류한 것이다. 명단만 놓고 보면 역사상 가장 화려한 공격 트리오가 될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가 이 논쟁에 지속적으로 언급됐지만, PSG는 결국 발롱도르를 6번이나 수상한 공격수를 영입했다. 그는 발롱도르 3위에 두 번 오른 선수(2015년과 2017년의 네이마르)4위에 오른 선수(2018년 음바페)와 함께 뛸 것이다.

 

음바페와 네이마르 모두 순간적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메시의 확고한 후계자로 조명받은 적이 있었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메시보다도 세 살이 더 많으니 하는 이야기다). 유일한 문제는 메시가 10년이 넘도록 절정에 달하는 기량을 유지하면서 내려올 기미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의문점은, 이 모든 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냐는 것이다.

 

PSG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를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이 2021-22 시즌 리그를 우승하는 건 거의 확정된 일과 다름없어 보인다. 만약 당신이 오즈메이커들의 배당을 믿는다면, PSG가 리그 챔피언을 차지할 가능성은 90%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 역시도 비교적 낮아 보일 수 있는 수치이다.

 

그들의 가장 큰 경쟁팀 모나코는 20-1 배당을 받았다. 이미 리그앙 1라운드가 치러졌고 모나코는 홈에서 낭트를 상대로 승점 2점을 떨궜으므로 더 이상 그들의 우승 배당률이 얼마가 될지 따지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을 것이다. 20-1 이라는 숫자는 그들의 축구가 얼마나 일그러졌는지를 잘 보여준다.

 

리그앙에는 20개의 팀이 있다. 완벽하게 균형잡힌 팀들이 참가하는 완벽한 세계에서는, 이론적으로 모든 팀들이 1/20의 리그 우승 확률을 갖는다. 각 팀에게는 19/1의 배당이 주어질 것이다. 분명 이런 일은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하는 8월 초에 오직 한 팀만이 정말 단 한 팀만이! 19-1보다 낮은 배당을 받았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제는 리그앙이 진정으로 경쟁 스포츠를 하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10년 전만 해도 PSG는 리그앙의 라이벌들과 경쟁할 팀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들의 라이벌은 그들 뿐이다. 스타를 향한 집착만이 그들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만 이런 말이 나오는 건 아니다 물론 볼 만하긴 할 터이다 앞으로 몇 달 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리그 퍼포먼스는 다른 팀들이 아닌 과거의 PSG와 비교될 것이기 때문이다.

 

리그앙의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은 2015-16 시즌 PSG가 기록한 96점이다.

 

이제 그들은 메시를 가졌기에, 5월까지 그 고지를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실패로 간주돼야 할 것이다.

 

한 경기라도 패배하는 것 역시 목표 달성 실패로 여겨질 것이다. 아스날 (2003-04)이나 유벤투스 (2011-12)가 무패우승 시즌을 만들어내고 바르셀로나 (2017-18)38경기짜리 시즌 중 37번째 경기만을 패배하고 우승컵을 들었다면, 사실상 무제한적인 자원을 갖고 있는 PSG가 한 경기라도 놓쳤을 때 우리가 용서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중 하나를 보유하는 것은 사치로 느껴질 것이고, 둘을 가지면 부정 행위로 여겨질 것이며, 세 선수 모두를 갖는 것은 그 의미가 대체 무엇일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물론 그 의미는 챔피언스리그를 드는 것에 있다. PSG는 지난해에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게도 .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났다는 것은 바르샤가 20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예측에서 7위에서 9위로 떨어지고, PSG는 맨체스터 시티를 앞지르고 확실한 페이버릿으로 자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잔류하는 것이 리그앙에 뛰어드는 것보다 더 도전적이고 흥미로우며 그의 기량을 시험하는 일이 됐을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적은 마무리됐다. 2016-17 시즌 PSG가 바르셀로나에게 6-1로 패배하며 참사를 당한 이후로, 그들은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리려 했다. 그 첫 걸음은 네이마르를 데려오는 것이었고, 다음 단계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그들을 4-1로 격파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를 감당할 만한 돈이 없는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이제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고, 20172월의 그 패배 이후 힘은 카탈루냐에서 파리로 넘어왔다. 혹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걸지도 모른다. 카타르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나칠 정도로 냉담하다고 느껴진다면, 메시 본인마저 PSG에 합류하길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새 셔츠를 높이 치켜든 메시는 분명 미소를 짓겠지만, 우리는 그의 진심을 알고 있다.

 

메시는 눈물을 흘리며 바르셀로나에 작별을 고했다 (Photo: Eric Alonso/Getty Images)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그는 일요일 바르셀로나 작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런 일은 예상치 못했고, 나는 언제나 사실만 말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클럽을 떠나고 싶었지만, 올해에는 그렇지 않아요.

 

PSG와 리그앙에 대한 관심이 하늘로 치솟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TV 시청률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극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그 자체로 성공의 시그널이 될 것이다. 나세르 알-켈라이피는 PSG의 회장일 뿐만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리그앙의 TV 중계권을 보유 중인 BeIN 미디어 그룹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나머지 리그앙 팀들은 우연찮게도 지나치게 야망이 컸던 국내 TV 계약으로 인해 재정 위기에 처해 있다. 많은 클럽들이 시즌 경기를 시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리그앙의 한 저명한 브로커는 20개 팀 중 한 팀을 제외한 모든 구단이 매각 가능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PSG는 올해 초 참담했던 유럽 슈퍼리그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명백한 유럽 슈퍼리그 클럽이다. PSG는 국내 리그를 뒷전으로 밀어두고 타이틀을 차지하는 형식적인 과정으로만 생각한 채, 4-5월의 유럽 대항전 몇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그앙에서의 성공은 거의 보장돼 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역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PSG의 진정한 성공이 과연 무엇일지는 의구심이 든다. 내년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빅이어를 든다 해도 성공이라 확신하기는 힘들다.

 

3자 팬들에게도 환희와 숭배, 존경을 받았던 메시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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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Michael Cox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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