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엄청난 수비에 숨겨진 기록 [디 애슬레틱]
Premier League/리버풀

리버풀의 엄청난 수비에 숨겨진 기록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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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리버풀 철벽 수비의 두 주역, 알리송 베커와 버질 반 다이크

“공격은 승리를 가져다주고, 수비는 우승을 가져다준다.”” 상당히 고전적인 NFL의 격언이다. 그러나 이 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만큼은 사실이 아니다. 최소 실점을 기록한 팀 중 41%만이 리그 우승을 따낸다. 이에 대해 당신은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최다 득점팀중 우승은 63%뿐

리버풀이라는 팀이 훌륭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현시점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트리오이다. 최근 3년의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그들은 각각 1위, 7위, 8위에 위치한다. 리버풀은 10위 안에 3명의 선수를 보유한 유일한 팀이다.

그들은 날카로운 삼지창이지만, 가장 많은 골을 넣는 것이 5월의 리그 타이틀이라는 성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최다 득점을 기록한 팀 중 63% 만이 우승을 하지만, 리버풀 팬들이 잘 알고 있듯이 대단한 공격진을 갖췄음에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예시들이 있다.

 

브랜던 로저스의 2013-14 시즌 리버풀로 돌아가보자. 그들은 101골을 득점했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에 100골을 득점했던 4팀 중 1팀이었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루이스 수아레즈는 52골을 합작했지만, 리버풀은 그 시즌에 50골을 허용했다.

물론 이러한 결과의 일부는 난타전에서의 승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5-3,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6-3, 홈에서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로저스의 팀은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지만, 너무 많은 데미지를 입기도 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가 우승 기회를 무너트릴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완벽한 기회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리버풀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실수’도 이 우승을 무산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아래의 차트는 1992-93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564팀의 경기 당 평균 득점과 실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빨간 표시가 되어있는 것은 해당 시즌 우승 팀들과 이번 시즌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의 기록이다.

우측으로 갈 수록 더 많은 득점을 한 것이고, 위쪽으로 갈 수록 더 적은 실점을 한 것이다. 

그들이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팀’이라는 영예를 얻지는 못하더라도(첼시의 2004-05 시즌 15실점은 당분간, 아마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의 리버풀은 경기당 0.63실점만을 허용하며 역대 6위에 올라있다. 그들의 수비 기록은 사실 지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에게 두 골을 실점해 지난 시즌에 비해 약간 나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놀라운 것은 지난 시즌부터 그들의 경기당 실점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차트는 또한 우리에게 리버풀의 지난 시즌 우승 실패가 얼마나 불운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시즌 그들의 수치는 우승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맨체스터 시티 역시 상당히 훌륭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2018-19년 이후 리버풀의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치는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백업 골키퍼가 시몽 미뇰렛에서 아드리안으로 바뀐 것과 시즌 중도에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타쿠미 미나미노를 데려왔다는 것뿐이었다.

 

이러한 일관성은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해와 달리 추락했다는 것을 볼 때 중요해진다. 그들의 공격은 약간 더 좋아졌지만, 경기당 실점은 1골을 넘어섰다. 이러한 것이 맨시티의 몰락을 만든 것이다.

클롭과 함께 최고의 팀으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퍼포먼스에만 집중해보면, 점들이 차트의 오른쪽 상단, 그러니까 최고의 팀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이제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 팀이 되었다.

오른쪽 위로 갈수록 공격과 수비가 모두 좋은 팀이라는 뜻이다.

 

로저스의 임기였던 2013-14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팀들 중 하나였던 리버풀은 상당히 특이했다. 그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팀은 바로 위에 있는 1999-2000 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2014-15 시즌시즌 수아레즈가 떠난 이후에는, 득점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때의 리버풀보다 더 급격하게 경기 당 득점이 감소한 팀은 없었다.

리버풀은 정말 평범한 시즌을 보냈고, 우승권에서는 한참 떨어진 6위에 머물렀고, 52골밖에 득점하지 못했다(직전 시즌 수아레즈와 스터리지 2명이 넣은 골 수와 같다).

 

클롭의 부임은 2015-16 시즌 초에 이뤄졌다. 그는 이후 3 시즌 동안 공격진의 리빌딩에 집중했고, 경기당 득점을 0.5 골 정도 높였다. 수비 역시 개선되었지만 버질 반 다이크(75m 파운드)와 알리송(67m 파운드)가 영입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점이 줄어들었다. 그들의 영입 이후, 리버풀은 2018-19 시즌에 22골만을 허용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2007-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5-06 첼시 다음인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여기까지 나는 결과에만 집중했다. 결과로써 팀들이 평가받는 것이지만, 그것은 단지 이야기의 일부만을 말해준다. 기대 골 수치는 근본적인 팀의 퍼포먼스를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축구는 점수가 적게 나는 스포츠다. 때때로 결과는 경기의 양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결과가 항상 플레이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고, 그 과정이 좋다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혹시 몰라 설명하자면, 기대 골 수치(xG)는 주어진 득점 찬스가 골로 연결될 가능성을 측정하는 수치이다. 예를 들어 40야드 거리에서의 슛 같은 낮은 확률의 찬스는 수천 개의 슈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된 xG 값(예를 들어 0.02 또는 2% 정도로 표기된다)을 지닌다.

이러한 값은 얼마나 골에 가까운지, 얼마나 골을 넣을 확률이 높은지 알려준다. 이러한 값은 슛을 때린 각도(좁을수록 득점이 힘들다), 슛의 종류(헤더 슛은 발로 때린 슛보다 득점 확률이 낮다), 수비의 압박(높을수록 찬스가 덜 나온다) 등 여러 요인들을 토대로 계산된다.

기대 골 수치는 슛이 나올 때까지의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고려한다. 이 수치는 슈팅이 발에 얼마나 잘 맞는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리버풀 실점과 기대 실점 수치

다시 리버풀 얘기를 해보자. 아래 차트의 점선은 리버풀의 전반적인 추세를 나타내는 그래프로, 리버풀의 실점과 기대 실점 수치를 바탕으로 나타낸 것이다.

리버풀의 실점은 파란색, 기대 실점 수치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빨간색 그래프는 별로 감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과연 리버풀의 실점 감소는 운이었을까?

 

리버풀의 흥미로운 점은 클롭이 부임한 이후에도 근본적인 수비 수치가 그리 많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점은 확실히 줄어드는 추세지만, 기대 실점 수치는 그렇게 가파르게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단 35분 만을 빠졌던 반 다이크 영입은 이러한 실점의 감소에 대한 원인으로 보였다.

 

수비수 개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반 다이크의 올 시즌 경기 당 태클 수는 0.8개에 불과하며, 이는 지적할 만하다. 그는 확실히 달려드는 유형의 수비수는 아니고(조엘 마팁이 그쪽에 가깝다), 실질적인 수비 수치의 부족은 이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가 리버풀의 상대팀에 미치는 반중력적인 어떤 것을 암시한다. 이는 상대가 반 다이크 근처로 가는 것을 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증거로, 그는 2018-19 시즌에 드리블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올 시즌 역시 6번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클롭은 2015-16 시즌부터 찬스 허용을 줄였지만, 그들은 기대 실점 수치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하고 있었다. 2018-19 시즌 초에는 이 두 수치가 교차한다. 리버풀이 수치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하는 팀에서 수치보다 더 적은 실점을 하는 팀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수치를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이다.

2017-18 시즌까지는 기대 골 수치에 비해 많은 실점을, 이후에는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치를 통해 리버풀이 2015-16 시즌에 37골 정도 허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그들은 사실 50골을 허용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 2년 동안 지속된다. 두 기록의 차는 좁혀졌지만 실제 결과가 기대 수치보다 더 좋아지지는 못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뇰레나 로리스 카리우스를 비판하는 것 역시 타당하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으로 이 현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유효 슈팅에 대한 기대 골 수치(xGOT)는 유효 슈팅이 아닌 것들을 제외한 기대 수치를 나타낸다.

 

골대 구석을 향한 슛은 기대 득점 수치가 2% 밖에 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슛은 50개 중 평균적으로 1개만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슛이 상단 코너를 향한다면, 세컨 볼을 통한 슈팅이 다시 한번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 그런가? 우선, 유효 슈팅은 어쨌든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골대에서 벗어난 슛들은 0의 xGOT 수치를 갖는다. 게다가, 우리는 수천 개의 슈팅 데이터들을 통해 상단 코너를 향한 볼은 가운데를 향한 것보다 골키퍼가 막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데이터 분석가들은 이것을 알기 위해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는 농담을 한다).

 

이 수치는 골키퍼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수비가 상대 선수가 창출하는 기회의 질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역주: 이 수치가 골보다 높으면 골키퍼가 잘 막은 거겠죠).

 

만약 우리 팀이 좋은 기회를 많이 허용하고, 수비수들이 슛을 하려는 선수에게 아무런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면, 상대팀은 골을 넣기 좋은 자리를 잡고 xGOT 수치에 반영될 득점의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말해서, 수비수들이 상대에게 각도를 내주지 않거나 유효 슈팅을 때리지 못하게 하면, xGOT 수치는 줄어들 것이다.

 

xG와 xGOT 수치를 고려해보면, 리버풀이 허용한 기회, 그러니까 골키퍼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팀의 수비가 득점 가능성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켰는지 여부를 이해하는 데 있어 찬스의 질(xG)과 유효 슈팅 찬스의 질(xGOT)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멍청한 데이비드 맥골드릭은 이번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그는 총 xG 6.2에 해당하는 찬스에서 슛을 때렸다. 이런 찬스에서 나온 유효슈팅 기대 골 수치는 3.4xGOT였다. 이런 현상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골을 놓쳤거나, 골키퍼에게 막히기 쉬운 좋지 못한 슈팅을 시도하여 좋은 찬스에 놓였음에도 골 가능성을 낮춘 것에서 나온다. 이를 토대로 선수를 판단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것을 바꾼 알리송의 합류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리버풀이 허용한 유효 슈팅의 질은 그들이 허용한 찬스에 비해 높았다. 골키퍼의 포지셔닝이 나쁘거나, 슛에 대한 압박이 부족하거나, 혹은 그저 상대의 슛이 좋은 것 등 여러 가지가 이러한 현상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들은 키퍼가 막기 어려운 슛을 허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알리송이 합류한 이후, 모든 것이 완전히 바뀌었다.

xG에 비해 xGOT가 낮다는 것은 리버풀의 수비가 상대의 좋은 찬스를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게 했거나, 좋은 슈팅을 알리송이 막아냈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이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많은 팀들이 지난 몇 년 간 허용한 찬스에 비해 유효 슈팅의 질을 떨어트렸다. 그러나 올 시즌 리버풀의 xGOT와 xG의 비율은 엄청나다. 지난 7년 동안 누구도 프리미어리그에서 xG대비 xGOT를 이렇게까지 많이 줄이지는 못했다. 그나마 리버풀과 가장 비슷한 팀이 이번 시즌의 아스톤 빌라인데, 그들의 xGOT/xG는 0.76이다. 이 비율은 골문을 알리송 같은 좋은 키퍼가 지키고 있을 때 감소하지만, 그가 막아야 하는 슛의 질을 떨어뜨리면 훨씬 더 큰 폭으로 감소한다.

 

이러한 것이 꾸준히 지속 가능한 전략인지는 의문이지만,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에 리버풀의 수비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났고, 그들은 과거에 비해 골키퍼에게 가는 슛의 질을 상당히 떨어트릴 수 있었다.

 

절대로 빼먹지 마라– 리버풀은 훌륭한 공격력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또한 역대급으로 위대한 수비를 보유하고 있다.

 

원문 링크: Tom Worville 2020.02.29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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