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영진들이 2019-20 시즌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끝까지 진행하지 못한다면 구단들에게 중계권 수익 762m 파운드(한화 약 1조 1125억)를 잃게 된다고 했음을 공개한다.
국내와 유럽 대항전 경기들에 관한 중계권 협약의 계약 위반으로 인해 이와 같은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고, 손해를 보상하겠다는 내용은 목요일 아침 런던 프리미어리그 본사에서 열린 긴급 회의에서 20개 구단 모두에게 전달되었다.
영국의 양대 방송사 중 하나인 스카이(Skysports)가 많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고 광고를 통해 손실을 메꿀 수도 없어 날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럽들은 1년에 두 번씩 8월과 2월로 나눠서 중계권료를 받는다. 그래서 현재는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해당되는 금액을 받은 상태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몇몇 구단들은 무관중 경기를 열어 중계권료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의 지출 -특히 선수들의 주급- 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중계권료를 받지 못하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 그들은 게임이 머지않아 재개되고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기 원한다. 현재 훈련장은 폐쇄된 상태이고 선수들은 바이러스 접촉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무르고 있다.
그들은 오늘 프랑스의 리옹이 한 것처럼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직원들이 해고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독일의 몇몇 선수들은 업무를 못하고 있는 직원들이 해고되지 않도록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일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지지할 것이다.
다른 클럽들은 특히 그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이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인해 접촉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그들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경기를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각 클럽의 대표들부터도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보다는 프리미어리그의 임시의장 클라우디아 아니가 주재하는 회의장에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았고, 시즌을 조기에 종료할 시 발생하는 막대한 금액에 대한 반응은 충격보다는 낙담에 가까웠다고 한다. 최상위권 클럽들은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막대한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들은 무관중 경기를 치르더라도 시즌을 100% 완주하려고 할 것이다. 본지는 과거에 시즌이 끝까지 진행되지 않은 채 승격이나 강등, 유럽 대항전 진출 등이 결정되면 소송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뭔가 좀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어요.” 한 관계자가 말했다. “정상적인 시즌은 재개되기 힘들 겁니다.””
예상대로 리그의 일정은 빠르면 4월 4일에서 4월 30일까지로 연기되었지만 FA, 프리미어리그, EFL, 여자 프로 축구와 PFA, LMA는 공동 선언을 통해 이 이상의 과감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FA의 규정에는 ‘시즌은 6월 1일까지 종료되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FA가 정한 한도 내에서 자체적인 경기가 치러지고 시즌의 길이가 결정된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FA 이사회는 프로축구와 관련해 2019/20 시즌에 한해 이 한도를 무기한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말은 곧 필요하다면 6월 또는 7월까지도 시즌이 연장돼 경기가 치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게 되고, 이러한 결정은 회의에 참석한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클럽들은 이미 스스로 자신들에게 가장 나은 방법을 결정해 두었다.” 말했다. “어떤 안건이든 지금과 같이 테이블에 오르려고 하면 논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리그가 5월 중순에도 재개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흘러도 진전되지 않는다’며 불안에 빠질 사람들도 있다.
또한 선수들 사이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중 다수는 경기가 계속해서 지연됨에 따라 이렇게 긴 휴식 후 시즌을 다시 시작하고 끝내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궁금해하고 있다. 5월에 시즌을 시작해도 7주가 걸릴 것이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경기 실행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들의 임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버풀의 경우는 4월 말까지 연기된 경기들에 대한 근로자들의 임금으로 경기당 25만 파운드(한화 약 3억 6천만원)를 부담할 것이고,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 동원됐을 3,000명의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총액 1m 파운드(한화 약 14억 6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후에 시즌이 재개되고 경기를 하게 된다면 근로자들은 다시 한번 돈을 받게 된다.
축구 당국은 합동 성명을 통해 “COVID-19의 종말은 언제가 될지 여전히 불투명하고, 우리에게는 선수, 스태프, 응원단 등 모두의 건강과 복지가 최우선이다. 우리는 정부의 조언을 계속해서 따르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며, 시즌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모색하며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COVID-19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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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aurie Whitwell, Simon Huges, Oliver Kay and David Ornstein 2020.03.20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