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의 새로운 전술 예측 [디 애슬레틱]
Premier League/맨시티

과르디올라의 새로운 전술 예측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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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7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현대 축구의 혁신가, 과르디올라가 남은 경기들에서 실험할 전술들을 예상해보자.

현대 축구의 감독들은 절대로 쉬지 않는다. 훈련을 지휘하고 경기가 있을 때 팀을 이끄는 것은 그들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많은 업무들 중 단지 2가지일 뿐이다. 감독은 시간을 많이 소비해야 하는 직업이다.

 

최근 감독들은 일주일의 대부분을 이전의 퍼포먼스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가올 경기들의 계획을 짜면서 보낸다. 지난 2011년 케니 달글리시가 주요 클럽들의 감독직을 맡은지 10년이나 지난 후에 리버풀에 부임했을 때 (역자: 달글리시는 2000년까지 셀틱의 감독이었고, 이후 리버풀에 재취임하기 전까지 감독 일을 쉬었습니다.) 내부 관계자들은 달글리시가 현대 축구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증가한 감독의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달글리시는 훈련장에서도 이른 오후에 떠나고 종종 골프를 치곤 했다. 2010년대에, 감독들은 빨라야 저녁에 훈련장에서 퇴근하고, 그 후에도 집에서 스카우팅 영상을 시청한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가 위건의 감독이었을 때, 주로 저녁 시간을 클럽의 훈련장에서 보냈다. 아주 가끔씩은 가족과 저녁을 먹기 위해 집에 일찍 갔지만, 저녁을 먹은 뒤에는 아내가 거실에서 혼자 TV를 보는 동안 다른 방에서 비디오를 시청했다.

 

그랜트 월의 책 Football 2.0에서 공개된 집안에서의 이런 좀 불편한 상황의 해결책은 L자형의 소파를 구매한 뒤 두 개의 TV를 배치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의 아내가 소리를 켜 놓고 드라마를 보는 동안, 마르티네즈는 가끔 무선 헤드폰을 끼고 또다른 TV를 통해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거스 포옛은 2013년에 브라이튼에서 경질된 이후 몇 달 동안 강박적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풀영상들을 시청했다. 딱히 흥미롭지는 않다  우리가 쉴 때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옛은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팀들의 경기를 집중적으로 시청했다. 그들 중 한 팀이 곧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옛은 감독 면접에서 그가 경기를 보며 느꼈던 것들과 훈련장에서 팀이 개선해야 할 점을 설명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선덜랜드에 공석이 생겼다. 포옛은 그 자리를 꿰찼고, 그들을 리그컵 결승전까지 진출시키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잔류하게 했다.

 

감독들은 그저 비디오를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을 뿐이다. 2011년 카탈루냐 명예 훈장을 받은 펩 과르디올라가 의회에서 했던 연설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다.

매 경기를 하기 전에, 그러니까 하루나 이틀 전에, 나는 바르셀로나 건물의 지하로 들어갑니다  외부의 빛이 완벽히 차단된 곳 말이예요. 과르디올라는 운을 뗐다. 그런 작은 사무실에서 나는 카펫과 램프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동안 나를 외부에서 차단시켜요. 나는 그곳에 두세 개 정도의 DVD를 들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펜과 종이도 같이 가져가요. 그러고는 DVD를 틉니다.

그 후 며칠 뒤 우리가 상대할 팀의 플레이 영상을 지켜봐요. 나는 노트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센터백이 왼쪽보다 더 낫고, 오른쪽 윙어가 왼쪽보다 더 빠르고, 이런 상황에는 롱패스를 전개한다 같은 것들요. 그리고 어떤  엄청나게 황홀한 - 순간이 옵니다. 나에게는 이 직업을 삼는 이유 같은 순간이요. 이 순간이 오면, 이것은 당신이 해냈다. 우리가 이길거야.’ 하고 말하게 합니다. 왠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이 순간이 있기에 감독이라는 직업을 사랑해요.

 

과르디올라가 이런 세세한 부분을 공개한 것이 결코 폭로는 아니지만, 그가 이런 순간에 특히 축구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고 말한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다. 팀이 득점을 했을 때의 흥분감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의 행복이 아니라,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비디오 분석 중에 뭔가를 깨달은 순간이 가장 기쁘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현재 최고의 레벨에 올라있는 감독들 중에는 드물게 1년 정도 동안 축구계에서 벗어나 있던 적이 있는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에서의 4년 이후 그는 2012-13 시즌에 뉴욕에서 안식년을 갖기로 결정했고, 두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의 축구를 배우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과르디올라는 빈번하고 수준 높은 분데스리가의 역습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만의 특이한 풀백 전술을 고안해냈다. 그들을 윙어 바깥쪽으로 오버래핑시키지 않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 쪽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이언은 볼 소유권을 빼았기더라도 풀백들이 더 쉽게 역습에 대처하는 방어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중앙에 수비 지향적인 선수를 배치해 진영으로 복귀할 때 짧은 거리만 이동하게 했다. 이러한 전술을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가끔씩 사용했지만, 이제는 다른 감독들도 비슷한 것을 많이 사용한다.

 

이제, 과르디올라는 그의 12년 감독 생활 중 두 번째로 (예상하지 못한) 긴 휴식기를 맞게 됐다.

 

만약 프리미어리그가 재개한다면, 과르디올라가 어떤 전술을 사용하는지도 눈 여겨 볼만할 것이다. 그는 순위 결정과는 관계없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은 시티가 이번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할 가능성은 0%, 2위로는 99%, 3위로는 1%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게 때문에 남은 경기들 동안 그가 할 것은 단 한 가지이다  몇 가지의 특이한 전술 실험 말이다. 그런 특이한 전술들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Goalimpact on Twitter

“We no longer have a case within 50,000 random scenarios where Liverpool isn't champion. Congratulations.”

twitter.com

데 브라이너의 오버래핑

맨시티의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

2019-20 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의 가장 강력했던 공격 방법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프리롤을 부여받은 케빈 데 브라이너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시티가 리버풀에 25점이나 뒤쳐져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는 벨기에 선수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한 논쟁이 오가는 중이다. 그 크로스는 시즌 초 2-2 무승부가 나왔던 토트넘 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 데 브라이너는 티에리 앙리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넘보고 있다(2002-03 시즌 앙리의 기록 20개를 넘어서기까지 5개 만을 남은 상태이다).

 

데 브라이너는 이번 시즌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했었다  8번 프리롤이나 펄스 나인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데 브라이너가 측면의 터치 라인 근처에서 뛰다가 그쪽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몇 번 보지 못했다. 상대가 중앙 지향적인 데 브라이너에 익숙해졌다면, 이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상대의 수비들은 측면으로 뛰는 중앙의 선수를 막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상대하기 어려워했던 이유이다  그는 소위 말하는 8번의 위치에 배치됐지만, 실제로는 오른쪽 윙어에 더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모두 왼발잡이지만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출전하는 리야드 마레즈와 베르나르두 실바처럼, 시티는 주발을 사용하기 위해 안쪽으로 잘라 들어오는 플레이를 하고 상대의 레프트백을 중앙으로 끌어오면서 데 브라이너가 측면에서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면 데 브라이너는 상대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끌어오면서 중원에 공간을 만들거나,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편하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데 브라이너는 이번 시즌 오른쪽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과르디올라는 항상 상대의 예측을 피하길 원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로드리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맨시티의 안정적인 중원을 만드는데 일조한 로드리

과르디올라의 가장 흥미로운 실험적인 전술 중 하나는 그의 바이언 시절 초반,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전에서 나왔다.

 

과르디올라는 그의 점유율 축구를 제압하는 도르트문트의 경기 초반 강력한 압박을 두려워했고, 홀딩 미드필더 또는 센터백 롤을 수행하는 하비 마르티네스에게 흔치 않은 일회성 역할을 부여했다. 마르티네스는 10번 롤을 받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로 뒤에 섰다. 과르디올라는 그의 신장이 제공권적인 위협을 가해 바이언이 경기 초반에 롱패스를 할 수 있게 되고, 도르트문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했다. 이 전술은 꽤 잘 작동했고 바이언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이 경기에서 3-0 승리를 이룩했다.

 

클롭의 전술은 이제 좀 더 정교해졌고, 강한 압박에 의지하는 경향도 줄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의 시티는 클롭의 리버풀을 상대로 여전히 고전한다. 그러나 이제 그때 당시 마르티네스가 수행했던 롤을 이론적으로 맡을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를 가지게되었다: 그는 또다른 스페인의 미드필더, 로드리다.

 

지금의 과르디올라가 그 전술을 쓰는 것은 상상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예를 들자면 귄도안과 데 브라이너가 더블 피벗을 구성하고 로드리가 잠시 중원의 전방에 위치하면서 후방에서 롱패스를 보내주는 것과 같다. 과르디올라의 시티는 그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언보다 더 자주 롱볼을 보내주는데, 왜냐하면 골키퍼 에데르송이 필드 어디로든지 패스를 보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롱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난 뒤에, 로드리는 그의 홀딩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복귀해 시티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볼 점유를 도울 수 있다.

수비 전형의 더 많은 변화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가 사용해온  좋은 효과를 가져온  미묘한 전술 수정 중 하나는 수비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이다. 때때로, 특히 2019년 말에,  1-4-4-1 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는 특히 과르디올라가 중앙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와 로드리를 센터백 듀오로 기용하고 75%의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의 내려앉은 라인을 뚫기 위해 수준급의 기술을 요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시티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수비적인 포지션에 위치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전형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중원으로 들어오는 풀백들과 수비 라인의 중앙에 쉽게 설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 그리고 아이메릭 라포르테와 존 스톤스처럼 측면을 나설 수 있는 센터백들을 기용한다.

 

그리고 그런 과르디올라가 공격이 전개될 때 상술한 세 포지션의 선수들을 포함해 수비적인 선수들의 더욱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은 좀 놀라울 것이다. 이는 시티가 상대의 미드필더를 끌어와 중원에 공간을 만들고, 볼을 투입한 뒤 공격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지 모른다.

왼발잡이를 왼쪽 측면에

요즘 폼이 떨어진 라힘 스털링

시티의 과르디올라 임기 중 두 번의 리그 우승 시즌에는 두 명의 정발 윙어들의 직선적인 측면 플레이의 도움을 꽤 받았다  왼쪽의 르로이 사네, 오른쪽의 라힘 스털링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상대의 수비를 갈라지게 했고, 이는 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뛰어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냈다. 또한 측면에서부터 골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네의 부상은 과르디올라가 이번 시즌에는 그런 전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그는 주로 마레즈와 베르나르두 실바 또는 최근에는 필 포덴을 오른쪽에 기용한다. 스털링은 왼쪽 측면에서 플레이하는데,최근 몇 달간  이전에는 절정에 달했던  폼을 잃어버린 듯하다.

 

그래서 왼발잡이를 왼쪽에 배치하는 실험을 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베르나르두, 마레즈, 포덴 모두 그 역할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시티는 진짜 측면에는 선수 수의 부족을 보인 적이 꽤 자주 있었고, 이는 벤자맹 멘디가 레프트백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의 순위를 고려해보면, 더 자주 왼쪽 측면을 파고들고 직선적인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왼발잡이 선수를 왼쪽 측면에 기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사네의 부상 복귀가 임박하면 이런 고민은 의미가 없어질지 모르지만, 그는 아마 시즌 막바지에 조금만 뛸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언제 재개되든지 말이다. 이제 이적시장에서 대체 자원을 찾기 전까지 기용 가능한 선수들을 통해 실험을 해보기 좋은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라이트백 데 브라이너

맞다. 말도 안되는 소리 같다. 그러나 상황을 상상해봐라  시티가 그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완전히 내려앉아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르는 번리와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과르디올라는 시티가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질 좋은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같은 선수 말이다. 그리고 시티에서 가장 아놀드와 비슷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가? 데 브라이너이다.

 

이 선택이 번리에게 얼마나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지 생각해봐라. 션 다이치의 팀은 계속해서 왼쪽 측면으로만 공격을 시도한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공격 방향이 불균형적인 팀이다(크리스탈 팰리스만이 그들보다 앞선다). 그들의 재능 있는 왼쪽 윙어 드와이트 맥닐이 그들의 찬스의 대부분을 만들어낸다.

 

만약 데 브라이너가 라이트백으로 나서서 높게 오버래핑한다면, 맥닐은 그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레프트백처럼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 번리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포지션에서 이탈시키고, 시티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를 억제시키도록 하면서, 공격까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은 당연히 데 브라이너가 수비로써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내려앉아 있는 -역자)번리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그럴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는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스피드와 오른쪽 측면을 오갈 체력, 맥닐을 수비해낼 피지컬을 모두 보유하고 잇다.

 

이것들은 모두 정상적이지는 않은 전술이지만, 2등으로 마무리될 시즌에서, 그리고 남은 경기의 전술을 계획할 시간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상대의 감독을 혁신적이고 대담한 전술적 움직임으로 놀라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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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Michael Cox 2020.03.26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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