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마 트라오레에 관해서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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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마 트라오레에 관해서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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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을 좀 못 올렸네요. 아마 앞으로 가면 갈수록 올리는 주기가 불규칙해질 것 같아요. 양해 바랍니다. 다만 번역 말고 울브스에 관한 글은 어느 정도 생각해둔 것들이 있어요. 이 글처럼 좀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간단하게 최근 아다마에 대한 포괄적인 생각.

 

아다마의 평이 매 경기마다 바뀌는 것은 그냥 이 선수의 퍼포에 경기마다 기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요즘까지 계속해서 경기마다 리뷰를 썼다면, 평가가 극과 극을 오갔을 거예요. 실제로 레스터 전엔 별로였다가 소튼, 뉴캐슬, 리즈 전에선 거의 MOM 급 활약을 펼쳤고, 그 후 시티 전에선 다시 별로였다가 빌라 전에서도 그냥 그랬어요. 아다마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어쨌든 드리블을 쳐야 하고 그 드리블이 별로 안되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드리블을 제외하면 바로 옆에 있는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도, 슛도, 패스도, 다 평균 이하에 불과함. 다만 뉴캐슬 리즈 전에 보여줬던 좌측에서의 활약이 플루크가 아니라면 훨씬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좌측에 서면 오른발 쓰려고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시야가 열리고 반대로 전환패스도 어느 정도 넣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수비들은 다 본인한테 붙어 있으니 중원에 열리는 경우도 꽤 있고요. 다만 걱정되는 건 좌측에 서면서 치고 달리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별로 없어졌고 그러면서 볼을 받자마자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이 꽤 나옵니다. 그냥 수비 달고 크로스 올릴 거면 아다마의 메리트가 0에 수렴하거든요.

 

여기부터 제가 본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볼게요. <0골 0도움 거품이라고 까이는 아다마 트라오레. 과연 그리 폄훼되도 되는가?>

 

일단, 아다마가 지난 시즌보다 못한다는 건 분명한 팩트입니다.

 

사실 지난 시즌 아다마보다 잘하는 윙어도 리그 전체에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지난 시즌에 잘했어요. 다만 개인 폼 자체가 떨어진 부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우측 터치라인 붙어서 드리블 치는 것만 누누가 지시하다보니 공간이 별로 없을 때 드리블이 잘 안된다거나, 패턴이 똑같아서 수비들한테 읽히고, 동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등등. 실제로 레스터 1차전, 토트넘전 등에서 답이 없는 면모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다마의 '보여지는' 부진은 절대로 그만의 탓이 아닙니다. 참작할 만한 부분들이 아주 많아요.

 

첫째, 라울이 빠졌다.

 

지난 시즌 아다마와 라울이 합작한 골이 아마 7개였나 8개였나 했습니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레비 뮐러 다음 가는 기록이었을 거예요. 이게 라울이 마무리를 하기 때문에 아다마가 조력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전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라울은 네투랑 하든, 포덴세랑 하든, 뭐 하다못해 린가드 마샬이랑 하든 1인분은 했을 겁니다. 이 선수 자체가 그래요. 아다마가 없으면 골 생산력은 줄었을 수 있겠으나, 역량 자체가 굉장히 뛰어나고 플레이스타일도 많이 내려와서 수비가담+빌드업도움+공격관여+연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거예요. 물론 지난 시즌 아다마의 크로스 질이 상당히 좋긴 했지만, 라울이 잘 받아 먹어준 게 컸다는 거죠. 연계도 라울이 패스가 좋다보니 아다마가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고요. 라울은 진짜 케인 살짝 하위호환인 선수입니다.

 

둘째, 현재 라울을 대체하고 있는 선수들이 유감스럽게도 파비우 실바와 윌리안 주제이다.

 

 

아다마 올 시즌 기대도움이 놀랍게도 3.8에 육박합니다. 꽤 괜찮은 기회들을 만들어도 누군가 다 뱉어내고 있다는 소리예요. 주제는 그냥 전봇대인데 버티는 것도 못해요. 지루 타입 스트라이커랬는데 헤딩도 못하고 연계도 못하고 골도 못 넣고 버티지도 못하고 수비가담 못하고 주력 느리고 역습 못하고 패스 못하고 늙었고 성실하지도 않습니다. 장점이 없어요 정말. 그나마 찾아보면 임대라 올 시즌 끝나면 돌아가는 게 장점이지(사실 요즘 주제 완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찌라시가 돌아서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주제 영입되면 아마 울브스 축구는 정말 안 볼 거 같아요). 파비우 실바는 주제보단 훨씬 납니다. 그래도 어리고 수비가담 잘하고 성실하고 패스 연계 등딱 다 주제 하는만큼 혹은 그 이상은 하거든요. 근데 실바도 골은 못 넣어요. 그리고 이 둘이 날린 찬스에 분명 아다마의 크로스들이 있겠죠?

 

셋째, 세메두와의 호흡

 

세메두나 아다마나 플레이스타일은 비슷합니다. 둘 다 축구지능이 딸리고, 빠르고, 드리블 치는 걸 좋아하죠. 그렇다 보니 둘이 롤도 겹치게 돼 있어요. 일단 볼 잡으면 드리블부터 치려고 하고, 시야나 창의성이 떨어지니 연계가 잘 되지도 않고. 그래서 시너지가 잘 안 납니다. 라울과의 관계와는 상반되게 세메두와의 연계는 두 선수의 능력에 비해 떨어지죠. 아다마는 바깥쪽에서 드리블 치고 세메두는 안쪽 공간을 향해 드리블 치니 약간 역할을 나눠줄 수도 있겠으나, 이 역시도 큰 효과를 보진 못할 거 같네요. 오히려 세메두는 네투 글에서 언급했듯이 네투와의 시너지가 훨씬 나아요. 다만 도허티가 나갔다고 아다마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은 글 마지막에 좀 더 언급할게요.

 

넷째, 감독이 누누다.

 

누누 아웃! 울브스 팬들이 이 달의 감독 누누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②단점 FASTory 일단 이건 안 읽어 보셨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공익을 위해서라도 누누가 진짜 안 좋은 감독이라는 건 알려야 합니다. 어쨌든 누누는 정말 전술이 없습니다. 다른 단점 차치하고 공격만 보면 일단 전진루트가 없으니 공격진들이 1부터 100까지 다 알아서 해야 해요. 그니까 볼 운반 되는 자원들만 살아남죠. 네투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래서 조타가 울브스 막 시즌에 잘 못한 거예요. 아다마한테는 터치라인 붙는 드리블만 시키니 다 읽혀서 아까 말했던 말 같지도 않은 경기들이 나왔던 겁니다. 포지셔닝 잡아주는 거에도 생각이 없어요 정말. 이 부분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던 유로파리그 세비야 전에서 잘 나왔어요. 역습을 나가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오른쪽에만 붙어 있는 게 아주 가관이었죠.

 

마치며

 

아다마는 요즘 좌측 윙 역발 자리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일단 소튼 전에서 잘한 이후(이땐 아다마보다 네투가 좀 더 잘하긴 했어요. 그래서 역발 계속 유지해 본 거고) 리즈 뉴캐슬 전 연달아 엠오엠급 활약 중인데, 만약 좌측에서 정말 활약 이어간다면 이건 진짜 리그 탑클래스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왼발 개선이라는 보완점이 존재하나 애초에 이 선수가 정적으로 멈춰놓고 드리블을 치니 주발 사용도 좀 가능한 편이고요(다만 초입에 언급했던 드리블 없는 크로스 같은 단점도 발생하는 부분이죠).

 

아 그리고 별개로 이건 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의견. 도허티와 조타의 이탈 때문에 울브스 성적이 떨어졌다는 건 정말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조타는 마지막 시즌에 정말 못했고, 그나마 에스파뇰 브라이튼 에버튼 경기에서 조금 세탁한 거예요. 이거도 예전에 리버풀 이적할 때 쓴 글 있습니다(그때 클롭이 살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하긴 했는데 이리 살아날 줄은 몰랐네요 ㅋㅋ). 그리고 도허티. 도허티 역시 마지막 시즌에 정말 못했어요. 이 선수는 오프더볼이 좋고 박스 안 들어가는 언더래핑이 좋은데 동료 안 보고 패스 못하는 아다마랑 잘 맞을 리가 없죠. 아다마 부진해도 도허티 없는 거랑은 하등 상관이 없어요. 수비나 다른 부분들을 봐도 선수를 놓고 보면 도허티보다 세메두가 훨씬 업그레이드고요. 다만 코디의 롱패스 옵션 하나가 사라진 건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선수도 최근 빌드업 시 갖는 짐이 대폭 줄어들어 하는 일이 뭔지 모를 선수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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