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튼 파크의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은 그 어떤 포르투갈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지붕에는 포르투갈 국기가 없다. 내부 식당의 메뉴들은 포르투갈 음식으로 도배되지 않았다.
당신은 이상한 ‘올라(역주-포어로 ‘안녕’)’ 또는 ‘obrigado(고마워)’ 혹은 ‘vamos(가자)’ 같은 소리들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포르투갈의 영향력이 울버햄튼을 지배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포르투갈은 울브스의 퍼스트팀 선수단에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는 국가가 되었다. 포르투갈 선수들(8명)은 코너 코디, 존 러디, 모건 깁스-화이트의 잉글랜드 트리오를 훌쩍 뛰어 넘는다.
울브스는 벤피카(7명)보다 많은 포르투갈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 그의 최측근 보좌진 5명을 포함해 7명의 포르투갈인 스태프를 두고 있다. 누누의 스코틀랜드 코치 이안 카스트로도 포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조르제 멘데스가 몰리뉴에서 영향력 있는 위상을 갖고 이적에 관여하게 된 2016년 이후, 포르투갈 선수들 18명이 울브스의 퍼스트팀에서 뛰었다.
타팀 팬들은 이를 울브스를 조롱할 거리로 사용했다. 그러나 울브스에서 포르투갈의 영향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포르투갈 커넥션은 여태 볼 수 없었던 프로페셔널리즘을 불러왔고, 챔피언십의 패배자였던 클럽의 유로파리그 8강 진출이라는 쾌거와도 맞물렸다.
이건 포르투울브스, 울브스갈 따위의 것이 아니다. 이건 울브스의 포르투갈 레볼루션이다.
엘데르 코스타가 그 첫 타자였다. 그 다음은 실비오였다. 그를 기억하는가? 펠레도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메디컬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 다음은 주앙 테세이라와 이방 카발레이루였다.
울브스의 포르투갈 커넥션은 천천히 스타트를 끊었다. 이 네 선수는 한 달 안에 모두 합류했지만, 그들은 신임 감독 발테르 젠가 하에서 (푸싱이 멘데스의 도움으로 클럽을 인수한) 2016년 여름 이적시장 영입생 12명 중 넷일 뿐이었다.
첫 시즌은 울브스가 케니 자켓 휘하의 탄탄한 팀에서 젠가와 폴 램버트가 지휘봉을 잡아 혼돈에 빠지는 시즌이었다. 젠가와 램버트는 아주 상반된 생각과 철학을 갖고 있었다. 젠가는 12명의 영입생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하려 했고, 램버트는 리차드 스티어만, 대니 바스, 조지 사빌, 데이브 에드워즈 같은 선수들을 신뢰하면서 브리티쉬 아이덴티티를 표방했다. 3000만 파운드 이상의 지출이 있었음에도 두 감독 모두 울브스를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중원에는 그냥 코스타가 전부였다. 코스타는 이때 울브스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는데, 특히 램버트가 그를 중심으로 영국 선수들을 배치했을 때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 FA 컵 안필드 원정에서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그 정점이었다. 코스타는 전 대회에서 12골을 넣었고 큰 차이로 울브스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했다. 팬들은 시즌 중반쯤 그의 1년 임대가 클럽 레코드였던 13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완전 영입으로 전환되자 열광했다. 코스타는 – 그리고 카발레이루와 테세이라도 가끔 – 울브스의 포르투갈 선수 수입이 어떤 기술적인 퀄리티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 보여줬다.
누누의 선임은 2016-17 시즌의 카오스 이후 안정을 되찾기 위해 이뤄졌으나, 누누가 들어오자 클럽이 나아가는 방향도 함께 설정됐다. 누누와 멘데스가 함께하면서, 이베리아 반도의 영향은 정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해당 시즌에 8명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클럽에 합류했다. 그 중 후벵 네베스, 디오고 조타, 로데릭 미란다, 후벵 비나그리는 퍼스트팀에 들었고, 나머지 넷 (페드로 곤살베스, 조세 사비엘, 부바카르 한느, 토마스 라이망)은 23세 이하팀으로 갔다. 윌리 볼리는 누누의 전 클럽 포르투에서 영입됐고 포어를 쓰는 브라질리안 레오 보나티니도 (역시 포르투갈의 에스토릴에서 뛰었다) 합류했다.
모든 것의 중심에는 멘데스가 있었다. 과연 그가 포르투갈 선수들을 울브스로 이적시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했을까? 아니다. 하지만 울브스의 영입은 이제 멘데스의 고객 리스트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멘데스는 그 전 해 코스타와 카발레이루를 영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고 이번에는 네베스 영입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네베스는 정말 경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다른 챔피언십 팀들을 포함한 다수의 잉글랜드 클럽들의 오퍼를 받았으나, 15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에 모두 발을 뺐다.
제프 샤이는 거액을 투자하면서 멘데스의 판단을 지지했고 누누도 (그는 언제나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에 대해 알고 있으며 때때로 이적 대상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영입 과정에 크게 관여하진 않는다. 다만 누누는 항상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승낙했다.
코스타와 카발레이루는 놀라운 기술과 속도, 멋진 골들을 가져다 줬지만, 드레싱룸을 바꿔놓기 시작한 건 바로 네베스와 조타 (처음엔 임대 영입됐다가 이후 완전 영입되었다) 의 합류였다.
코스타와 카발레이루는 악동 스타일의 선수들이었다. 주목받지 않는 걸 좋아했다. 인터뷰는 절대 하지 않았다. 특히 코스타는 스타로 활약했던 2016-17시즌 무수한 요청이 있었음에도 언론 앞에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클럽 인터뷰마저도 거절했다.
네베스와 조타 (그리고 클럽에 오래 있진 않았으나 초기의 미란다도)는 달랐다. 스태프와 동료들은 곧바로 그들의 프로페셔널리즘과 헌신, 노력에 감명을 받았다.
네베스와 조타는 어린 시절부터 교제했던 연인과 함께 잉글랜드로 왔다. 늦은 밤까지의 파티 같은 건 없었다. 그들은 훈련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술도 마시지 않았으며, 미디어의 요청을 잘 따라줬다. 그들은 예의 바르고 겸손했다.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합류한 후 클럽 화보 촬영의 시초가 되었다(이게 그리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환영 인터뷰 정도만 간단하게 하는 선수들도 많다).
처음에 그들의 영어 실력은 보잘것 없었지만 그들은 스태프나 언론들과 대화할 때 차분하고 정중했다. 클럽 내에서는 놀기 좋아하는 어린 스타 선수들을 아틀레티코, 포르투, 모나코 같은 해외에서 들여와 가족 같은 클럽의 분위기가 사라지면 어떡할지 같은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조타와 네베스는 큰 자존심이나 까다로운 맘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쾌활했고, 울브스에 도움이 됐다.
울브스는 누누가 부임한 첫날부터 승리하기 시작했고, 포르투갈 선수들이 많은 새로운 울브스가 얼마나 흥미로운 팀인지 영국 전역이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 선발명단의 반 이상을 포르투갈인으로 채웠던 2017년 9월 버튼 전 4-0 승리가 인상깊었다. 해당 주말에 벤피카는 두 명의 포르투갈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스포르팅 리스본과 포르투는 주말에 서로를 만나 총합 7명을 뛰게 했다. 포르투갈 1부리그의 18팀 중 단 6팀(톤델라, 파코스 데 페레이라, 브라가, 벨레넨세스, 페이렌스, 비토리아 세타불)만이 울브스보다 많은 포르투갈 선수들을 내세웠다. 이제 울브스의 포르투갈 커넥션은 하나의 현상이 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서포터들이 이 포르투갈 인베이전을 얼마나 빠르게 포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울브스는 1990년대에 ‘브리티쉬의 자랑’을 표방했던 잭 헤이워드 경이 운영했던 클럽이었다. 국산차만 몰 것을 고집하면서 영국 선수들을 영입하길 바랐던 그는 영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맹렬히 외쳤다.
이후 그는 또다른 영국인 사업가 스티븐 모건에게 클럽을 팔았다. 모건은 아카데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퀄리티 있는 어린 잉글랜드 선수들을 많이 생산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팬들은 오랜 기간 동안 지역 출신 유망주들이 퍼스트팀을 비집고 올라오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울브스는 중국인이 소유하고 팀의 반 이상은 포르투갈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포르투갈 감독이 지휘하는 클럽이 되었다. 그러나 서포터들은 이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 포르투갈 레볼루션은 팀이 매주마다 이길 수 있도록 해줬다.
울브스가 이를 전면에서 내보이진 않았다. 그들은 모건의 투자에 힘입어 수년 동안 아카데미 육성에 힘써왔다. 울브스는 PL2 1부리그로 올라섰고 지난 몇 시즌 동안 모건 깁스-화이트, 해리 버고인, 코너 로넌, 브라이트 에노바카르 같은 유망주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현재 울브스의 선발 명단은 값비싼 해외 영입생들로 뒤덮였고, 이는 그리 보기 좋은 면은 아닐지도 모른다. 게다가 멘데스라는 요인도 있는데, 샤이 (그리고 누누도)는 그와 함께 대화하길 좋아하지만 다른 이들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울브스와 멘데스의 관계는 아무것도 없으며 그는 구단주와 감독의 친구일 뿐이다. 하지만 EFL은 다른 클럽들이 에이전트에 대해 따지기 시작하자 울브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1년 전 울브스가 2부리그 중위권에 있을 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포르투갈의 영향력은 울브스가 다소 대화에 꺼내기 껄끄러운 주제였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써드킷으로 울브스 로고를 단 포르투갈 유니폼 같은 디자인(이 유니폼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을 택해 근래 이러한 자세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멘데스는 언제나 울브스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 되겠지만, 포르투갈의 영향력은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울브스는 한 국가에 크게 의존하는 영입 전략을 편 첫 클럽이 결코 아니다.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 시절 패트릭 비에이라, 엠마누엘 비에이라, 길레스 그리만디, 니콜라스 아넬카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면모를 바꿔 놓았다. 르’아스날은 북런던에서 혼자 페리에 워터를 마시고 있었다.
뉴캐슬 역시 2010년대 초에 수많은 프렌치들(요한 카바예, 하템 벤 아르파, 무사 시소코, 가브리엘 오베르탕, 뎀바 바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을 영입했다. 뉴캐슬은 기술적으로 재능 있는 선수들과 계약하기 위해 프랑스 영입에 큰 힘을 쏟았다. 그들은 당시 스카우트 팀장 그레이엄 카의 지휘 하에 5년 내로 16명의 리그앙 선수들을 영입했다.
2016년 이후 18명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울브스의 퍼스트팀에서 뛰었다. 그 중 열여섯이 누누 밑에서 출전했다. 나머지는 울버햄튼에 합류한 후 유스팀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다가 떠나버렸다. 아마 당신이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혹시 주앙 디아스를 아는가?).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돼야 하는 부분은, 울브스가 절대로 ‘포르투갈 선수들을 사라’라는 정책을 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멘데스가 이런 흐름을 자연스레 이끈 것이다. 그는 저렴한 선수들을 알고, 울브스가 완전 이적 혹은 임대로 9명을 영입했던 포르투갈의 빅3 구단 포르투, 스포르팅, 벤피카에도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네베스와 조타는 그들의 헌신과 프로페셔널리즘으로 경기를 바꿔놓았고, 1년 뒤 후이 파트리시우와 주앙 무티뉴는 이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두 어린 선수들처럼, 파트리시우와 무티뉴도 가족 같은 선수들이다. 그들도 다른 동료들이 따를 만한 라커룸 내에서의 기준을 세웠다.
울브스가 포르투갈 커넥션을 형성하기 전에 음주하는 문화가 있었다고 하는 건 틀린 이야기다. 그러나 당시 울브스에는 금주 문화 역시 없었다. 선수들은 버밍엄 (간혹 울버햄튼에서도)의 나이트클럽이나 바의 VIP 룸을 자주 드나들었다. 흔한 축구선수들의 여가시간을 즐기는 방법이다.
그런 건 포르투갈 선수들의 방식이 아니었다. 울브스가 계약한 선수들의 방식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 대신, 그들은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외식을 하고, 와인 한 잔 정도 기울이는 걸 선호했다. 그러나 클럽을 간다고?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선수들이 사는 집의 위치도 바뀌었다. 10년 전 울브스 선수들은 상류층들이 주로 많이 거주하는 서튼 콜드필드에 살았다. 서튼 콜드필드에는 나무가 많고 버밍엄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울버햄튼까지는 차로 45분 정도 걸린다. 이제 선수들은 콤튼 파크에 10분 내외로 오갈 수 있는 콤튼이나 테트널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보통 테스코나 세인즈버리에서 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입 정책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도 계획된 건 아니었다. 선수들이 서로 근처에 살면서 자주 만나길 원하면서 자연스레 벌어진 일이다. 클럽이 이전에 보여줬던 적이 없는 수준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지금의 울브스에 자리잡았다 – 선수들은 울브스를 위해 제 한 몸을 헌신하고 훈련 세션이나 경기 때뿐만 아니라 1년 365일 항상 이 지역을 위한다.
“그들은 절대로 놀기 좋아하는 선수들이 아니었어요.” 울버햄튼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 앤드류 피어스는 지난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들은 정말로 고요함을 즐기는 것 같아요. 새벽 3시까지 클럽에서 노는 걸 원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아니라고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예 술을 안 마시거나 와인 한 잔 정도만 마시죠. 클럽에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식사만 한다는 겁니다. 마치 울브스에 제 할 일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 같아요. 이런 류의 오락은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이동제한 기간 동안, 후이 (파트리시우)는 매일 그의 와이프와 함께 테트널 빌리지에 있었어요. 리스본에 있었다면 팬들의 비난을 받았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를 별로 귀찮게 하지 않아요. 그냥 사진 요청 한 번 정도 할 뿐이죠. 선수들이 이 주위에 있는 게 너무 익숙해진 거예요.”
콤튼에 있으면, 당신은 포르투갈어를 정말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코치 미팅은 포어로 진행되고 포르투갈 선수들도 서로 모국어로 대화한다. 그러나 팀 토크는 언제나 영어로 진행됐고 (6개 국어를 구사하는 누누가 한 선수에게 따로 디테일한 지시를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선수들은 그룹 내에서 적극적으로 영어를 내뱉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창기보다 영어 실력을 크게 늘렸다 (최근 영입된 윌리안 주제와 라얀 아이트-누리를 제외하면 그러하다).
친한 선수들끼리의 그룹도 프렌치를 구사하는 선수들과 (볼리와 로망 사이스) 스패니쉬를 구사하는 선수들(조니 카스트로 오토와 아다마 트라오레)처럼 서로 잘 형성 되었지만(페드로 네투는 네베스가 그의 절친이라고 말하고, 무티뉴와 비나그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함께 다니는 듀오다), 이런 그룹들도 꽤나 조화롭게 만들어졌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모임은 딱히 없다(코디와 존 러디 두 명이 고참 잉글랜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둘은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선수들이다).
울브스에는 높은 기준이 만들어졌고 새 영입생들도 그런 선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비우 실바는 나이 많은 포르투갈 선수들의 튜터를 받고 있다. 그는 무티뉴, 파트리시우, 네베스를 우러러본다. 그들 사이에는 마치 부성애 같은 보살핌도 있다.
울브스의 ‘병신은 없다’라는 마인드가 확실히 도움을 준 건 맞지만, 포르투갈 선수들은 그런 멘탈리티에 노력, 헌신을 곁들여 비슷한 나이대의 잉글랜드 선수 그룹에서는 보기 힘든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는 싱글인 선수들도 몇 없다. 많은 선수들이 이미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가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내부 관계자는 말했다. “그들은 이걸 단지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축구를 전문적이고 예술적으로 하는 거죠.”
“그들은 어린 나이부터 자기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요. 포르투갈 식으로 클럽을 바꾸는 게 울브스의 마스터플랜은 아니었지만, 그 선수들이 가져온 것들은 팀 전체의 플레이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죠.”
“그들은 이 도시를 이해하고 있으며 그게 이 클럽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어요. 팬들도 진정으로 그걸 느끼죠. 선수들이 훈련장과 경기장에 20마일 떨어져 살기보다 그 근방에 사는 것 역시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그건 선수들의 국적이 무엇이냐 보다는 어떤 사람인가를 논하는 것에 가까워요. 하지만 그들 모두 좋은 뒷배경을 갖고 있고, 분위기를 흐려 놓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죠.”
네투가 가장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19살의 나이로 부모님과 함께 울버햄튼에 합류한 네투는 지난 12개월 동안 큰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확실히 축구를 사랑하고,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그리고 잉글랜드를 좋아한다.
또한, 수많은 포르투갈 선수들을 보유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게도 새로 영입된 선수가 빠르게 자리를 잡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영입생들은 울버햄튼으로 이적해 익숙한 얼굴들의 환영을 받고 익숙한 악센트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같은 레스토랑에 가고, 같은 지역에 거주한다. 분명 도움이 된다.
“그건 정말 큰 차이를 만들죠.” 네투는 디 애슬레틱에 말했다. “예를 들어, 라치오에 갔을 때 난 누가 누군지 잘 몰랐어요. 브라질리언도 몇 있었지만, 첫 시즌에 적응하기는 좀 어려웠어요. 이태리어도 그리 잘하지 못했거든요.”
“울버햄튼에 합류할 때 난 영어를 할 줄 알았기에, 여기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우리에겐 주앙, 후벵, 후이, 조타가 있었어요. 내가 잘 아는 포르투갈 선수들이 있었다고요. 덕분에 합류 초기부터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었고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선수들도 있었죠. 그런 게 경기를 뛸 때 자신감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줍니다.”
“동료들이 내게 전해준 자신감은 정말 대단했어요.”
포르투갈 선수들이 울브스를 물들이는 사이, 그 영향력은 다시 포르투갈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사람들은 리스본과 포르투의 바에 모여 울브스의 경기들을 관람한다. 포르투갈에서 클럽의 소셜 미디어 팔로우 수는 6배로 늘어났고, 울브스는 포르투갈 지부도 두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도 컨텐츠가 나오고 있고, 울브스의 공식 포르투갈 트위터 계정은 벌써 30,000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클럽의 얼굴이 포르투갈로 점철된 것은 아니다. 아마 팀 조직의 대부분이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클럽의 운영 역시 합리적으로 변했다. 아카데미 감독 가레스 프로서, 메디컬 팀장 필 헤이워드, U-23 팀 감독 롭 에드워즈 등 장기적으로 근속했던 스태프들도 자발적으로 팀을 떠났다.
소식통들은 디 애슬레틱에 때론 포르투갈인 스태프들이 좀 더 우대 또는 신뢰를 받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브스의 거대한 문화적 변화를 전반적으로 보면 이는 꽤나 조화로운 혁신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이다. 현장에서 일이 잘 풀린다면, 변화는 언제나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가장 큰 임팩트는 선수단에 가해졌다. 누누는 이런 면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잘 정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물론 도움이 되죠.” 지난해에 그가 말했다. “언어 장벽이 낮은 것은 팀워크에 분명히 도움이 돼요. 하지만, 우리는 동시에 스스로 영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면서 선수들에게 주지시키죠. 그래서 선수들은 빠르게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해요. 우리의 팀 토크는 영어로만 이뤄지거든요.”
“사적인 면을 보면, 집 근처에 가족, 와이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를 갖는 건 아주 좋은 일이에요.”
“우린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죠. 이게 바로 협력의 토대입니다.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도 여기에 동참해야죠.”
“우리는 (새 영입생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챔피언십 시절부터 선수단의 기반을 잘 다져놓았기에, 울브스는 작은 커뮤니티라고 할 수도 있겠죠. 선수들 사이에는 아주 강한 유대관계가 있어요. 그런 분위기가 이적해오는 선수들을 도와주지만,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죠.”
“우리는 이 과정에서 몇몇 실수를 저질렀던 것과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거나 제 퍼포먼스를 다 보여줄 수 없는 선수들이 있었던 걸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울브스는 항상 모든 선수들을 잘 맞아주는 동시에 우리의 철학을 믿으면서 어우러지게 하려 합니다.”
지난 여름 넬송 세메두, 실바, 비티냐의 영입은 멘데스가 지배하는 이적시장에서 포르투갈의 영향력이 어떻게 더 커져갈지 잘 보여줬다.
울브스의 영입생 리스트는 포르투갈 국적에, 제스티푸테의 고객인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 그리고 이를 통해 울브스는 놀라울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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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