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제2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2살이다. 그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득점 1위이다 (14골로 2위보다 5골을 앞서 있다). 그는 5000만 파운드 정도의 이적료로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큰 몇몇 클럽들과 링크되고 있다.
그리고, 그는 18개월 전만 해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수였다. 지혜로운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여러분이 ‘포테’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페드로 곤살베스는 2019년 7월 몰리뉴를 떠났다. 당시에는 전혀 빅딜이 아니었다. 사실, 라이트 팬들은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곤살베스는 울브스의 퍼스트 팀에서 2018년 8월 2-0 승리를 거뒀던 카라바오 컵 셰필드 웬즈데이 전 62분에 엘리엇 왓과 교체되어 뛴 걸 제외하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U-23 팀의 주전이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2-0으로 지고 있었으나 10분 만에 3-2로 경기를 뒤집는 엄청난 결승골을 득점하면서 롭 에드워즈 (역주-당시 울브스 U23 팀의 감독, 현재 잉글랜드 U16팀 감독을 역임 중이다)의 울브스 디벨롭먼트 팀이 유스 리그 1부로 승격하는데 일조했다. 기술적이고 세련된 미드필더 곤살베스는 그 시즌 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는 EFL 트로피 세 경기에도 출전했고, 맨스필드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U-23 타이틀을 따내고 몇 달 만에, 곤살베스는 포르투갈의 파밀리캉으로 미공개 이적료에 완전 이적했다. 그 이적료는 클럽의 콤튼 파크 아카데미에 새로운 인조 잔디를 까는 데에 재투자되었다.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곤살베스는 인스타그램에서 말했다. “울브스에서 환상적인 두 시즌을 보냈고 정말 많을 걸 배웠어요! U-23 리그 우승팀 울브스에 작별을 고합니다. 모든 게 잘되길 빌게요!”
곤살베스는 파밀리캉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이적 직후 바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그의 성인 축구 커리어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곤살베스는 리그와 컵을 통틀어 40경기를 뛰면서 7골을 득점하고 8어시스트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지난 여름 스포르팅 리스본에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585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이적해 우측 윙과 10번 롤을 받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제 곤살베스는 그의 퍼포먼스를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향상시켰다. 리그 18경기에서 14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포르팅은 완벽한 독주를 달리고 있다. 14경기가 남은 지금, 포르투보다 승점 10점을 앞서 있다. 그들은 아직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2002년 이후 첫 타이틀이 눈 앞에 있다.
이런 팀의 스타 곤살베스에게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이 관찰 중이라는 루머가 나오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포르투갈 성인 국가대표팀 소집도 머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이 울브스에게 좋은 모양새로 흘러가진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울브스가 곤살베스를 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곤살베스는 U-23팀에서 주로 3미들의 가장 높은 위치에 서는 (왓과 사두 디알루 앞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로 뛰었다. 곤살베스가 막 21살이 됐던 18개월 전에는 그가 후벵 네베스, 주앙 무티뉴, 혹은 레안데르 덴동커를 제치고 퍼스트 팀에서 기회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모건 깁스-화이트도 그보다 우선 순위에 있었고 브루노 조르당 역시 얼마 후 라치오에서 합류했다.
곤살베스는 U-23 팀에서 정점에 도달했고 아카데미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울브스는 그가 아직 퍼스트팀에 들 만한 레벨까지 성장하진 못했다고 판단했다.
한 가지 의문점은 그가 꼭 팔렸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울브스는 20%의 셀온 조항을 삽입해 그를 판매했다. 그 후, 곤살베스는 매우 크게 성공했다.
겉으로 보기에, 울브스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본지에 말했다. “그는 임대 이적될 수도 있었지만 다른 팀으로 보내주는 게 선수에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여겨졌어요. 어린 선수들은 완전 이적을 가면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만약 그런 유망주들이 임대돼서 올라서지 못한다면, 그들은 원 소속팀이라는 안전망 내에 있고 다시 복귀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완전히 떠나게 되면 ‘이제부터 내 팀은 여기야. 난 돌아갈 수 없어. 여기서 내 모든 걸 보여줘야 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그런 면에서 페드로는 팀을 잘 옮겼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논리는 또다른 페드로, 페드로 네투에게도 적용된다. 네투는 곤살베스가 울브스를 떠난 여름에 몰리뉴로 왔다. 네투는 라치오 임대 시절 2년 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울브스로 완전 이적해 빠르게 임팩트를 남겼다. 현재의 그를 보아라.
반대의 경우로는 하부리그 임대를 통해 성장해 이제는 원소속팀 첼시와 레스터의 주전으로 자리한 메이슨 마운트나 하비 반스 같은 사례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곤살베스는 더 높은 위치로의 포지션 변환의 이점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3-4-3을 주로 사용했던 울브스에서 더 공격적인 롤을 받았다면, 그는 디오고 조타, 아다마 트라오레나 그 후엔 네투와 다니엘 포덴세 같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측면 자원들과 경쟁했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그가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을 거라고 예상하긴 힘들다.
클럽은 지난 18개월 간 곤살베스의 엄청난 발전에 대해 철학적인 접근법을 가져가고 있다. 분명 유망주가 퍼스트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팔린 뒤 새로운 팀에서 빠르게 성공한 건 곤살베스가 처음이 아니다 (첼시는 이 분야에서 확실한 예시들을 갖고 있다. 케빈 데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등 수많은 선수들이 스탬포드 브릿지를 떠나 성공했다). 울브스의 스태프들은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곤살베스의 성공에 기쁨을 표하고 있다.
울브스는 여전히 곤살베스의 성공으로부터 재정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들은 20%의 셀온 조항을 그의 향후 두 번의 이적에 넣어뒀다. 따라서 그의 스포르팅 이적 때에도 울브스는 133만 파운드를 챙겼다. 예를 들어, 스포르팅이 곤살베스를 4000만 파운드에 판다면, 울브스는 그 금액의 20%인 800만 파운드를 받을 것이다.
클럽의 테크니컬 디렉터 스콧 셀라스는 지난해 버밍엄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린 페드로를 놓아줬지만 우리를 지켜줄 셀온 조항을 넣어뒀어요. 그는 정말 환상적으로 잘해주고 있죠. 셀온은 돈을 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래서 만약 유망주가 울브스에서 뛸 만큼 잘하지 못하거나 누누가 원하는 유형이 아니더라도, 우린 그들을 통해서 재원을 충당할 수 있는 거죠.”
스포르팅이 앞으로 심각한 문제만 없다면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이기에 가까운 미래엔 그를 팔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번 이적시장은 우리의 관심 대상이 아니고, 스포르팅도 페드로를 잃는 걸 원치 않아요.” 지난 달 곤살베스의 에이전트 조르제 피레스가 말했다. “그래서, 어떤 이적도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확실히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설령 있다 하더라도 페드로 곤살베스에게 좋은 때는 아니죠. 스포르팅에겐 더더욱 그럴 거고요.”
에이전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곤살베스와 아주 일관된 공통분모를 지닌 에이전트가 하나 있다. 그가 누군지 알더라도 여러분은 그리 놀라지 않을 것이다. 곤살베스는 발렌시아, 울브스, 파밀리캉, 스포르팅에 있었다. 이 네 클럽은 모두 조르제 멘데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단들이다.
울브스가 곤살베스의 사례를 멘데스 사단의 그림자로 치부하면 끝나는 일일까? 혹은,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그들이 곤살베스를 한 시즌 동안 임대 보냈어야 했을까?
그들이 ‘첼시’해서 미래에 그를 다시 영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곤살베스는 이미 떠나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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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