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네투에 관해서. [FASTory]
Wolves

페드로 네투에 관해서.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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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스카이스포츠

 

아마 아다마를 보고 울브스에 눈길을 빼앗겨본 팬들이 많을 겁니다. 아다마는 그런 관심을 받을 만했죠. 폭발적인 스피드와 엄청난 탄력, 그리고 스타성 그 자체 근육질 몸까지. 그가 울브스 최고의 선수였던 적은 없지만, 오랫동안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아다마가 활약했던 당시에도 울브스 최고의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였습니다. 2019-20시즌 울브스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울브스 팬들의 입에서는 단연 라울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해요).

 

그런 아다마가 있는 울브스에 또다른 신성 윙어가 등장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페드로 롬바 네투. 리그에서 벌써 5 4도움을 기록한 2000년생 윙어이자, 피엘 21세 이하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리그 전 선수를 통틀어 5번째로 많은 기회를 창출해낸 선수죠.

 

그러나, 네투는 이런 기록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입니다.

 

참고할 만한 글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브스는 조타를 리버풀로 팔아버렸습니다. 충격에 가까운 이적이었죠. 대부분의 울브스 팬들이 '아니 쟤를 저 값이 사간다고?'를 외쳤어요. 조타는 전 시즌 거의 베르바인 급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죠. 그 덕에 울브스 팬들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 조타의 대활약이 펼쳐졌고, 많은 사람들이 '울브스는 배 아프겠네'라고 하면서 조타의 나무위키 문서에도 울브스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내용이 등재됐습니다 는 완전히 틀린 생각입니다. 애초에 조타는 가격 잘 받고 잘 판 윈윈 딜이었어요. 아무리 할부라지만 4500만 파운드면 받을 거 다 받았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울브스가 조타를 이유 - 천재적인 선수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돈이었다 [ 애슬레틱]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울브스엔 조타를 완벽히 대체한, 아니 어찌 보면 능가하는 윙어 네투가 있었습니다.

 

네투의 장점은 매우 다양해요. 화려한 드리블 스킬, 히카르두 페레이라나 베예린을 손쉽게 제치는 빠른 스피드, 소튼 전과 풀럼 전에서 보여준 뛰어난 골 감각과 슈팅, 94분에도 스프린트를 달리며 상대를 압박하는 체력, 세트피스를 담당하는 왼발 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울브스의 공격 선봉장에 설 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흡사 전성기 아자르를 보는 듯했던 소튼 전 솔로 플레이 골.

 

사실 전 네투가 아다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생각해요.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하자면 네투가 할 줄 아는 게 아다마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아다마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측면에서 볼을 세워뒀다가 상대 수비 한 둘을 제치는 치고 달리는 드리블입니다. 네투는 그 후의 크로스까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어요. 아다마의 드리블은 정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반면 네투는 조절이 가능하기에 효율도 더 높죠.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동료에게 볼을 내주는 것도, 여러 수비를 빠져나가는 것도, 역발을 사용하는 것도, 슈팅도, 킥도, 모두 네투가 더 낫습니다(사실 이 글은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네투에 관한 게시물을 보고 쓰는 글인데, 그 글에서 네투의 단점이라고 언급한 내용은 틀렸습니다. 네투는 여러명의 수비가 자신을 압박해올 때 좁은 공간에서 풀어나갈 능력이 되는 선수예요. 또한 왼발 의존도가 심하다는 것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이 선수는 절대로 자카나 아다마 같은 한 발은 아예 안 쓰는 선수가 아닙니다. 물론 왼발을 훨씬 많이, 잘 쓰는 건 사실이나 오른발도 필요할 땐 쓸 줄 알아요).

 

만약 오른발을 못 쓰는 선수라면 이 상황에서 바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리진 못하겠죠. 이 크로스는 정확하게 볼리한테 전달됐어요.

 

아마 몸싸움만 제외하면 아다마가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사실 네투도 롤러 하키로 다져진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잘 넘어지지 않고 좋은 볼 간수 능력을 보여주죠.

 

네투는 조타와도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입니다. 조타는 골대 가까이에서 좋은 오프더볼 움직임과 끊임없는 침투를 가져가면서 찬스를 받아 골을 넣죠. 반면 네투는 보다 측면에 붙어서 플레이하는 온더볼이 좋은 윙어입니다. 네투가 좀 더 클래식 윙어에 가까워요.

 

하지만 네투는 조타가 해줬던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압박이죠. 조타가 울브스 말년에 욕을 먹었던 건 순수하게 찬스를 너무 날려서였지, 마샬 같이 축구해서가 아니었어요. 그만큼 열심히 뛰었죠. 올 시즌 초 네투가 조타를 대신해 나왔을 때엔 과연 그 에너지 레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네투는 조타만큼 개처럼 뛰면서 필드 위를 종횡무진하고 있어요.

 

그리고 말년의 조타는 하지 못했으나 네투는 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볼 운반입니다. 본디 누누는 볼을 아무렇게나 하프라인 근처에 보내 놓고, 그 다음부터는 공격진이 알아서 다 골까지 만들어야 하는 무리뉴의 제자다운 축구를 합니다. 그런 공격 전술없는 축구에서 공격진의 볼 운반이 필수적이라는 데엔 말이 필요 없겠죠. 앞서 말했듯이 조타는 오프더볼에 장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앞선의 자신까지 볼을 전달해줘야 잘하죠.

 

하지만 네투는 혼자서 볼을 몰고 올라가 유효슈팅 혹은 박스 안에 볼을 투입할 수 있습니다. 울브스에서 잘하는 공격수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라울, 포덴세, 아다마, 네투는 이게 가능하고, 조타는 불가능했죠.

 

이때문에 울브스 공격수들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더욱 고평가 받아야 해요. 빌드업 루트 따윈 없는 팀에서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끌고 올라가 공격을 해결해야 하며, 누누가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기에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게다가 네투는 우측에 배치되어도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아다마와 스위칭 돼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리즈 전에서는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많은 슈팅을 때렸습니다. 윙백 세메두가 측면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기에 네투가 컷인하면서 오버래핑하는 세메두에게 찔러주는 장면도 연출됐죠.

 

멜리에의 슈퍼세이브에 아쉽게 막힌 환상적인 중거리포.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측면 공간으로 침투한 세메두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

 

과연 네투가 제2의 호날두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호날두가 맨유 시절 빠른 역습을 통한 공격의 중심이었던 걸 생각하면, 네투의 스타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극초반에는 호날두가 그냥 스텝오버 잘하는 꽃게 취급을 받았으니, 현재의 네투가 더 나은 부분들도 분명 존재하겠죠.

 

추가적으로, 아마 많은 빅클럽 팬분들이 네투의 플레이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네투를 영입하긴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울브스의 구단주 궈 광창과 푸싱 기업은 구단의 핵심 선수는 자신들의 기준 이하로는 팔지 않는 정책을 고수 중입니다. 조타는 꽤 핵심으로 취급됐지만 리버풀이 그만한 대가를 치렀기에 판매가 가능했죠. 웬만한 이적료가 아니라면, 네투의 이적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요.

 

지금까지 울브스의 새로운 재능, 네투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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