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이렇지만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 울브스의 부상 관리 방법을 다룬 초반부만을 번역했습니다. 이후 부분은 올릴지 말지 모르겠네요.
1월 초, 울브스는 6명의 퍼스트팀 선수들이 없는 채로 브라이튼 원정을 떠났다. 1군 선수단을 18, 19명 정도로 유지하는 팀에게 6명은 아주 큰 숫자이다. 벤치에는 두 명의 골키퍼와 프리미어리그에서 1분도 뛴 적이 없었던 선수들 5명이 앉았다.
6명은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현재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는 부상자 명단에 8명을 올려 두고 있고,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7명을 올렸다. 하지만 2018-19 시즌 전체를 통틀어 부상이 5번 (3주 이상의 휴식을 요했던 부상만 기재) 밖에 없었던 울브스에게 이런 상황은 매우 낯설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본 시즌 중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힘에 부치는 해가 바로 올 시즌이기에, 충분히 이해 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부상 선수들의 숫자는 이제 조금 줄어서 0-0 무승부로 끝난 지난주 아스톤 빌라 전에는 다니엘 포덴세, 페르난도 마르살, 라울 히메네스 밖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말 특이한 시즌의 상황에서 파생되는 여러 어려움과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본지는 몰리뉴의 내부 관계자를 인터뷰하면서 올 시즌 울브스가 – 그리고 모든 클럽들이 – 마주하는 장애물들과 팀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 글은 피로와 한계, 그리고 지루함에 관한 이야기다. 축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다.
울브스에게 올 시즌이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클럽에서 어떤 것들이 잘 돌아갔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지난 4년 간 울브스의 엄청난 성공은 그들의 부상과 선수 관리를 토대로 이룩됐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유대가 긴밀한 소규모 스쿼드를 선호하는 철학도 적은 부상을 기반으로 실현될 수 있었다 – 그의 메디컬 스태프와 선수들이 그걸 가능케 했다.
선수들의 피트니스 레벨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018-19 시즌 울브스는 수많은 경기 막판 골을 득점했다 – 경기 종료 15분 이내에 넣은 골이 전체 득점의 3분의 1 이상 (36%) 으로, 이 부문 1위 크리스탈 팰리스의 바로 밑 순위에 올랐다.
2019-20 시즌 울브스는 2-0으로 뒤쳐지고 있을 때 승리를 거머쥔 두 경기를 포함해 (맨체스터 시티 홈경기와 사우스햄튼 원정) 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그 최고 기록인 승점 21점을 따내며 역전승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그들은 ‘후반전 순위’ 3위에 자리했다. 경기 종료 전 30분 동안 울브스는 27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것들이 유로파리그 17경기를 병행하는 동시에 그 어떤 프리미어리그 클럽보다 적은 선수(21명)만을 기용하면서 이뤄졌다.
울브스는 대부분의 클럽들에 비해 적은 부상 악재를 겪었고, 적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더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러면서도 막판 골은 더 많이 넣었다. 확실히 사리에 맞는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푸싱 그룹의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최신식의 콤튼 파크 시설 뿐 아니라 코치진의 훈련 철학과 피트니스 코치 안토니오 디아스, 재활 전문가 주앙 라파, 컨디션 코치 션 밀러, 그리고 메디컬 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NASA급의 기술력과 맞춤식 다이어트를 포함한 경기 사이의 리커버리에 대해서는 굳이 길게 말하지 않겠다.
기술력은 (예를 들어, 울브스는 전형적인 헬스 시설을 경기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온 장비들로 대체했다) 지혜와 투자가 그런 것처럼 분명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울브스의 부상 관리 성공에는 기술력을 뛰어넘는 비결들이 있다. 클럽에는 선수들에게서 축구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베어 있다. 울브스는 몸 관리와 트레이닝, 멘탈 관리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짐이나 집에서 몇 시간을 투자하길 원하는, 그런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려 하는 것이다.
울브스는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믿음에 크게 의존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2020년 울브스를 떠나 LA 갤럭시에 합류한 전직 메디컬 팀장 필 헤이워드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내게 ‘대체 비밀이 뭔가요? 무슨 마법을 부린 거죠?’라고 묻곤 하죠. 간단하게 한 가지 이유를 꼽을 수는 없어요. 우리가 활용하는 기술과 테크놀로지도 물론 중요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소통입니다. 모두가 이야기를 나누죠. 스태프들도, 선수들도요.”
“경기 하루 뒤 회복 훈련을 할 때면, 선수들 주위에 6, 7명 정도의 코치들이 붙어요. 거의 1대1 훈련이 되는 거죠. 몇 경기를 계속해서 치르고 힘든 상태에 다다를 때 선수가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되면, 육체적으로도 그걸 함께 느낄 수 있어요.”
“그러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우리에게 말을 해요. 모두가 정말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죠.”
팀닥터 메튜 페리는 현 선수들이 메디컬 팀의 방식을 ‘아주 탁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면서 다그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주는 만큼 받는 겁니다.”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울브스의 선수들은 식이 요법, 영양 공급, 수면 패턴, 회복 패턴, 그리고 특히 부상 예방 등의 복잡한 아이디어들도 잘 받아들여요”
“누누, 안토니오 디아스, 주앙 라파는 메디컬 팀이 진화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부상 당한 선수들은 언제나 같은 그룹에 묶여 있으면서 아주 사소한 증상이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었죠.”
“이런 건 코치, 메디컬 팀, 선수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서로 완벽하게 신뢰할 때 가능한 겁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수들은 훈련 중에 비해 경기 중에 부상을 당할 확률이 10배나 높다고 한다.
고강도의 러닝과 감속은 리스크를 증가시키지만, 부상 전력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선수는 12개월 내에 부상이 없었던 선수보다 같은 부상을 다시 당할 확률이 훨씬 높다. 반대쪽 햄스트링을 다칠 확률도 더 높다)이나 나이 (일례로, 30세 이상 선수들은 종아리 부상을 더 많이 당한다) 같은 다른 요인들도 있다.
울브스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쇠사슬에 비유한다 – 사슬에서는 고리가 하나만 끊어져도 제 힘을 다 낼 수 없고 모든 것들이 다 망가질 수 있는 법이다.
경기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상은 접촉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몸이 움직임을 따라갈 준비를 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팀에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메디컬 팀이 자신들에게 올바른 식이요법과 질 좋은 수면, 팀이 요구하는 것들을 수행하면서 적절한 몸관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상 위험과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울브스는 모든 노력을 다한다. 트레이닝은 대체로 활기가 넘치는데, 이는 훈련의 강도가 낮고 경기의 강도는 높다면 신체가 경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울브스는 피로에 대처하기 위해 회복력도 끌어올렸다.
조니 카스트로 오토는 최근 6개월 간의 이탈 끝에 전방 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했다. 조니는 복귀 이후 7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장했으나, 첫 경기에는 45분만을 뛰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45분을 뛰었고, 그 후엔 각각 69, 60, 90, 55, 그리고 다시 90분을 뛰었다. 그는 복귀 초 ‘레드 존(역주-아마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연속 출전 기간을 말하는 듯 하다)’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었고, 피로도를 낮추면서 부상 위험성을 크게 줄였다.
근력 트레이닝 역시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햄스트링 부상을 잘 당하는 선수가 있다면, 메디컬과 퍼포먼스 팀은 선수에게 그 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런 운동이 선수가 피로할 때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수의 신체가 경기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들의 몸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피드백을 받는다. 그들은 경기 막판에 피로감을 덜 느끼고 좀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경기 막판에 상대보다 몸상태가 더 좋다고 믿기 시작한다. 마음가짐은 신체만큼이나 중요한 법이다.
의사소통이 그 핵심이다. 백룸 팀은 언제나 선수에 대해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선수들 역시 이런 문화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몇몇 선수들은 이런 말을 더 잘 믿어요. 그들에겐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는 거죠.” 누누는 디 애슬레틱에 말했다. “다른 선수들은 좀 다른 의견을 갖고 있기에 받아들일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하죠.”
“난 우리 팀에서 선수들에게 해주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각 선수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제공되죠.”
“이건 적응과 노력의 문제예요. 모든 선수들은 우리만의 ‘DNA’를 갖고 있어요. 우린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끔 헌신은 고통을 동반하기도 하고 힘든 상황도 닥쳐오지만 결실은 나오기 마련이에요. 성과가 나오면 선수들은 더 강하고, 빠르고, 예리해집니다. 이제 그들은 몇 시간이고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생각하겠죠.”
새 선수가 영입되면 클럽은 그의 과거 부상 이력과 지난 두 시즌 간 뛴 경기 수를 체크하고 일주일에 두 경기를 뛸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레벨의 경기를 뛰고 있었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프리시즌 훈련 첫 주에는 특정 부하에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부분이 추가적인 피로를 유발하는지, 그리고 그 피로가 구체적으로 왜 일어나며 진원지는 어디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를 주로 다룬다. 선수들의 약한 부분은 어디인가? 이는 단지 하루만에 끝나는 평가가 아니다. 프리시즌 4주 동안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사전 작업은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상세하게 스캔하는 클럽의 문화 내에서 선수를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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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