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브스가 이 끝나지 않는 시즌에 꼭 해내야 할 네 가지 과제 [디 애슬레틱]

 

나쁜 일은 꼭 몰려온다는 말이 있다 (역주-원문은 Bad things come in threes 로,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미 악재가 두 번 덮쳐왔다면 세 번째 나쁜 일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화불단행 – 재앙이란 늘 겹쳐 옴을 이르는 말 – 이라는 사자성어와도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네요). 울브스 팬들에게는 월요일 저녁에 이미 두 가지 악재가 벌어졌다. (안 좋은 방향으로) 올 시즌에 일어났던 일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후 6시 45분 디 애슬레틱은 조니 카스트로 오토가 또다른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는 기사를 냈다. 15분 뒤 울브스는 공식적으로 윌리 볼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주앙 무티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벌써 세 선수의 부상이 터졌다.

 

그리고 울브스는 웨스트햄 전에 경기 시작 38분 만에 세 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은 끝나지 않는 시즌 같았다. 울브스는 13달 동안 무려 59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역시 끝나지 않는 시즌 같다. 울브스의 팬들이 매주마다 이 시즌이 최대한 빠르게 끝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팀은 14위에 올라 있고 이제는 목표로 삼을 만한 것도 거의 없어 보인다. 팬데믹과 부상 병동, 수준 떨어지는 퍼포먼스로 점철된 올 시즌은 어떤 긍정적인 미사여구도 붙일 수 없는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여전히 8경기가 남아 있다. 10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울브스가 남은 시즌 내에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잔류 확정

무엇보다도, 울브스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35점으로 충분한 승점을 쌓아 뒀을지도 모른다. 울브스는 다음 5경기를 그들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팀들을 상대한다 (결과에 따라 순위를 방어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18위 풀럼은 울브스보다 한 경기를 더하고 승점 9점을 뒤쳐져 있다. 하지만 잔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브스의 다음 상대가 누구인가? 금요일 원정의 풀럼이다. 강등의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는 적절한 순간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패배를 당한다면 진지한 우려의 목소리가 피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실바에게 출전시간을!

웨스트햄 전 패배에서 볼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은 파비우 실바의 득점이었다. 울브스에서의 3번째 골이자 1월 이후 첫 골이었다.

 

실바는 울브스의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했다 – 그는 골잡이처럼 뛰는 걸 좋아하고 움직임과 예측력은 완벽했다. 그동안은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이번 경기에서 실바는 페드로 네투의 정확한 패스를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로 받아내 우카시 파비안스키를 뚫는 파 포스트에 깔리는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만약 실바가 올 시즌에 받았던 골 찬스 중 두 세 개만 더 성공시켰다면, 그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달라져 5, 6골을 득점한 18살의 매우 큰 포텐을 지닌 유망주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물론, 그는 분명 큰 잠재력을 지닌 18살이다. 그리고 골은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그는 발전하고 있어요.” 누누는 말했다. “실바는 (지난 몇 달 간) 거의 득점에 가까운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맞이 했었죠… 그런 면에서 오늘 그는 팀에 큰 도움을 줬어요. 우리는 실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걸 해줘야 합니다.”

 

득점이 없는 윌리안 주제가 공격 전개 과정에는 더 많은 걸 해줬지만, 실바는 박스 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만약 실바가 몇 골을 더 넣고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그에게 어떤 추진력이 붙고 자신감을 지닌 채로 이번 여름과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포메이션 정착

울브스가 최대한 빠르게 잔류를 확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오락성 하나만 놓고 보면 4-2-3-1이 몰고 오는 아수라장을 견딜 만할 것이다.

 

울브스는 4-2-3-1을 가동한 최근 5경기에서 10골을 득점하고 12골을 실점했다. 3-4-3을 돌린 5경기에서는 3골을 넣고 6골을 내줬다.

 

울브스는 웨스트햄 전에서 20개의 슈팅을 때리면서 9개를 허용했고, 점유율은 66%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가동한 지난 두 경기 (아스날, 웨스트 브롬 전)에서 그들은 새대가리 같은 수비를 선보였다. 울브스는 수동적이었고, 자동문 같은 수비를 했으며, 불안했고 기복이 심했다.

 

똑같은 선수들이 두 포메이션을 오가면서 대조적인 전술을 소화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울브스의 경우 두 시스템 간에는 매우 큰 차이가 존재한다. 4-2-3-1은 보다 공격적이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며 훨씬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후방이 너무 불안하다.

3-4-3을 쓸 때는 수비력은 매우 크게 좋아지지만, 공격은 반대로 많이 무뎌진다.

 

올 여름 누누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그가 장기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끌어가길 원한다면 (그리고 다니엘 포덴세, 아다마 트라오레, 네투를 라울 히메네스 뒤에 포진시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진 중 하나를 꾸준히 가동하길 바란다면) 과연 그가 수비적인 면에서 4백에 알맞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울브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까? 그냥 프리시즌만 온전히 잘 보내면서 포메이션에 적응하는 훈련을 하면 되는 걸까 (누누가 처음 부임하고 3-4-3을 정착시킬 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니면 새로운 영입이 필요한 걸까? 누누가 앞으로 몇몇 답을 찾아낼지도 모르지만, 만약 새로운 영입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그건 ‘그냥 센터백을 영입하면 되겠네’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미드필더와 풀백들도 수비를 더 잘해줘야 한다.

 

“두 시스템, 포메이션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건 쉬운 게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그걸 하려는 거고요.” 누누는 말했다.

 

누누는 어떻게 하면 울브스가 4-2-3-1에서도 수비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밸런스를 잡아야죠. 3-4-3과는 다른 접근법을 요하기 때문이죠. (웨스트햄의) 역습을 막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탄탄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거예요.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위치하고 경기를 멈춰야 할 때는 (태클이나 파울을 통해) 적절히 끊어주면서 상대가 우리 진영에서 달리지 못하게 하는 거죠.”

 

“모든 골이 똑같았어요. 우린 언제나 웨스트햄의 선수들을 쫓고 있었죠. 높은 지역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상대 공격수를 뒤쫓아야 할 상황을 만들면 안 돼요. 우리 골대까지는 60미터가 남아 있거든요.”

 

“안 해도 될 실점을 내줬어요. 다 똑같았죠. 그런 게 날 정말 불쾌하게 만들었어요.”

 

“내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해서 만들어진 게 너무나도 싫었어요.”

 

실험

4-2-3-1 실험 말고도, 시즌 내내 벤치에만 있었던 선수들 역시 인상을 남길 기회를 받아야 한다. 비티냐는 A매치 휴식기에 포르투갈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축구 레슨을 해줬지만, 올해 들어서 울브스에서는 거의 경기에 뛰지도 못했다.

 

비티냐는 웨스트햄 전 교체로 출전해 18분을 뛰었고 완전히 내려앉아 극장골의 여지를 차단해버린 웨스트햄의 수비를 상대로 큰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비티냐 뿐만 아니라 오웬 오타소위, 모건 깁스-화이트, 키-야나 후버도 약간의 출전 시간을 쌓아줄 만한 유망주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최대한 빠르게 잔류를 확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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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