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돌아왔다. 하지만 수많은 국가의 선수들이 모두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팬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디 애슬레틱이 The Radar를 준비했다. 한 장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다. 모든 팀이 모여서 선수의 정보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선수의 전망을 예측했다.
즐겨주시길.
차트 설명
스마터스카웃 피자 차트
디 애슬레틱에서 선수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보여주기 위해 많이 사용하던 그 피자차트다. 선수의 공격(파랑), 수비(빨강), 볼 소유(초록) 시 플레이 스타일을 한 눈에 나타내는 차트이다. 모든 부문은 0점부터 99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선수의 역량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점수는 비슷한 포지션에서 뛴 선수들의 표본을 바탕으로 매겨졌다.
포지션 차트
이 차트를 통해 선수가 클럽 내에서 각 포지션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뛰었는지 보여준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선수의 주 포지션이 어느 쪽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터스카웃 경합 레이팅
스마터스카웃에서는 각 선수의 몸싸움 점수도 제공한다. 위부터 태클, 드리블, 오픈 플레이 헤더, 세트피스 헤더 시 몸싸움에서 얼마나 잘 이겨내는지를 알 수 있다. 점수는 경합 상대 선수의 퀄리티에 따라 차등 배점 된다. 쉽게 말하자면 크라우치를 상대로 공중볼을 따내면 그만큼 많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스마터스카웃 볼 전진 분석
피자 차트에서 꽤나 중요한 파이를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볼 전진을 통한 xG 창출’이다. 볼 전진 분석 차트는 이를 좀 더 파고들어서 선수가 어떤 방식을 통해 팀의 전진에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역주: 글 개요 부분까지는 중략이 다수 들어갔습니다. 스카우팅 리포트는 생략 없이 모두 번역했습니다.
우나이 시몬 (스페인)
커리어
3년 전 아틀레틱 빌바오의 우나이 시몬이 차기 유로 대회에서 스페인의 수문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몬은 결국 스페인의 넘버원으로 올라섰다. 다만 그의 입지가 완전히 확고한 것은 아니다.
2018년 빌바오는 당시 21살이었던 시몬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엘체로 임대를 보냈다. 몇 주 뒤 첼시는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8000만 유로짜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고, 베테랑 백업 키퍼 이아고 에레린은 부상을 당했다. 써드 키퍼였던 알렉스 레미로는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때문에 빌바오는 빠르게 시몬을 복귀시켰고, 그는 그 시즌부터 아틀레틱의 골문을 책임지게 됐다.
시몬은 시작부터 큰 인상을 남겼다. 1-1 무승부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 전에는 엄청난 세이브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2019-20 시즌 부로 시몬은 주전이 되었고 바르셀로나 전에는 클린시트를 지키면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190cm의 키이지만 길다란 팔로 세이브를 하는 시몬은 상대의 크로스를 통한 공격을 막는 데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수비 라인에서도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한편 원래 스페인의 탑 키퍼였던 다비드 데 헤아와 케파의 폼과 자신감은 떨어졌다. 라 로하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는 빠르게 시몬에게 국가대표 기회를 주었고, 그는 2020년 11월 1-1로 끝난 네덜란드 전 친선 경기에 데뷔전을 치렀다. 시몬은 이후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중이다.
이렇게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보면 자연스레 장애물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지난 3월 코소보 전 시몬은 수비 뒷공간에서 스위핑을 시도하다가 제껴지면서 베사르 할리미에게 실점을 내줬다.
데이터
올 시즌 시몬의 정통적인 선방 능력은 상대적으로 좀 떨어졌다. 스탯밤의 데이터를 보면 PSxG(역주-Post-Shot expected Goals, 슈팅이 이뤄진 후 유효슈팅의 기대 골 수치. xG는 슈팅을 하기 전 위치와 상황을 고려해 산출하는 반면, PSxG는 슈팅의 퀄리티와 키퍼의 위치 등을 고려해 골이 들어갈 확률을 구한다) 35.6을 상대로 39골을 내줬다. 이는 기대보다 3.4골을 더 실점한 것으로, 올 시즌 라리가에서 5번째로 좋지 못한 수치이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 상, 지난 시즌에는 영웅이었던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빌런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2019-20 시즌의 시몬은 리그 최고의 슛-스토퍼였다. 그는 PSxG 36.8을 내주고도 실점은 단 27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스마터스카웃의 헤더를 제외한 세이브 모델을 – 키퍼가 최종적으로 마주하는 슈팅의 퀄리티를 기반으로 산출된 수치이다 – 보면 시몬은 99점 만점에 92점을 받았다. 이는 유럽 전체를 통틀어 봐도 6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56점을 받은 데 헤아와 41점을 받은 로베르트 산체스보다 훨씬 좋은 평을 받은 것이다.
킥을 보면, 시몬은 골킥을 멀리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40야드 이상 날아간 골킥이 79%에 달하는데, 2020-21 시즌 유럽 리그 키퍼들 중에서 1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그는 볼을 많이 만지는 선수가 아니다. 시몬은 90분 당 패스 23개를 기록해 하위 25%에 속한다.
피지컬적으로 시몬은 키퍼로서 큰 강점을 지니진 못한다. 그의 키는 190cm이고 크로스가 날아와도 그리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는다. 시몬의 박스 안 크로스 수비율은 6.4%로, 평균 7.2%에 비해 낮다.
이적
대표팀에서 데 헤아를 벤치로 보낸 키퍼라면 확실히 뭔가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선수가 이전의 데 헤아처럼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링크되는 것 역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훌륭한 키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시몬에게 관심을 보이는 클럽은 많지만, 올 여름 키퍼들의 이적시장은 AC 밀란의 마이크 메냥 영입이 있긴 했어도 그리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틱 클럽에서 선수를 빼오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고, 시몬 역시 현재 팀에서 행복하다고 한다. 때문에 빌바오가 그의 판매를 고려한다고 해도 거액의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다.
로마는 새로운 키퍼를 원하고 있고 통계상으로 시몬은 그 자리에 적합할 것이다. 그러나 로마에겐 바스크 프리미엄을 이겨낼 돈이 없다.
그를 원하는 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그를 원해야 하는 팀: 로마
쥘 쿤데 (프랑스)
커리어
178cm에 불과한 쿤데를 보고 그가 센터백으로 뛰기엔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쿤데의 수비 능력은 그의 피지컬적 단점을 가리고도 남을 정도로 훌륭하다. 쿤데는 올 시즌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언제나 비슷비슷한 성적만 내왔던 세비야의 예상치 못한 라리가 타이틀 도전에 일조했다.
쿤데는 보르도 유스 시절의 대부분을 라이트백으로 뛰면서 보냈다. 그러나 클럽에 센터백이 부족해지자 쿤데는 완벽하게 빈 자리를 메웠고 그 이후 계속해서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2019년 여름 쿤데는 세비야의 클럽 레코드를 깨면서 이적했다. 그의 발굴은 세비야의 풋볼 디렉터 몬치의 뛰어난 안목을 잘 보여준다.
21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쿤데는 – 가장 최근에는 U-21 유로 대회에 참가했다 – 올 유로 대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프랑스 성인팀에 차출됐다.
그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레이더에 오랜 기간 동안 올라 있었다. 데샹은 “우리는 그를 꽤 긴 시간 동안 지켜봤어요. 쿤데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죠.”라고 말했다.
쿤데에게 이번 유로 대회는 테스트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성인팀에 차출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고, 프랑스는 그 외에도 수많은 센터백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유로 명단에 들지 못했고 U-21팀에 남았다.
데이터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쿤데가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비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의 수비 강도는 95점을 받았다. 쿤데는 압박 성공률 (그가 압박을 들어가고 세비야가 5초 내에 볼을 되찾을 확률) 46%를 찍었고, 이는 라리가 소속 센터백들 중 5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쿤데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수비를 한다. 그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달려들지 않는다. 그의 태클, 블록, 클리어링 볼륨(28점)이 높지는 않지만, 실제로 이런 수비를 할 때면 그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막아낸다(역주-즉, 태클이나 블록, 클리어링의 양이 많지는 않아도 그 질은 좋다는 뜻). 이는 쿤데의 태클 레이팅(72/99)에서도 잘 보여지는데, 그가 상대와 1대1 싸움을 하면 제껴지기보단 막을 공산이 더 높을 것이다.
쿤데는 수비 뿐만 아니라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상적인 선수이다. 그는 짧은 패스를 통해서 간단하게 소유권을 지키는 플레이도 잘하지만(link-up play volume-연계 플레이 볼륨 87/99), 수비 진영에서부터 볼을 몰고 올라오는 전진 드리블도 자주한다(carry and dribble volume-볼 캐리, 드리블 볼륨 91/99).
그는 라리가 센터백 상위 10%에 달하는 90분 당 5.5번의 전진 드리블을 기록했다 - 이는 쿤데가 유년기에 풀백으로 뛰던 시절의 스킬셋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이런 플레이를 자주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을 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ball retention ability-볼 소유권 유지 87점).
이적
지난 여름 쿤데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에 근접했고 올 여름에도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티는 이적료 5500만 유로에 500만 유로의 옵션을 더한 금액을 비드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벤피카의 후벵 디아스를 영입했다 - 그리고 이는 올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첼시가 현재 쿤데에게 가장 매력적인 옵션들이다. 다만 아직 공식 비드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쿤데는 새로운 오른쪽 센터백을 영입하려 하고 있는 아스날의 영입 리스트 상단에도 올라 있으나, 그들은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지 못하기에 쿤데가 관심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쿤데에겐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걸려 있지만, 이적료는 세비야와의 협상을 통해 지난 여름 시티가 오퍼했던 5500만 유로 근방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적료의 20%는 그의 전 클럽인 보르도로 갈 예정이다.
쿤데는 세비야, 몬치 디렉터와 좋은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수락할 만한 오퍼가 들어오면 구단이 그의 앞길을 막진 않을 것이다. 세비야의 운영 모델에서는 영입된 선수들이 활약해 다시 팔리는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이를 통해 건전한 재정 상태와 빅클럽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클럽의 명성을 유지한다.
쿤데는 이적이 성사되지 않고 재계약 시즌이 될 2022년까지 세비야에 남더라도 행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를 원하는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첼시
누누 멘데스 (포르투갈)
커리어
10살의 누누 멘데스가 혼자 집에 있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직 어렸던 그는 불안감을 느꼈고, 강도가 든 것이라 생각해 부엌에서 식칼을 챙긴 뒤 문을 열러 갔다. 문 앞에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스카우트 아킬 모마데가 서 있었다. 그들은 멘데스를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십대들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의 학교 선생님이었던 브루노 보텔류가 없었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멘데스가 9살이었을 때 그를 지역 클럽 데스페타르에 데려다 준 것도 보텔류였다. 그의 재능은 확실했고 머지 않아 포르투갈의 빅3, 스포르팅, 벤피카, 포르투가 멘데스를 발견했다.
스포르팅을 택한 멘데스는 클럽 내에서 기숙 훈련을 하는 14살이 되기 전까지는 매 밤마다 보텔류와 함께 훈련했다. 그는 계속해서 발전했고 그 과정 속에서 포지션을 바꿨다. 윙어였던 멘데스는 레프트백이 됐고 이 변화는 빛을 보았다. 그의 장점은 레프트백이라는 포지션과 잘 맞았다.
스포르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엘리트 유망주들을 길러냈다. 멘데스는 18번째 생일 하루 전날이었던 2020년 6월에 클럽 데뷔전을 치르면서 스포르팅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한 수비수가 되었다. 다음 날 그는 새로운 계약을 맺었고 2020년 9월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멘데스는 후벵 아모림의 3-4-3 시스템에서 왼쪽 공격을 맡는 롤에 잘 녹아들었다. 아모림의 전술은 스포르팅이 타다 다 리가(역주-컵대회)와 34경기에서 단 20골만을 허용하면서 19번째 프리메이라 리가를 우승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데이터
윙백으로서 멘데스는 공격에서 폭을 제공하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빠르게 수비에 복귀해 왼쪽 센터백 앞쪽 공간을 수비하는 하이브리드한 롤을 맡는다. 공격적으로는 딱히 짚을 게 많진 않다. 그는 박스 안으로 자주 들어가지 않는 편이고, 슈팅 수도 적다.
그러나, 3-4-3 시스템의 윙백에게 제기되는 필연적인 문제가 있다. 그들 중에는 수비적인 헌신을 거의 요구받지 않는 공격적인 측면 자원들이 많다. 멘데스 역시 그 그룹에 묶여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 그러나 그의 수비 기록은 비슷한 위치에 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멘데스는 1대1을 자주 시도하는 성향을 지닌 선수는 아니지만, 상대를 앞에 두고 제치는 데 매우 능하다. 그의 스마터스카웃 드리블 레이팅은 92점으로, 현 시점의 레프트백 중에서는 거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셜 영상 같은 것들을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멘데스는 볼을 정교하게 컨트롤하는 플레이를 잘하고, 양발을 사용해 드리블을 치면서 빛처럼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다. 두 세 명이 수비를 하더라도 그는 좁은 공간에서 기교를 부리며 빠져나올 수 있다.
수비적으로 멘데스는 태클보다 인터셉트(74점)를 선호하는 수비수이다. 그는 빠른 발을 활용해 잽싸게 달려들어 볼을 발 끝으로 건드려서 빼낸다. 공중볼 경합도 꽤나 자주 이겨내는 편인데(69점), 특히 오픈 플레이에서의 공중볼 점수는 77점으로 매우 높다. 다만 세트피스에서는 6점 밖에 받지 못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적
멘데스는 유럽 최고의 레프트백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여러 탑 클럽들이 그를 스카우팅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멘데스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티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프리미어리그 팀 레스터 시티 역시 멘데스를 관찰 중이다.
그러나 스포르팅은 그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 가량을 원하기에, 레스터는 사실상 이 경쟁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해리 케인의 영입 가능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디 애슬레틱의 정보에 따르면 그들이 이번 여름까지 멘데스를 영입하려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티는 2022년에 다시 한번 그를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
소식통들은 멘데스가 포르투갈을 떠난다면 잉글랜드나 프랑스의 클럽들이 전투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를 원하는 팀: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헤나투 산체스 (포르투갈)
커리어
2016년 여름, 축구계는 헤나투 산체스를 주목하고 있었다. 당시 18살이었던 포르투갈 국적 미드필더는 국제 무대에서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유로 2016 초반의 그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갖고 있던 종전 최연소 기록을 깼다. 대회 종료 후, 그는 유로를 우승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되었다.
몇 달 후, 산체스는 엄청난 포텐과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유로피안 골든 보이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유로 이듬해에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일이 그리 잘 풀리지 않았다. 산체스는 2016년 여름 32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750유로와 25개의 축구공으로 산체스를 유스 팀에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 벤피카는 엄청난 수익을 안았다. 산체스에게 이 이적은 더 높은 클래스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산체스는 분데스리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고, 스완지 시티 임대 역시 실망스러웠다. 스완지 시절 그는 여러 번의 부상 악재를 겪었고 15경기 밖에 뛰지 못하면서 자신감에도 타격을 입었다.
그의 프랑스 이적은 꽤나 놀라웠다. 같은 포르투갈인이자 릴의 풋볼 디렉터를 맡고 있는 루이스 캄포스가 산체스의 릴 합류를 이끌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 하에서 산체스는 그가 과거 보여줬던 다이나믹함과 중원의 에너지를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릴이 파리 생제르맹을 누르고 충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데이터
2020-21 시즌 산체스가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14경기 뿐이다. 그러나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오면 후방에서부터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유럽 리그에서 800분 이상 출전한 수비형 미드필더 중 그보다 높은 xG 창출과 볼 전진을 기록한 선수는 요슈아 키미히가 유일하다.
산체스는 그 두 카테고리에서 각각 97, 96점을 받았다. 이는 그가 4-4-2의 미드필더로 출전하긴 하지만 얼마나 적극적인 공격성을 띄는지 잘 보여준다. 산체스는 터치 당 평균 슈팅 수도 평균에 비해 약간 높은 68점을 기록했고, 90분 당 xG 0.14는 미드필더 상위 15%에 달한다.
볼을 전진시키는 데 있어 산체스는 후방에서 전진패스를 내주거나 볼을 몰고 올라가는 플레이를 모두 잘한다. 그는 상대 선수를 제치거나 직접 전진하는 것을 선호한다(볼 캐리+드리블 볼륨 88점). 또한 산체스는 일반적인 선수들보다 좀 더 볼을 전방으로 내보내려 한다. 전진 패스 성향에서 그는 60점을 받았다.
오픈 플레이에서나(9점) 세트피스에서나(4점) 산체스의 공중볼 경합 능력은 매우 뒤떨어진다. 그러나 그는 평균보다 약간 나은 태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산체스는 훌륭한 1대1 드리블러로, 해당 부문에서 76점을 받았다. 이는 그의 볼 소유 능력이 66점으로 역시 평균보다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적
릴의 재정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음에 따라, 산체스는 올 여름 그의 실제 시장 가치보다 낮은 금액에 팔려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여름 미드필더 영입이 필수적인 팀들을 생각해보면, 리버풀은 산체스에게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는 거의 전진을 삼가면서 압박을 풀어내고 단순하게 볼 소유권을 유지하는 데 매우 능한 조르징요 베이날둠 같은 플레이를 해주진 못할 것이다. 대신 산체스는 패스와 볼 캐리를 통해 볼을 전진시키는 훌륭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리버풀에 이런 선수가 추가되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며, 산체스는 2020-21 시즌 한때 이 클럽에서 사라졌던 역동성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산체스는 새로이 선임된 감독 조세 무리뉴와 에이전트 – 조르제 멘데스 – 를 공유하는 로마와도 짙게 연결되고 있다. 로마는 이미 수많은 미드필더들을 보유 중이지만 몇몇은 팀을 나가야 하기에 산체스는 세리에 A에서 가장 높은 주급 체계를 보유한 팀 중 하나인 로마에 비교적 저렴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멘데스를 통한 링크를 언급하는데 울브스가 빠질 수 없는 법. 2021-22 시즌부터 브루노 라즈가 지휘봉을 잡는 울브스에게 산체스는 라즈의 4-4-2에 즉시 주전으로 투입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세리에 A의 다른 클럽들도 완전 이적 조항이 있는 임대를 통해 산체스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그를 원하는 팀: 리버풀
바우트 베호르스트 (네덜란드)
커리어
그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4위에 올랐을지 몰라도, 프랑크 데 부어에게 바우트 베호르스트를 유로 스쿼드에 넣는 것은 실험이었다. 베호르스트와 같은 와일드카드를 볼 수 있는 건 이번 대회의 선수단이 26인으로 늘어난 것의 큰 장점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베호르스트는 2019년 국가대표팀에서 4경기를 뛴 경험이 있지만, 이후로는 루크 더 용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다.
분데스리가를 즐겨보는 팬들이라면 모두 베호르스트에 대해 알겠지만, 독일 축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그를 묘사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표현은 ‘덩치 큰 제이미 바디’가 될 것이다. 왜냐고? 마치 바디처럼, 그 역시도 아마추어 레벨부터 최상위 리그까지 올라와 꾸준히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으며 블루 WKD(역주-주류 회사 WKD의 넘버원 보드카)를 사랑한다.
물론 WKD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지라도 비유는 정확하다. 우리가 베호르스트의 입맛에 대해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보는 그가 프라이드 치킨이나 버거 같은 음식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네덜란드 2부리그의 에멘에서 뛰던 시절 경기 전 이런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에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베호르스트는 4부리그의 DETO 트벤테랜드에서 에멘으로 이적한 후 본격적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유망주 시절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승부욕은 엄청났던 베호르스트는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그 이후로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베호르스트는 AZ 알크마르에서 86경기에 출전해 45득점을 올렸고, 볼프스부르크 이적 후에는 120경기에서 45골을 넣었다. 그는 클럽 내에서 활동량으로도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베호르스트는 아직도 헤이터들에게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내 이건 확실히 하죠. 지금 그의 몸상태는 정말 좋아요.” 데 부어는 말했다. “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올 시즌과 지난 시즌 베호르스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말 대단했어요.”
데이터
이번 시즌 베호르스트의 페널티를 제외한 득점 18골과 8어시스트는 그의 커리어하이였다. 그는 전성기의 중심에 서 있으며 괜찮은 타깃맨에서 치명적인 피니셔까지 발전하고 있다. 올해 베호르스트의 득점들을 보면 그는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마무리를 가져갔다. 머리도 상당히 잘 쓰는 편이고, 1대1 상황에서는 바텀 코너를 노리거나 칩샷을 차기도 한다.
그러나 기록들을 보면 그는 그리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선수가 된다. 베호르스트는 터치 수에 비해 박스 안 터치가 많은 편이지만 비교군을 타깃맨으로 좁혀보면 오히려 적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그는 스트라이커 평균보다 많은 슈팅을 가져가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고, xG 생산능력도 마찬가지다.
베호르스트는 연계 플레이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전진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패스 당 터치 볼륨에서 88점을 받았다. 다만 베호르스트는 비교적 볼 소유권을 쉽게 내주는 경향을 보였다. 그가 아래로 내려와서 패스를 찔러주거나 (베호르스트는 이런 패스를 거의 시도하지 않는다) 볼을 치고 올라가고 동료를 봐줄 거라 기대하진 말라는 이야기다.
197cm 장신의 베호르스트는 제공권 싸움에서 그의 피지컬을 잘 활용한다. 그의 오픈 플레이 헤더는 79점이고, 세트피스 헤더는 82점을 받았다. 또한 그는 좋은 태클러이기도 하다. 태클 점수 96점은 900분 이상 뛴 스트라이커들 중 유럽 전체를 통틀어 4위이자 분데스리가 최고점이다.
그러나 베호르스트는 키가 크다고 뛰지 않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적극적인 수비를 들어가는 편이다. 베호르스트가 기록한 90분 당 18.2회의 압박은 스트라이커 상위 20%에 속하는 수치이다.
이적
베호르스트가 올 시즌 수많은 클럽의 최우선 타깃이 될 만한 스트라이커는 아닐지 몰라도, 그 근방 어딘가에 있는 선수인 것은 맞다. 연쇄 이적의 방아쇠가 당겨진다면, 베호르스트는 좋은 대체자로 떠오를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볼푸스부르크에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43경기 20골) 이미 지난 12개월 간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토트넘과 뉴캐슬 역시 그를 주시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올 여름에 더 좋은 오퍼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 중이다.
볼프스부르크는 리그에서 20골을 득점한 베호르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꼭 남을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볼프스부르크가 정해 놓은 선 이상의 비드가 들어오면 그가 바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매각한 후 그 수익으로 대규모 리빌딩을 위해 투자할 때 베호르스트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햄 역시 정통파 센터 포워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가 붙은 베호르스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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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he Athletic UK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