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dar: 유로 2020 스카우팅 리포트 2(이탈리아-돈나룸마, 바렐라, 로카텔리) [디 애슬레틱]
클럽|국가 대항전/국가대표

The Radar: 유로 2020 스카우팅 리포트 2(이탈리아-돈나룸마, 바렐라, 로카텔리)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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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설명&우나이 시몬, 쥘 쿤데, 누누 멘데스, 헤나투 산체스, 바우트 베호르스트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려면?

The Radar: 유로 2020 스카우팅 리포트 1(시몬, 쿤데, 멘데스, 헤나투, 베호르스트) [디 애슬레틱]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커리어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골키퍼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제 2의 지안루이지 부폰이 나타났다'라는 말이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태까지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키퍼는 돈나룸마 뿐이다. 그는 아직도 22살 밖에 안됐지만 이미 AC 밀란에서 20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골문 앞의 거인 돈나룸마는 올 시즌 - 특히 무승부로 끝났던 시즌 말미 칼리아리 전에서 - 중요한 선방들을 여러 차례 해내면서 팀이 8년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에 일조했다. 또한 무관중 경기에서는 그의 목소리로 산 시로를 가득 채우면서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같은 나이대에 부동의 세계 원탑 키퍼로 인정받았던 부폰과는 달리, 돈나룸마는 아직도 세리에 A 내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우디네세의 후안 무쏘나 제노아의 마티아 페린 같은 올 시즌에 좋은 퍼포먼스 선보인 선수들을 완전히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유로나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가 향후 10년 간 최후방을 책임질 키퍼를 찾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돈나룸마는 2016년 9월 17세의 나이에 프랑스를 상대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면서 이탈리아 사상 가장 어린 대표팀 키퍼가 되었고, 이후 아주리에서 26경기에 출전했다.

데이터

돈나룸마는 3년 연속으로 기대값보다 적은 실점을 내주면서 이번 시즌을 마쳤다. 그는 일반적인 키퍼보다 2.7골을 더 막아냈고, 이는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마티아 페린(+4.8골)에 이은 2위 기록이다. 2017-18 시즌부터 그는 리그에서 자책골을 제외하고 150실점을 허용했는데, 그동안 그가 맞닥뜨린 xGOT는 161골에 달한다. 22살밖에 되지 않은 키퍼가 4년 간 11골을 더 막아냈다는 건 굉장히 안정적인 기록이다.

그 외에 돈나룸마는 크로스를 수비할 때 꽤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크로스의 8.1%를 직접 차단하는데, 이는 유럽 리그에서 활동 중인 키퍼의 상위 30%에 해당한다. 그가 얼마나 자주 크로스를 막아내는지 알 수 있다.

빌드업을 할 때면 돈나룸마는 짧은 패스를 자주 시도한다. 그의 평균 골킥 거리는 유럽에서 가장 짧은 수준에 속한다. 롱킥(40야드 이상 날아가는 킥)을 차는 비율도 32% 뿐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다. 돈나룸마는 90분 당 28개 정도의 패스를 하면서 패스 볼륨 3위에 올랐고 볼을 편안하게 다룬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돈나룸마는 스위핑을 많이 시도하지 않는다. 그가 박스 밖으로 나와서 수비를 하는 횟수는 고작 90분 당 0.47번으로, 이는 하위 30% 수준이다. 이 수치는 팀이 그에게 스위핑을 많이 요구하지 않고 센터백들의 수비도 안정적으로 갖춰진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핑을 그의 장점으로 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적

이탈리아는 그가 클럽 없이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로 유로에 참가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AC 밀란은 오는 6월 현 계약이 만료되는 돈나룸마를 잡기 위해 연봉이 크게 인상된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하고 고집을 부렸다.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돈나룸마는 재계약에 서명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밀란은 그의 대체자로 릴에서 마이크 메냥을 영입했다. 메냥은 계약 기간을 단 1년 남겨두고 있었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나온 최고의 키퍼들 중 하나로 꼽혔다.

돈나룸마는 PSG와 5년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 역시 관심을 표명했지만 그들은 각각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적은 돈으로 귀결됐다. 돈나룸마는 파리에서 밀란 시절의 두 배에 달하는 세후 1200만 유로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전 자리를 놓고 지난 시즌 말 계약을 연장한 케일러 나바스와 경쟁할 것이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가 5에서 10%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고 바이아웃 조항은 없는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나룸마는 일전에 로마로 임대되어 세리에 A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링크가 나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 대신 울브스의 후이 파트리시우를 영입하려 할 것이다.

그를 원하는 클럽: 파리 생제르맹

니콜로 바렐라

커리어

이탈리아는 솔리드하고 심플한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데 명성이 있지만, 이탈리아 서부의 섬 사르데냐는 보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선수들을 만들어내기로 유명하다. 굉장히 저평가된 안드레아 코수가 아주 좋은 예이고, 마지막 이탈리안 리베로 살바토레 프레시가 그러했다. ‘천재’ 지안프랑코 졸라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바렐라는 그의 선배들처럼 뛰어난 스킬을 지닌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로 쇄도할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의 인테르에서 두 시즌을 보낸 바렐라는 포메이션 상으로 3-5-2의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사실상 중원과 공격 진영 사이, 우측과 중앙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하는 매우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 이탈리안들은 이런 롤을 ‘메짤라’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하자면 케빈 데 브라이너 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데 브라이너는 그 위치에서 아름다운 패스를 통해 경기에 영향력을 끼친다면, 바렐라는 주로 스트라이커들이 역습을 나갈 때 ‘써드맨 러닝’을 통해 활약한다. 그래서 바렐라는 전형적인 이탈리안처럼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스패니쉬나 남미의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바렐라는 스티븐 제라드 타입의 잉글랜드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그는 중원에서 거의 모든 플레이에 관여한다.

그는 세리에 A 184경기에서 11골을 득점했다. 그리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23경기에 출전해 5득점을 올렸다. 모두 공식전에서 나온 골이었다. 바렐라는 지난해 아주리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3미들에서 가장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맡는, 전형적인 그만의 롤을 부여받아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의 방점을 찍는 헤더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데이터

바렐라의 스탯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그의 전진성이다. 그의 전진패스 능력은 피자 차트에서 99점 만점에 75점을 받았다.

그는 인테르의 3-5-2에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콘테는 역습을 개시할 때의 패스나 완전히 내려앉은 팀을 만날 시 전진성을 중심으로 그를 활용한다.

그런 패스들을 통해 지난 시즌 바렐라는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90분 당 0.22개의 어시스트를 올렸고, 이는 지난 시즌 유럽 미드필더 상위 10%에 속했다.

또한 바렐라는 패스를 통해 볼을 전방으로 전진시키는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그는 볼 전진을 통한 xG 창출에서 중앙 미드필더 평균보다 높은 60점을 받았다. 바렐라는 지속적으로 볼을 전방과 스코어링 포지션에 갖다 놓을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그는 좀 더 작고 빠른 유리 틸레망스에 가깝다. 틸레망스는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바렐라와 가장 유사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였다. 바렐라의 키를 생각해보면, 그는 공중볼 경합에서 그다지 큰 경쟁력을 지니지 못한다. 스마터스카웃의 공중볼 경합 모델은 그의 오픈플레이 헤더에 40점을, 세트피스 헤더에 17점을 줬다.

그러나 바렐라는 그의 낮은 무게중심을 장점으로 활용한다. 그는 볼을 쥐고 있을 때 빠르게 상대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바렐라의 드리블은 57점을 받았는데, 이는 평균보다 살짝 높은 1대1 능력을 가짐을 뜻한다.

이적

2년 전 바렐라는 잠깐 동안 인테르의 최고 이적료 1위에 올랐었다. 그는 초기 이적료 3700만 유로에 영입되어 그의 고향 클럽인 칼리아리의 재정을 채워줬다.

지난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200만 유로의 보너스를 더해줬고 바렐라는 이제 곧 인테르에서 100경기를 찍을 예정이다. 칼리아리는 100경기 출전 시 800만 유로를 더 받는 조항을 삽입해뒀다.

이런 지출 하나하나가 현재 인테르의 재정 상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바렐라의 미래는 거의 의심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사미르 한다노비치가 떠난 이후의 차기 주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으며, 인테르의 보드진은 벌써부터 그의 계약을 2024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세리에 A의 빅3에 입단한 이탈리아의 탑급 선수들을 빼내기란 매우 힘들고, 그의 이적료를 생각해보면 – 인테르가 지불해야 하는 바렐라의 총 이적료는 4700만 유로까지 뛸 수 있다 –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이탈리아 시장에 자금이 많이 몰리지 않을 때 초기 지출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어렵다는 걸 알기에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하는 것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마누엘 로카텔리

커리어

로카텔리는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동화 같은 팀을 만들어낸 아탈란타 아카데미 황금세대의 일원이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던 로카텔리는 그가 11살이었을 때 밀란으로 팀을 옮겼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 비슷한 시점에 퍼스트팀 데뷔전을 치렀다.

팬들의 기대치는 그가 2016년 가을 그의 현재 소속팀인 사수올로를 상대로 원더골을 터트리고 유벤투스 전에는 결승골을 넣은 후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러나 세리에 A에서 가장 까다로운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산 시로에서 본 실력을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았고, 로카텔리는 밀란에서 몇 년 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면서 발전은 더디어졌다. 그는 사수올로로 팔리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 이적은 곧 전화위복이 되었다.

과르디올라와 비엘사의 제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의 지도를 받은 로카텔리는 우아하게 패스를 뿌려주고 압박을 벗겨내며 팀의 전진을 돕는다. “그와 같은 선수들은 정말 흔치 않아요. 이탈리아에서 보기 드문 선수입니다.” 데 제르비는 말했다.

로카텔리의 아주리 데뷔전은 근 몇 년 간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보다도 네덜란드스러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로카텔리는 그 날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이탈리아의 승리에 일조했고 부상 문제가 다시 도진 마르코 베라티가 빠졌을 때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데이터

로카텔리는 만능 수비형 미드필더 같은 프로필을 갖고 있다. 공격 수치부터 보자면, 그의 슈팅 볼륨은 평균과 비슷하지만 박스 안으로 보내주는 패스의 수는 평균을 상회한다. 또한 그의 팀 슈팅 창출과 볼 전진 통계 역시 평균보다 높았다. 로카텔리의 볼 전진 능력은 65점으로 일반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것을 뛰어넘었는데, 이는 그의 좋은 전진 패스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수올로에서 로카텔리는 볼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짐을 떠안는다. 그의 90분 당 패스는 미드필더 상위 5%에 해당하는 84개이다. 그의 전진 패스 레이팅 72점을 보면, 그 패스 중 상당수가 전방으로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카텔리의 퍼포먼스에서 저평가된 부분은 상대를 벗겨내는 능력이다. 그가 볼을 몰고 전진하거나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는 횟수는 평균보다 낮지만(41점), 드리블을 시도하기만 하면 곧잘해낸다(드리블 능력 77점). 로카텔리는 드리블을 할 때 별다른 스킬을 쓰지 않고 그의 몸을 활용해서 볼을 지켜낸 뒤 속도로 치고 나가면서 상대를 따돌린다.

또한 그는 태클 능력에서 80점을 받은 좋은 태클러이기도 하다. 로카텔리의 스페셜을 보면 그는 볼을 퍼내면서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정확한 타이밍에 태클을 들어간다.

이적

사수올로에서 3년을 보낸 로카텔리는 이제 다시 엘리트 클럽으로 올라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영입생 리스트 상위권에 올라 있고, 올드 레이디와의 이적설을 다룬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그의 정확한 롱패스는 해외 클럽들의 관심도 끌었고 로카텔리도 세리에 A에만 머무르려 하는 건 아니다. 최근 그는 베라티가 있는 PSG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고, 세리에 외의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데에도 열려 있다.

로카텔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와도 유사점이 있고, 페르난지뉴가 커리어의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 이제 그는 36살이고 계약 기간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 그가 맨시티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로카텔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세미루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 그리고 레알은 토니 크로스(31), 루카 모드리치(35)와 29살의 카세미루로 유럽에서 가장 나이 많은 3미들을 보유한 클럽이기도 하기에 젊은 피는 환영을 받을 것이다. 다만 팬데믹 상황에서 레알의 재정 상태는 굉장히 어렵기에, 로카텔리는 이상적인 옵션으로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는 중원에서 볼 배급을 담당하는 사령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고, 영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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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he Athletic UK Staff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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