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티, 바렐라, 조르지뉴 vs 부스케츠, 페드리, 코케: 미드필더들의 전쟁이 다가온다 (이탈리아 미드필더 분석)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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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티, 바렐라, 조르지뉴 vs 부스케츠, 페드리, 코케: 미드필더들의 전쟁이 다가온다 (이탈리아 미드필더 분석)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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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경기를 보다 보면 뭔가 지켜보는 우리가 절로 힘들어지던 때가 있었다. 우리의 눈동자는 선수에서 선수 사이를 오가는 수백 수천 번의 패스를 따라 빠르게 움직였고, 베르나베우와 캄프 누의 조명 아래에서 빠른 스피드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패스들을 쫓아 계속해서 뛰어다녀야 했던 상대 선수들에겐 약간의 동정심마저 들 정도였다.

 

스페인이 마지막 유로 우승을 따냈던 2012, 그들의 강점은 미드필드였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카소가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요리했던 9년 전 경기처럼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던 때와는 선수들도 많이 달라졌고, 양팀의 상황도 바뀌었다.

 

이 정도로 두 국가가 비슷한 축구를 한 적은 없었다. 이탈리아가 중원에서 스페인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준 적도 없었다.

 

그들에겐 사비나 이니에스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준 챔피언들이었죠. 이탈리아의 니콜로 바렐라는 화요일 웸블리에서 열리는 유로 2020 4강 스페인 전을 치르기 위해 런던으로 이동하기 전 인터뷰에서 말했다. 부스케츠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를 오가며 수년 간 그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로 군림했어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찬사뿐이겠죠. 그 옆에는 페드리와 코케가 있어요. 아주 좋은 경기가 될 겁니다. 우리는 스페인의 미드필드, 나아가 스페인을 이기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이 중원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일요일 결승전에 진출할 공산이 높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이 글은 올 여름 유로 최고의 두 미드필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역주: 이탈리아 미드필더 분석 부분만 번역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라티, 바렐라, 조르지뉴

로베르토 만치니의 수석 코치 다니엘레 데 로시는 루이스 엔리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10년 전,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하던 엔리케는 스페인 계단(역주=나름 엔리케가 스페인 사람이고 로마에 스페인 계단이 있다는 것을 연결한 듯하다)이 있는 로마로 둥지를 옮겨 지휘봉을 잡았다.

 

로마에서 그의 첫 훈련 세션은 데 로시에게 오늘날까지도 기억에 남을 만한, 아주 큰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냥 볼을 잡고서 말했어요. Play.’” 데 로시는 회상했다. 그때 나는 저 양반 미쳤구만’ 하고 생각했죠. 엔리케는 그 한마디를 한 뒤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는 우리가 어떻게 뛰는지 지켜보려 했죠. 우리의 플레이를 지켜본 후에 그가 개입하는 식이었어요.

 

루이스 엔리케는 데 로시가 그의 바르셀로나 B팀의 영상을 보면서 미드필더가 센터백들 사이로 내려와 팀의 후방 빌드업을 돕는 La Salida Lavolpiana(라볼피아나) 이 전략을 발명한 전 멕시코 감독 히카르도 라 볼페의 이름을 딴 단어이다 롤을 부여받은 오리올 로메우의 움직임을 연구하도록 했다.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데 로시는 황홀경을 보았고 엔리케의 축구에 매료되어 만치니가 재임 중이던 맨체스터 시티의 이적 제의도 거절했다.

 

이탈리아가 양팀의 유로 2012 첫 경기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겼을 때 데 로시는 안드레아 바르찰리 대신 볼 플레잉 센터백으로 출전했고,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았다. 당시 스페인, 특히 카탈루냐 축구의 영향력은 어느 곳에서나 그랬듯이 이탈리아에도 깊은 임팩트를 줬다.

 

다니엘레 데 로시 (Photo: Claudio Villa/Getty Images)

 

지난 10년 간 축구계의 전술은 전체적으로 비슷해졌다. 수많은 나라들이 펩 과르디올라가 캄프 누에서 선보였던 전술에 함락당했다. 그가 이끌던 바르셀로나의 엄청난 성공과 소셜 미디어의 급부상, TV 중계를 통한 해외 경기 시청의 활성화 덕에 새로운 크루이프이즘이 유례없을 정도로 전세계에 널리 퍼진 것이다.

 

영화 인셉션의 등장인물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아이디어는 바이러스와 같은 거야. 강한 생명력과 전염성을 지니고 있지. 아주 작은 아이디어도 원대한 계획의 씨앗이 되거나 한 사람을 규정하고 파괴할 수 있어.라는 대사를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 10년 간 과르디올라의 아이디어와 씨름했다.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최근 축구계에서 선수들이 미드필더처럼 뛰라는 지시를 받기 때문에 좋은 수비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내 생각에 문제는 너무 많은 감독들이 과르디올라를 따라하려 한다는 거예요. 우리 축구의 유서 깊은 전통과 단단한 수비를 멀리하는 거죠.

 

키엘리니의 유벤투스 감독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이탈리아가 자신들의 과거를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그들 축구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짠물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 전술들을 이탈리아가 네 번의 월드컵을 우승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고 하면 ?라고 되묻는다고 말했다. la costruzione dal basso 후방에서 수비 축구를 하는 것 에 대한 근래의 문화 전쟁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훈련을 하고 마르세유에서 마르셀로 비엘사와 한주일을 같이 보냈으며 최근에는 사수올로를 떠나 샤흐타르 도네츠크 행을 택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에 대한 분석을 장악했다. 데 제르비는 전통적인 이탈리아와는 극명하게 상반되는 축구를 했다. 이탈리아의 엘리트 축구인들은 그와 그의 새로운 발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저항도 소용없는 것이었다. 이제 알프스와 지중해, 아드리아 해(역주-이탈리아와 발칸 반도 사이의 바다)는 정보의 이동을 막아주지 못한다.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와는 달리, 과르디올라의 전술은 서서히 이탈리아에 스며들었다. 일례로, 안드레아 피를로는 2010년 프리시즌 AC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감페르 트로피 경기 후 펩이 그에게 바르셀로나 이적을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때 바르셀로나를 골라 과르디올라의 사무실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는 재미를 즐겼다.

 

그때의 저는 플레이스테이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 어쩌면 그 안에서 살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피를로는 농담을 던졌다.

 

그로부터 2년 뒤 유로에서 이탈리아는 안토니오 콘테의 무패 우승을 거둔 유벤투스의 영향을 받은 3-5-2 시스템 대신 피를로와 티아고 모타 이탈리안과 오리운도 (역주-이민자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모타는 브라질 태생이다. ‘오리운도’에 관한 글을 보고 싶다면 https://cafe.naver.com/thepensioners/901) 가 현재의 마르코 베라티와 조르지뉴처럼 중심이 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당시 지쳐 있던 아주리는 키예프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그들의 방식대로 스페인을 이겨보려 했지만 4-0으로 압도당했다. 그러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그 후에도 전통적인 이탈리아 전술로 돌아가지 않았고, 2014 월드컵에서도 다이아몬드 중원을 가동했다. 사람들은 그 팀을 티키-이탈리아라고 불렀지만, 그들은 코스타리카에게 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마셨고 그 전술은 믿음을 잃었다.

 

창피했던 브라질에서의 조별 탈락은 짧았던 이탈리아식 티키타카의 종말을 선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스페인 축구 수용은 이제 포문을 연 것뿐이었다.클럽대항전에서도 루이스 엔리케의 바르셀로나와 지네딘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2015, 2017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레그리의 유벤투스를 누르고 빅이어를 들면서 이런 경향은 심화되었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축구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었다. 1961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후 인테르에 합류해 산드로 마쫄라, 마리오 코르소와 함께 엘레니오 에레라의 강철 같은 수비를 자랑하던 팀에 패스를 더해준 원조 루이스 수아레즈를 제외하면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두 국가의 축구 문화가 얼마나 상반되는지 잘 보여주는 실패 사례들로 남았다. 특히 2000년대 초 밀란에 영입된 하비 모레노와 호세 마리는 그 표본과도 같았다.

 

그러다 라파엘 베니테즈가 나폴리에 부임했다. 그는 나폴리 선수들의 마인드를 바꿔 놓았고, 그의 영향을 크게 받은 라울 알비올과 호세 카예혼은 지금까지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로 남아 있다. 2014년 엘라스 베로나에서 조르지뉴를 영입한 것도 베니테즈였다. 마우리시오 사리가 베니테즈의 후임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조르지뉴는 그다지 중용받지 못하긴 했지만, 그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2년 간 우나이 에메리의 지도를 받은 베라티처럼 이베리아 출신 감독 밑에서 그리고 두 선수 모두 토마스 투헬의 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뛰는 경험을 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이탈리아 감독들만큼이나 스페인 (그리고 독일의) 감독의 전술에도 오랫동안 노출된 페어를 미드필드에 두고 있음을 뜻한다.

 

조르지뉴는 베로나의 수도원에서 성직자들과 함께 살던 시절, 그가 4부리그의 삼보니파체세로 임대 가 있던 때에 유튜브를 보면서 피를로와 사비의 플레이를 모방하려 했다. 사비는 이후 베라티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기 위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그에 대해 칭찬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기사들은 대체로 셔츠를 잡아끌던 클라우디오 젠틸레부터 넘을 수 없는 클래스를 보여준 가에타노 시레아 같은, 견고한 수비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수비에게 끌리는 이목을 약간 가져간다고 해도 지아니 리베라, 지안카를로 안토뇨니, 로베르토 바죠, 프란체스코 토티 같은 10번들이나 루이지 리바, 파올로 로시, 크리스티안 비에리, 필리포 인자기 등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스트라이커들이 관심을 받았을 뿐이다. 그 수비와 공격진 사이에 서는 선수들에게는 조명이 비친 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유로 2020은 이탈리아가 수비할 때보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전술에 더 집중이 쏠리는 첫 메이저 토너먼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해는 금물이다. 이탈리아는 언제나 미드필더들의 나라였다. 그들이 미드필더를 얼마나 세세하게 분류해 놓았는지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레지스타, 메짤라, 메디아노, 인테르노 셀 수도 없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 공장의 생산 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패스를 잘하는 미드필더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

 

스테파노 센시와 로렌조 펠레그리니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놓쳤다. 산드로 토날리도 지난 시즌 밀란에서 대표팀에 소집될 만큼의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조별리그 터키와 스위스 전에 봤듯이, 마누엘 로카텔리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팬들의 장미 꽃잎 세례를 받을 만한 활약을 펼쳤고 베라티가 부상에서 복귀해도 누굴 선발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까지 불러일으켰다.

 

모든 사람들이 그 철학에 대해 배웠어요. 브라질 태생의 조르지뉴는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님이 원하는 건 바로 여기, 우리의 머릿속에 있어요. 모든 선수들이 그의 생각을 구현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스킬 셋을 갖추고 있어요. 팀의 철학은 누구를 쓰느냐 하는 문제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는 볼을 뺏어야 해, 우리는 공간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해. 누가 출전하든 이 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플레이를 하는 거니까요.

 

각각 29, 28살인 조르지뉴와 베라티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깝게 트로피를 들진 못했지만, 다른 하나는 한 시즌 뒤 더 나아가 첼시에서 빅이어를 들었다.

 

조르지뉴는 이탈리아의 좌뇌를 담당한다. 그는 팀의 로직을 짜고, 타이밍을 조율한다. 아주리는 그의 통솔 하에 언어를 구사한다. 조르지뉴는 이번 유로에서 그 어떤 필드 플레이어보다도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로마의 베네치아 광장 한가운데에서 차들을 지켜보는 흰 장갑을 낀 교통경찰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탈리아에서 그보다 많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의 패스(68)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고, 이탈리아의 압박 전술을 분석해본 결과 조르지뉴는 중원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하기 전 완벽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서 커버 수비를 해주고 볼을 걷어냈다. 시티의 과르디올라가 조르지뉴를 원한 이유를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래의 그래픽은 현재까지 유로 2020에서 조르지뉴의 터치들을 보여준다. 하얀 마름모는 그의 인터셉트를 나타낸다.

 

 

스탯밤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가 이탈리아에서 이 대회에서 300분 이상 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0분 당 인터셉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조르지뉴의 수비적인 기여도는 8강 벨기에 전에서 기록한 99%의 패스 성공률로 빛났던 그의 정확한 패스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는 팀 전체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구사할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팀 동료 바렐라는 조르지뉴에 대해 그는 거의 실수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베라티는 이탈리아의 우뇌를 맡는다 그는 식사를 하는 모든 이들이 포크를 갖다 대보지만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 때문에 미끄러지고 마는 식탁 위의 부라타 치즈처럼 상대의 관심을 끌었다가 부드럽게 수비를 벗겨내는 창조자이자 기획자이다. 베라티는 이탈리아에서 토너먼트 두 경기 이상을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파울을 따냈고,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였던 웨일스 전에서 마테오 페시나의 결승골을 도왔던 것도 그의 프리킥이었다.

 

 

작은 부엉이(역주-베라티는 부엉이를 닮은 외모 때문에 little ow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큰 눈을 굴리며 270도의 시야각을 바탕으로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패스길을 찾아낸다. 베라티(22회)보다 많은 SCA(역주-Shot-Creating Actions, 슈팅을 창출하는 플레이)를 기록한 선수는 23회를 찍은 그의 옛 페스카라 동료 로렌조 인시녜뿐이다.벨기에 전 윙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부상으로 유로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세 선수가 구성하는 좌측면의 트라이앵글은 막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래의 그래픽은 베라티가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 선보인 창의력 넘치는 플레이들을 잘 보여준다 12회의 기회 창출은 역시나 이탈리아 선수단 최고 수치이다.

 

 

하지만 금요일 벨기에 전에서 정말로 눈에 띄는 것은 그의 날렵한 압박이었다. PSG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올 시즌 베라티가 이탈리아 하부리그에서 뛰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시절처럼 전진 배치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파이널 써드 패스(90분당 35.7)를 넣어주는 선수의 장점을 살리려 했다. 그의 좋은 압박과 패스 플레이는 8강 바렐라의 선취골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

 

베라티는 얀 베르통언이 벨기에의 수비 지역에서 볼을 걷어내려 하는 순간 잽싸게 달려들었다.

 

 

그는 영리하게 플레이를 읽어냈고, 앞으로 뛰어들어 패스를 끊어낸 뒤 박스 안의 바렐라에게 볼을 전달했다. 그 후 바렐라는 벨기에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렐라는 벨기에 경기 전까지 토너먼트에서 그의 백업인 페시나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페시나는 16강 오스트리아 전에 연장전 극장골을 득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렐라를 선발에서 뺄 수는 없었다. 2018년 만치니가 처음으로 그를 베라티와 조르지뉴의 미들 라인에 추가한 이후로는 줄곧 그랬었다.

 

1982년의 월드컵 결승 영웅 마르코 타르델리가 자신을 바라보고 세레머니를 했다고 주장하는 인테르의 수다쟁이 미드필더는 파이널 써드에서 가장 많은 압박을 가한 선수이다. 그의 엄청난 에너지는 이탈리아의 압박이 그런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오늘의 이탈리아는 1994 월드컵에서 루이스 엔리케가 마우로 타소티에게 팔꿈치로 얻어맞고 코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 상대했던 그 이탈리아가 아니다. 만치니는 엔리케가 수 년 전 로마에서 데 로시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지시를 아주리에서도 했지만, 그 누구도 그가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지시는 giocate. go play, 가서 뛰라는 것이었다. 올 여름 이탈리아의 플레이를 설명하는 데 그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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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James Horncastle, Mark Carey and Dermot Corrigan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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