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뉴, 첼시와 이탈리아를 돌아가게 하는 사리의 제자 - 그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까?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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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뉴, 첼시와 이탈리아를 돌아가게 하는 사리의 제자 - 그가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까?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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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뉴... (photo: Justin Tallis/Pool/Getty Images)

 

조르지뉴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러 단상 위에 올라갈 때도 페널티킥을 차는 것처럼 깡총거리며 뛰어갈 거라고 생각하는가?

 

농담이다. 하지만 더 이상 비현실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유로 2020을 통해 은골로 캉테가 축구계에서 개인에게 수상되는 가장 영예로운 상,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 대신 그의 첼시 동료 조르지뉴가 5월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또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마우리치오 사리는 그의 발롱도르 수상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만약 조르지뉴가 유로를 우승한다면, 그는 발롱도르 수상 후보가 되는 거예요. 사리는 스포르트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조르지뉴에 관해 말했다. 그는 우아한 선수고, 모두가 그를 이해하진 못하죠. 그는 모든 걸 정말 쉽게 해내거든요. 조르지뉴가 그래서 대단한 거예요.

 

이 말은 그리 놀라운 발언은 아니다. 사리는 조르지뉴의 최고의 은사로, 언제나 그의 이름이 나오면 떼어 놓을 수 없는 감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첼시의 가장 첨예한 논쟁거리가 되었던 미드필더는 지금의 그를 만들어준 감독의 손에서 벗어나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면서 특별한 플레이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포르투에서 토마스 투헬의 더블 식스의 한 축으로 활약하면서 맨체스터 시티를 압도한 이후, 조르지뉴는 로베르토 만치니의 이탈리아에서 역동적인 3미들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패서(passer)로서 빛나고 있다 그리고 유로 2020의 이탈리아를 정의한다고 할 수 있는 벨기에와 스페인 전에서, 그는 자신이 승리하는 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이탈리아의 8강 벨기에 전 승리는 조르지뉴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그는 85번의 볼 터치를 가져갔고 72개의 패스를 하면서 두 부문에서 마르코 베라티에 뒤이은 팀 내 2위에 올랐다. 그가 기록한 98.6%의 패스 성공률은 양팀 선발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부분의 패스가 이탈리아의 공격을 조율하기 위한 짧은 횡패스 혹은 백패스였지만, 그는 전방으로도 패스를 잘 넣어줬다. 경기 시작 2분 정도 되었을 때, 조르지뉴는 우측면 페데리코 키에사를 향해 벨기에의 선수들을 넘기는 로빙 패스를 넣어준다.

 

벨기에의 공격수들이 계속되는 짧은 패스에 피로감을 느끼던 전반 중반쯤 된 시점에는 유리 틸레망스와 로멜루 루카쿠의 사잇길을 보고 베라티에게 패스를 내주면서 팀의 전진을 돕는 조르지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후반 초반, 그는 짧은 대각선 패스로 수비 없이 자유로운 로렌조 인시녜에게 패스를 내준다. 이후 인시녜에겐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볼을 다시 뒤로 내줬다. 조르지뉴는 뒤쪽에서 커버를 들어오는 케빈 데 브라이너의 압박을 유려하게 벗겨내고 다시 열린 공간의 인시녜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그는 다시 한번 박스 안으로 드리블해 들어갈 수 있었다.

 

후반 중반, 조르지뉴는 이 경기에서 그의 가장 인상적인 패스를 만들어냈다 좌측면으로 하프발리 패스를 뽑아주면서 인시녜와 상대 수비의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만들어줬다.

 

그의 영리한 공간 지각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도 나왔다. 아래 장면에서는 조르지뉴가 원래 인시녜의 자리라고 할 수 있는 좌측 윙 위치까지 조용히 올라간다

 

그는 볼을 받아 하프스페이스의 인시녜에게 빠르게 볼을 내준다. 그는 돌아서면서 먼 포스트를 보고 티보 쿠르티아의 선방에 아쉽게 막힌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조르지뉴는 그가 첼시보다 유로 2020의 이탈리아에서 좀 더 많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의 SCA(역주-Shot Creating Action의 약자. 드리블, 패스, 피파울 등을 통해 팀의 슈팅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는 이번 대회 들어 90분 당 2.62회에 달해, 2.28회였던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수치보다 높았다. 아래의 그래픽은 유로 2020에서 조르지뉴가 기록한 모든 터치를 보여준다. 그의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영향력은 측면에까지 미친다는 것이 잘 나타난다.

그러나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위업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 있다면, 그건 조르지뉴가 수많은 패스와 높은 패스 성공률 외에도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일 테다 이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캉테가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기 위해 전진하고 그는 수비적인 기여도를 높이면서 첼시의 2-0 승리로 끝났던 42차전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그의 이런 수비 본능은 웸블리에서의 스페인 전에 모두 발휘됐다. 그 경기는 근래 들어서 조르지뉴의 패스가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120분 동안 51번의 터치를 기록했고 패스는 단 33개 밖에 시도하지 못했으며 성공률은 78.8%에 그쳤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90분 동안의 터치보다 적은 수치였다고 하면 와닿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42차전 레알 마드리드 경기(패스 시도 38)나 시티 전 결승(패스 성공률 79.5%)을 제외하면 이 경기와 비슷한 패스 볼륨 혹은 성공률을 보인 경기도 없었다.

 

루이스 엔리케의 선수들은 이탈리아를 격렬하게 압박하면서 70.1%라는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아래의 그래픽이 보여주듯, 이 경기에서 조르지뉴의 전진 패스는 거의 동료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골 찬스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수비 뒷공간으로 때리는 패스였다.

 

그러나, 그는 8번의 인터셉트를 기록하면서 이는 그 어떤 이탈리아 선수보다도 많은 수치로, 지난 두 번의 유로 대회를 통틀어 단일 경기 최다 인터셉트이다 스페인의 맹공을 늦출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만치니의 선수들이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들어갈 때 조르지뉴의 첫 인터셉트가 나왔다. 부스케츠가 수비 진영에서 약간 안일한 패스를 하자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키에사에게 볼을 내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살린다.

 

 

전반 중반, 조르지뉴는 미켈 오야르사발의 패스 길목을 예측하고 볼을 받는다

 

 

이후 그의 압박을 피하고 이탈리아가 전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때에는 부스케츠가 드래그백과 힐패스로 페드리에게 볼을 내주려 하지만, 조르지뉴가 그의 생각을 읽었고

 

 

그는 그대로 치로 임모빌레에게 볼을 전달한다.

 

 

후반 초반, 조르지뉴는 스페인이 페란 토레스를 향해 로빙 패스를 날리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끝까지 따라가서 볼을 잘라냈고, 동료에게 안전하게 볼을 내줬다.

 

 

이탈리아는 120분 동안 1.77에 달하는 기대 골 수치(xG)를 생산해내면서 교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의 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스페인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르지뉴의 체력이 한계에 부딪히는 장면도 있었다. 루이스 엔리케가 공격진에 더 빠르고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들을 투입했을 때에 특히 그랬다.

 

하지만 그는 전반적으로 팀이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데에는 충분한 도움을 줬고, 마지막 키커로 나서 모든 압박을 이겨내고 승전보를 울렸다. 웸블리가 숨을 죽이고 있을 때, 우나이 시몬을 앞에 두고 웃음이 나올 정도로 침착하게 살짝 뛰어올랐다가 골대 구석으로 슛을 차 넣으면서 경기를 끝낸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를 잊으려 했어요. 내가 연습했던 걸 그대로 해내기 위해서요. 조르지뉴는 경기가 끝나고 그의 프로 커리어 통산 35번째 페널티킥 골에 관해 말했다. 더 집중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고, 결국 내가 해야 할 걸 해냈죠.

현실적으로 그의 발롱도르 수상이 가능한가? 만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하는 것이 캉테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면, 조르지뉴에게도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했을 것이다. 잉글랜드가 유로 우승을 달성하고 메이슨 마운트가 똑같은 업적을 세운다고 해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까?

 

팀 스포츠에서는 언제나 개인 수상에 관한 어리석은 논쟁이 나오기 마련이다. 혼자서 훌륭한 개인 기량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축구에서의 성공은 항상 팀이 함께할 때 나온다. 축구에서 한 선수의 영향력과 기여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조르지뉴가 그의 팀과 국가를 위해서 커리어 사상 가장 임팩트 있는,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큰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첼시와 이탈리아에서 핵심 선수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언제나 말다툼을 불러 일으켰던 사리볼의 상징이라는 옛날의 이미지는 이미 오래 전에 벗을 수 있었다.

 

이번주 일요일 그가 몇 달 새 두 번의 트로피를 들든 들지 못하든, 그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는 건 확실하다 바로 그것이, 그가 이뤄낸 가장 중요한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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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Liam Twomey and Mark Carey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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