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입 주제 사: ‘사신’ 주제 사의 세이브와 볼 플레이를 분석하다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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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입 주제 사: ‘사신’ 주제 사의 세이브와 볼 플레이를 분석하다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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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Is Jose Sa the signing of the season? Analysing Wolves shot-stopping, sidewinding star>이나 의역을 다수 첨가했습니다.

 

디 애슬레틱에서 울브스가 정말 탑 클래스 반열에 오를 만한 골키퍼를 데려왔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된 것은 10월 즈음이었다.

 

지난 여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에서 영입된 주제 사는 이미 울브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그는 이적 초기부터 빠르고 정확한 볼 배급과 적극적인 스위핑을 보여줬다. 시즌 초 약간의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의 기량에 대한 의문은 빠르게 지워졌다.

 

그리고 사는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조 겔하르트의 강력한 슈팅을 크로스바 위로 쳐내는 등의 대단한 세이브들을 보여줬고, 그는 최고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제 사는 주기적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세이브들을 (경기장에 있는 모든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만한 그런 선방 말이다) 해내고 있으며, 울브스의 플레이까지 바꿔 놓고 있다.

 

하지만, 키퍼는 키퍼를 알아보는 법이다. 칼 이케메는 우리보다 훨씬 일찍 그의 잠재력을 알아봤다.

 

첫 몇 경기 만에 알 수 있었어요. 현역 시절 울브스의 No.1이었던 이케메는 말했다. 미드필더가 볼을 다루는 걸 몇 분 보면 그 선수가 어느 정도의 발재간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사를 보면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생각해봤죠. 그의 움직임은 엄청났어요. 골문에서 튀어나오거나 크로스를 처리하고 골대 주위에서 수비수들과 소통하는 것까지 훌륭했죠. 기술적으로도 좋은 선수였고요. 그는 지난 20경기에서 자신을 증명해냈어요.

 

울브스가 국가대표에서 102경기를 뛴 후이 파트리시우를 판매하고 대표팀 출전이 없는 사를 영입했을 때, 많은 이들은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파트리시우를 주전으로 쓰는 이유가 있을 거라면서 울브스가 다운그레이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구단은 1000만 파운드 부근의 금액에 파트리시우를 로마로 넘겼고, 유럽 5대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어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28살짜리 키퍼 사를 68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2019 네이션스리그 우승 이후 주제 사(좌측)와 후이 파트리시우(중앙)&nbsp;(Photo: VI Images via Getty Images)

파트리시우의 이적은 조르제 멘데스 식 딜의 교과서와도 같았다(참고: 팬데믹은 조르제 멘데스를 PL 이끌었는가 [ 애슬레틱] 멘데스의 운영 방식을 잘 설명해둔 칼럼입니다). 두 키퍼는 포르투갈 국적에 멘데스의 제스티후테 에이전시의 고객이었으며, 이적에 관여된 두 구단의 감독들 (브루노 라즈와 조세 무리뉴) 역시 그러했다. 울브스는 파트리시우를 꼭 팔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고, 선수 역시 이적을 간절히 원하진 않았다. 하지만 로마와 무리뉴는 파우 로페즈를 마르세유로 임대 보낸 이후 새로운 주전 키퍼를 필요로 했고, 결국 도미노와도 같은 연쇄 이적이 발생했다. 토마스 바츨리크는 세비야에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사의 빈 자리를 메꿨고, 그의 빈 자리는 에이바르의 마르코 드미트로비치가 메우면서 딜은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 딜에서 울브스는 가장 큰 승자가 되었다.

역주: 사의 사진이 약간 깨져보이는 이유는 디 애슬레틱이 도표를 만들 때 주제 사가 아닌 주제 홀레바스라는 선수를 넣어놔서 제가 수작업으로 사의 사진을 덮어 씌웠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1부리그가 유럽 최고의 리그에 속하진 않지만, 사가 그의 재능을 만개하기엔 가장 이상적인 곳이었다.

 

사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마리티무와 포르투 소속으로 6년 간 단 31경기를 뛰고 자리를 잡지 못한 채로 25살의 나이에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포르투 시절 그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라는 감독의 코칭을 받았고 2010 월드컵을 든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서브 키퍼로 뛰었다.

2017년 사와 카시야스&nbsp;(Photo: Miguel Riopa/AFP via Getty Images)

사는 커리어 초기에 라즈와 연을 맺기도 했다 (사실, 이 나이대 포르투갈 선수들 중 아주 다양한 경력을 쌓은 라즈와 인연이 아예 없는 선수를 찾기도 힘들 것이다). 그는 벤피카 아카데미에서 라즈를 만났다. 사가 수염도 없고 앳된 시절이 있었죠. 16, 17살 때부터 사를 알고 있었어요. 라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는 올림피아코스에서 그의 플레이를 연마했고, 기술을 배우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124경기를 뛰면서 두 개의 리그 타이틀과 하나의 컵 트로피를 땄다.

 

이제 월요일이면 29살이 되는 사는 자신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그리고 울브스는 단돈 680만 파운드에 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말로 다 칭찬할 수가 없어요. 사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케메는 디 애슬레틱에 말했다. 키퍼로서는 아직 한창 때에 있는 거예요 (사는 아직 통산 리그 150경기도 채우지 못했다). 그가 영입됐을 때 좋은 키퍼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키퍼로서 그가 내 클럽인 울브스에서 활약하는 걸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사는 그리스에서 자신감과 결단력을 갖게 됐다. 그의 이런 특성은 올 시즌 울브스의 수비 기록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울브스는 올 시즌 유럽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클럽 역사상 가장 좋은 실점 기록을 유지 중이다. 사는 단지 세이브 뿐만 아니라 (물론 그는 엄청나게 훌륭한 선방들도 보여준다) 적극적으로 골문을 박차고 나와 볼을 처리하는 데에도 매우 능하다.

 

그의 전임 파트리시우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이런 플레이를 요구받지도 않았다). 옵타에 따르면, 파트리시우는 울브스에서 세 시즌 동안 112경기에 출전해 9회의 스위핑(키퍼가 골대에서 달려나와 패스를 차단하거나 상대 선수를 막아서는 플레이)을 기록했다. 사는 리그 20경기에서 벌써 16번의 스위핑을 했다.

정말 큰 용기를 요하는 플레이예요. 패스의 속도까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죠. 이케메는 말했다. 토트넘의 위고 요리스는 몇 시즌 간 아주 좋은 스위핑을 보여주고 있어요. 사는 스타트 지점을 앞으로 당겨놓고 경기를 치릅니다. 항상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볼을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주 짧은 순간에 볼을 처리할 수 있을지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수많은 키퍼들은 그냥 뒤로 물러나서 경기를 지켜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의 스타트 지점은 굉장히 공격적이에요. 그래서 그는 언제나 스위핑을 하러 나올 수가 있는 거죠. 이런 키퍼가 있으면 팀이 수비를 할 때 라인을 올리고 간격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2월 초 번리 전에 나온 플레이는 사의 스위핑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가 될 수 있다. 번리는 울브스의 수비진이 흐트러져 있는 것을 포착하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막스웰 코르네에게 빠르게 프리킥을 넣어줬다.

사는 번리가 프리킥을 차는 순간 달려나와 코르네보다 먼저 볼을 걷어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판단이 틀리는 때도 올 거예요. 이케메는 덧붙였다 (그리고 사는 번리 전 3일 뒤 리버풀 전에서 박스 밖으로 나왔다가 볼을 처리하지 못해 거의 실점할 뻔했지만 디오고 조타가 6야드 박스 내에서 코디를 맞추는 바람에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수 하나하나보다 팀 수비를 돕는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수비수들은 이런 키퍼가 뒤에서 스위핑을 나올 거라는 걸 알고 경기를 뛸 수 있죠.

 

만약 키퍼가 스위핑을 하지 않아서 수비수들이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가야 한다면, 수비진은 몇 발자국 뒤쪽에 자리를 잡을 겁니다. 그럼 미드필드나 공격진과의 간격도 벌어지는 거예요. 전체적인 팀에 영향을 끼치는 거죠. 단지 뒷공간에 들어온 볼을 한번 처리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코너 코디는 올 시즌 들어 울브스 이적 이후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폼을 선보이고 있다. 사가 달려나오는 플레이는 분명 그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제 코디가 커버해야 하는 공간도 줄었기 때문이다.

 

코디는 지난 몇 년 간 훌륭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다시 한번 각성한 것 같아요. 저는 사와 코디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케메는 말했다. 후이 (파트리시우)는 적극적으로 튀어나오는 키퍼는 아니었어요. 그 역시도 좋은 선방을 잘 해냈지만, 주제 ()는 스위핑도 굉장히 잘하죠. 이게 아마 코디에게 도움이 됐을 거예요. 사의 경기를 읽는 능력은 뛰어나고, 수비 라인과 키퍼는 좋은 상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의 볼 배급은 울브스의 경기 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지난 9월 사우스햄튼 전에 라울 히메네스의 복귀 첫 골을 도우면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유이한 키퍼 중 하나가 됐다 (다른 한 명은 왓포드의 벤 포스터이다).

 

그의 볼 배급은 정확하고 빠른 데다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짧은 패스, 빠르게 던지기, 길게 던지기, 롱볼과 사이드로 벌려주는 킥, 높게 차주는 킥까지. 사는 이 모든 걸 손쉽게 해낸다. 또한 그는 상대 스트라이커가 압박을 가할 때 그를 벗겨내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지난 토요일 3-1 승리를 거둔 사우스햄튼 전에는 아르만도 브로야를 가벼운 발재간으로 따돌렸다.

 

팀의 또다른 무기가 되는 거죠. 사는 공격을 개시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요. 이케메는 말했다.

이케메는 볼을 손에 들고 몸을 눕히면서 차는 킥 (sidewinder로 알려져 있다)을 보고 자신은 절대로 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칭찬했다.

 

(*역주: 글 맨 처음에 원제를 보면 sidewinding star라는 단어가 있는데, 구글에도 검색해보면 뱀이 몸을 비틀면서 움직이는 동작 같은 것 밖에 안 나와서 대체 뭔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의역을 많이 첨가해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첨언하자면 저 sidewinder는 한국에서 펀트킥이라고 많이 하는 그 킥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 리버풀 전, 사는 중앙선 너머에 서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해줬다.

 

그 킥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고, 아다마는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받은 뒤 곧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또다른 예시를 보자. 11월 웨스트햄 전, 사는 빠르게 동료들을 살핀 뒤 뒷공간으로 달려가는 다니엘 포덴세를 포착한다.

 

그의 펀트킥은 약간의 바운드 이후 포덴세의 발 앞에 떨어진다. 다시 한번, 그의 킥이 울브스의 공격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직전 첼시 경기에서도 프리킥을 잡은 뒤 침투하는 포덴세를 보고 좋은 킥을 날렸다 (뚫리면 포덴세와 키퍼의 11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은골로 캉테가 팔로 볼의 경로를 막았지만, 기이하게도 심판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케메는 2주 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 전을 직관했어요. 펀트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건 정말 어려운 기술입니다. 저도 마스터하지 못했어요. 사는 볼을 차야 하는 순간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팀이 압박을 받을 때에는 그런 킥을 하지 않아요. 우리가 공격을 나갈 때 전방에 볼을 전해주는 겁니다. 라고 말했다.

 

정말 좋은 기술이에요. 아다마와 포덴세 같은 스킬과 주력이 있는 선수들과 함께라면 순식간에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죠. 이런 킥을 할 수 있으면 공격수들은 키퍼가 볼을 잡자마자 달리기 시작할 거예요. 사는 그들에게 60야드짜리 택배를 보내주는 거고요.

 

하지만 사가 진정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부분은 바로 선방이었다. 스카이스포츠의 펀딧 개리 네빌은 그의 엄청난 선방을 이유로 들면서 사를 올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았다.

 

우리는 사가 골이 될 만한 슈팅을 얼마나 막았는지를 알아봄으로써 사의 세이브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goals prevented 수치를 보면 되는 것이다.

 

(*역주: 아래에도 나오지만 저 goals prevented라는 것은 상대 선수의 슈팅이 골이 될 확률을 계산한 xGOT 또는 PSxG에서 실제 실점을 뺀 값입니다. 리버풀의 엄청난 수비에 숨겨진 기록 [ 애슬레틱]의 세번째 단락이나 라즈볼에 대한 단상과 황희찬 [FASTory]의 첫 글을 보시면 xGOT 또는 PSxG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오직 xGOT에 관해서만 다룬 글을 따로 보고 싶으시면 xGOT 원문을 추천드립니다. 이 글에서 Goals prevented는 편의상 기대실점 대비 실점의 편차로 번역하였습니다)

 

기대실점 대비 실점의 편차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수치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유효슈팅에 대한 기대 골 수치(xGOT)이다. 이 수치는 키퍼가 마주한 유효슈팅이 골이 될 확률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려준다. xGOT는 골대부터 슈팅 위치까지의 거리와 각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산출된다.

 

두번째는 키퍼가 실제로 내준 실점수이다.

 

간단히 말해서 기대실점 대비 실점의 편차는 키퍼의 기대실점과 실제 실점의 편차를 구한 것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00분 이상 뛴 키퍼들의 기록을 보면, 사는 기대값보다 거의 6골을 더 막아내면서 1위에 올라 있다.

좀 더 깊이 파보면, 우리는 그가 마주한 슈팅들의 위치를 그래픽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 원은 사가 실점을 내준 슈팅을 의미하고, 검은 원은 그가 막아낸 슈팅을 뜻한다. 원이 커질수록 높은 퀄리티의 슛, 즉 키퍼가 막기 어려운 슛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가 그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날아온 좋은 슈팅을 많이 막아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의 올 시즌 최고의 선방 중 하나를 보자.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가 골대 10미터 앞에서 슈팅을 때리지만, 사는 동물적 반사신경을 통해 그의 강력한 슈팅을 오른손으로 막아낸다.

몇 주 뒤 첼시와의 홈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안 풀리식이 울브스 수비의 중앙으로 쇄도해 0의 균형을 깰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사는 적절하게 거리를 좁히면서 점프해 왼쪽 팔로 풀리식의 슈팅을 막아낸다. 결국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사는 또 하나의 클린시트를 적립했다.

이제 사는 8개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지난 9경기에서는 6번을 무실점으로 끝내는 놀라운 폼을 보여줬다.

9경기 동안, 사는 단 3실점만을 허용했다. 그것도 리버풀 전 95분 극장골, 맨체스터 시티 전 주앙 무티뉴의 갈비뼈를 맞았지만 반칙이 선언된 페널티킥,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의 인생 프리킥이 다였다.

 

사는 선방률 지표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5경기 이상 출전한 키퍼들 중 파트리시우는 선방률 62.2%19위에 올랐다.

 

페널티 박스 안 슈팅의 선방률을 보면, 사는 훨씬 더 대단한 키퍼가 된다. 그의 기록 80.7%2위인 리버풀의 알리송보다 10%p가 더 높다.

 

그 덕분에 울브스는 (4개의 페널티킥 실점을 포함해도)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적은 박스 안 실점을 내줬다(울브스는 박스 안 8실점을 기록했고, 2위 맨체스터 시티는 10실점을, 이 부문 최하위 노리치 시티는 35실점을 내줬다).

 

이케메는 말했다. 기술적 능력은 사가 파트리시우보다 나아요 그렇다고 파트리시우가 별로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는 울브스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세이브들을 해냈죠. 사 역시 그런 세이브를 잘 해줍니다.

 

그래서, 사는 골대 주변에서 정말 빠르고 정력적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좋은 세이브까지 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우린 그를 탑 클래스 키퍼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몇몇 키퍼들은 기술이 뛰어나지만 세이브는 잘 못합니다. 반대의 경우들도 많죠. 사는 모든 걸 훌륭하게 해내고 있어요.

올 시즌 골키퍼 부분에 새로 영입된 이는 사 뿐이 아니었다.

 

스완지 시티 시절부터 라즈와 함께 일했던 키퍼 코치 토니 로버츠는 올 여름 버밍엄 시티에서 울브스에 합류했다. 그는 2018년 웨일스 대표팀에서도 키퍼 코치를 맡은 바 있다.

 

팀의 공수 세트피스 역시 총괄하는 로버츠는 (울브스는 올 시즌 아직까지 코너킥이나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이 루트로 14골을 내줬다) 선수들이 초반부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호감형 인물이다. 하지만 로버츠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가지고 있다.

 

(*역주: 이 글이 올라왔을 때에는 그랬지만, 123일 브렌트포드 전에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토니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직접 프리킥은 앞서 언급됐듯이 116일 사우스햄튼 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실점을 내줬습니다)

 

그는 라즈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사, 존 러디, 써드 키퍼 루이 몰든 (지난해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됐다)의 볼 배급과 스위핑, 적극성을 향상시켰다.

 

몇 달 전 로버츠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주말 경기 전 목요일마다 상대 선수들의 특징과 페널티킥, 프리킥 등에 관해 골키퍼들과 미팅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키퍼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박스를 장악하면서 선수들이 움직임과 동시에 빠르게 공격을 시작하길 바라요. 로버츠는 설명했다. 키퍼들은 더 이상 슈팅만 막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사가 울브스에 합류하기 전 그의 플레이를 좀 봤어요. 그는 기술적인 선수였지만 이젠 제가 원하는 키퍼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팀이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나 아닐 때나 그는 해낼 수 있는 최선을 해내고 있어요. 전 그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압박을 피할 수 있는 동료를 찾아 패스를 주고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이 비면 볼을 전해줄 수 있길 원합니다.

 

우리는 그런 걸 훈련에서 연습하고, 실전에서 효과가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라즈 감독이 지시를 하면 우린 함께 협력하면서 일을 처리하죠. 우린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지난 9월 토니 로버츠는 사에게 이달의 울브스 선수상을 전달했다.&nbsp;(Photo: Jack Thomas &ndash; WWFC/Wolves via Getty Images)

라즈 부임 이후 키퍼들은 팀 훈련에서 공격이나 빌드업을 시작하는 등 더 많은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이케메는 로버츠 휘하의 키퍼들의 차이점에 관해 말했다. 전 그를 올드스쿨 지도자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약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단어잖아요? 로버츠는 진정한 축구인이에요. 제가 구단에 가서 키퍼들과 이야기해보니, 그의 훈련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실적이고 모던한 아이디어를 훈련에 적용했어요. 사와 러디는 전체적인 트레이닝 세션에 굉장히 많이 관여합니다. 궁극적으로 두 선수에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최근 로버츠와 콤튼 파크에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어요. 굉장히 좋은 키퍼들도 참가한 자리였습니다. 토니가 그 세미나를 진행했던 방식이라면, 선수들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거예요.

 

그는 바비 밈스 (울브스의 전 키퍼 코치)를 떠올리게 해요.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내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러디는 5년 가까이 울브스의 골문을 지키는 충실한 서브 키퍼로 활약했으며 최근 FA 컵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에는 몇 개의 훌륭한 세이브를 해내면서 팀에 또 하나의 클린 시트를 벌어줬다. 몰든은 23세 이하 팀의 주전 키퍼로 뛰고 있으며, 마티야 사르키치는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로 임대 이적해 23경기에서 10번의 클린 시트를 올렸다. 사르키치는 지난 시즌 버밍엄의 주전이었던 닐 에더리지를 밀어내고 No 1으로 올라섰으나, 이 달 초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왼쪽부터 사와 루이 몰든, 존 러디, 토니 로버츠 (Photo: Jack Thomas &ndash; WWFC/Wolves via Getty Images)

최근까지 맷 머레이, 웨인 헤네시, 이케메라는 아카데미를 졸업한 선수들이 1군의 키퍼 장갑을 이어받았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는 울브스의 골키퍼 팀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케메는 말했다. 사르키치가 부상당하기 전에 경기를 좀 봤는데 잘하더라고요. 몰든도 잠재력이 아주 크고 러디는 울브스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에 아주 큰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예요.

 

로버츠가 이들을 관리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키퍼들에게 안성맞춤인 팀도 없을 겁니다. 또한 구단은 아카데미에서 더 많은 재능들이 올라오길 바라요.

 

울브스 이적 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이적 후 첫 20경기에서 단 15실점을 허용했다 이는 세 시즌 전 알리송이 리버풀에 합류하면서 기록한 8실점 이후 최소치이다. 또한 사는 최근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마주한 25개의 슈팅 중 24개를 막아냈다.

 

울브스에서 사의 커리어가 정말 기대됩니다. 이케메는 덧붙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키퍼 중 하나로 보여져요.

 

기록과 퍼포먼스를 보면, 그의 말을 반박할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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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and Mark Carey 2022.01.21

(Main graphic — Photo: Getty Images/Design: Sam Richar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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