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1996년생 브라질 국적의 조엘링톤은 2019년 7월 호펜하임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였다. 40m 유로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적료는 뉴캐슬의 클럽 레코드로 직전 시즌 맹활약했던 임대생 살로몬 론돈 이상의 활약을 기대하였으나 아직까지는 메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국적의 스트라이커 조엘링톤은 뉴캐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로몬 론돈의 대체자로 40m 파운드에 영입된 그는 현재까지 겨우 1골 2도움을 기록했을 뿐이다. 론돈은 직선적인 역습 위주의 공격을 추구하는 팀에게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제공권을 가진 건장한 피지컬의 스트라이커였다. 조엘링톤은 그와 같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스티브 브루스가 이 비싼 포워드를 최대한으로 활용한다면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다.
호펜하임 시절 조엘링톤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하에서 주로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출전시키는 시스템에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또는 아이샥 벨포딜과 함께 기용됐다. 그는 또한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4-3-3의 윙어로도 경기를 뛰었지만, 그런 포지션에서 뛴 횟수가 많지 않았고 몇 번의 공미, 윙어 기용도 나겔스만이 경기마다 전술이나 역습의 형태를 바꾸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조엘링톤이 측면이나 중원 쪽에 배치되는 경우는 굉장히 특이한 이유가 있을 때뿐이었다.
호펜하임에서 그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로부터 볼을 지켜내고 공간을 만들거나 드리블을 하는 능력은 골보다 더 큰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또다른 스트라이커, 중원에서부터 빠르게 달려올 수 있는 선수들, 그리고 측면의 파괴적인 윙백 파벨 카데라벡과 니코 슐츠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조엘링톤은 볼을 다른 선수들에게 떨궈주거나 드리블을 치고 나가고, 측면으로 벌려주거나 앞쪽으로 패스를 찔러주고, 돌아서서 수비수와 맞서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침투할 수 있는 뒷공간을 제공해주는 등의 여러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볼을 달고 직접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어느 지역에 있든 효과적이었는데, 그는 특히 다른 공격수들이 그에게 드리블을 칠 만한 공간을 만들어 줄 때 연계 플레이도 함께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여기서 한 번 짚고 넘어갈 만한 것은 또다른 호펜하임의 작품 호베르투 피르미누이다. 조엘링톤도 피르미누처럼 영리하게 압박을 가할 줄 아는 선수였다. 나겔스만 감독 하의 호펜하임은 경기장 높은 지역까지 압박을 하며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때가 많았고 – 이는 다시 한번 이 브라질 공격수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줬다 – 그의 높은 축구적인 지능과 투지 넘치는 활동량은 호펜하임이 효율적인 압박을 하는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줬다.
스티브 브루스의 뉴캐슬은, 대조적으로, 수비적인 전형을 갖춘 상태에서 조엘링톤에게 볼을 전달하고 계속해서 그들의 주 포메이션 5-4-1을 유지한다. Wyscout에 따르면, 뉴캐슬이 압박을 가하거나 태클을 한 번 할 때 상대는 얼마나 많은 패스를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수비 액션 당 패스 허용 수치는 18.4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5배 가까이 되는 수치이다. 뉴캐슬은 그저 압박을 하지 않는게 아니라, 완전히 내려 앉아 있는 것이다.
5-4-1은 상대에게 좁은 공간만을 허용하는 견고한 포메이션으로써 사용된다. 측면을 수비할 때면, 윙어들은 아래로 내려와 풀백의 수비를 돕고, 때때로 미드필더들까지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좁은 간격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형은 뉴캐슬을 상대로 골을 넣기 힘들게 한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29경기에서 41골을 허용했고, 이는 리그 최소 실점 13위에 그친다. 뉴캐슬이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조엘링톤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와 일치한다. 이번 시즌 29경기 동안 25골을 득점한 매그파이즈(까치라는 뜻으로, 뉴캐슬의 별명을 의미)보다 더 적은 골을 넣은 팀은 없었고, 노리치시티가 그들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엘링톤을 전방에 혼자만 남겨두고 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연계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없게 하는 그들의 수비 시스템이 빈공을 겪고 있는 이유들 중 하나이다. 뉴캐슬은 호펜하임과 다르게 조엘링톤이 볼을 지켜주기를 원하며 높은 롱패스를 보낸다. 그러나 이 수비적인 시스템은 너무나도 깊게 내려앉아있기 때문에 그가 볼을 지켜내더라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계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시즌 브루스의 뉴캐슬보다 더 낮은 평균 점유율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그리고 이들보다 파이널 써드에서 볼을 점유한 적이 더 적은 팀도 없었다. 이는 조엘링톤이 전방에 고립됐을 뿐만 아니라, 그가 빌드업이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에서도 빠져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스트라이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침투하는 선수에게 볼을 찔러주고 혹은 그 자신이 직접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공격으로 성공했던 선수는 이제 그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겔 알미론이나 알랭 생-막시맹 같은 위협적인 침투를 하는 선수들과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제한받고 있다. 이 선수들이 볼을 갖고 전진을 하더라도, 대부분이 후방 지역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뉴캐슬이 이 재능있는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모든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하는 것이다. 수비라인을 좀 더 올려 조엘링톤을 도울 수 있게 하고, 압박을 늘려 그의 장점 중 하나를 발현시키고, 또는 포메이션을 바꿔 그가 다른 스트라이커 -를 사용하는 것은 좀 어려울 수 있는데, 앤디 캐롤은 지속적인 몸상태 문제를 겪고 있고, 무토 요시노리 또한 아주 가끔씩만 출전하기 때문이다- 또는 드와이트 게일이나 생-막시맹 같은 기동력이 좋은 선수를 배치하면 조엘링톤이 좀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발렌틴 라자로와 임대 계약을 맺고, 맷 리치가 부상에서 복귀하는 뉴캐슬은 측면 미드필더나 윙백들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서 좀 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인 3-4-1-2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는 알미론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뉴캐슬이 강등권까지 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스티브 브루스 체제에서는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스템의 피해자 조엘링톤이 그에게 맞지 않는 역할을 계속해서 맡는다면 아마 이적료 값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활약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겔스만의 호펜하임은 조엘링톤을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보여줬고, 브루스의 뉴캐슬은 그 반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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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uZXMch9Fi7Y&t=1s
(사진: Tifo 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