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브스는 왜 이기질 못할까?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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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브스는 왜 이기질 못할까?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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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4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겨온 것입니다.

대체 왜 이기질 못할까?

빨리합시다의 칼럼, FASTory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시간이 흘러도 가치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최근 5경기 2 3. 11경기 2 3 6. 왜 이렇게 못할까요? 이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왜 승리가 없을까요? 점유율이나 슈팅은 나쁘지 않은데 왜 승점 3점을 못 따낼까요? ?

 

득점력의 부재

하던 이야기만 계속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라울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는 전 글 인용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라울의 부상은 아마 올 시즌 두고두고 아쉬울 겁니다. 라울보다 뛰어난 스트라이커는 정말 몇 없습니다. 이 선수 이야기만 나오면 저는 언럭키 케인이라고 말합니다. 연계, 패스, 공중볼, 드리블, 키핑, 골 결정력까지 모두 준수하거나 그 이상인 선수가 바로 라울이죠. 4백 시스템으로 바뀐 지금, 만약 라울이 그 선봉에 있었다면 동료들을 더 잘 이용하면서 득점 기회도 많이 얻어냈을 겁니다. 공격 전술이 아무리 부족해도 그 안에서 방점을 찍어줬겠죠(라울은 공격 숫자가 하나 적은 4백 시스템에서도 꾸역꾸역 9경기에서 4골을 득점했고, 이는 아직까지도 네투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 기록입니다)... (후략)

[울브스] 토트넘 전 리뷰

 

그렇다면 라울이 없는데, 왜 그 득점이 채워지지 않는지 현재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파비우 실바는 분명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18살 밖에 되지 않았고,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움직임이 꽤 나옵니다. 아직 프로 레벨까진 올라오지 못한 선수일 뿐이죠. 전 이 선수가 올라오기까지 한 시즌 반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단에서도 그 정도 봤을 거예요. 라울을 주축으로 삼고, 교체로 어느 정도 핏을 맞춰주면서 점차 성장시키는 걸 노렸겠죠. 실제로 라울이 있었을 때에도 꾸준히 20분 정도씩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울브스에 합류한지 1/3 시즌도 안돼서 갑자기 주전 스트라이커라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고,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라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속공을 나갈 때 동료들과 동선이 겹치고 패스 호흡이 안 맞으며 피지컬이 딸려서 공중볼 경합이나 홀드업 같은 플레이들이 거의 안됩니다. 가장 심각한 건 결정력이죠. 11 찬스도 많이 맞았으나 지금까지 실바가 기록한 골은 PK 1골 뿐입니다.

 

기회를 놓치는 실바

 

패트릭 쿠트로네는 어떨까요. 쿠트로네는 피오렌티나 임대를 갔다가 의무이적 조항이 발동되는 출전 수를 채우지 못해 복귀했습니다. 올 시즌 피오렌티나에서 낸 성적은 11교체 출전 0 0도움이네요. 오늘 에버튼 경기 후반에 좀 나왔는데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나마 실바보단 박스 밖에서 할 줄 아는 게 많은 거 같던데(버텨주는 플레이를 실바보다 잘하긴 하겠죠) 득점 공백을 메울 그릇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지 못한다면 다른 포지션 선수들의 득점력이 나와줘야 합니다. 근데 딱히 그런 선수가 없네요. 양 윙에 나오는 선수들은 모두 직접 골을 넣기보다는 동료의 골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다니엘 포덴세, 페드로 네투, 아다마 트라오레 전부 다요. 특히 포덴세는 중앙 공미 포지션에서 플레이메이킹 할 때가 제일 좋죠네투는 슈팅이 좋은 편이지만 키패스가 많은 스타일이고 좌측에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왼발로 가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다마 역시 결정력이 나쁘지 않으나 가장 잘하는 건 오른쪽 터치라인 드리블 후 크로스이고 특히 누누가 그 부근에 제한적으로만 기용하죠.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슈팅도 하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는 기사도 나왔는데 어쨌든 여태까지 스코어러 역할과는 매우 동떨어진 롤을 소화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의 득점력 역시 나락으로 갔습니다. 네베스는 여태까지 32개의 슈팅을 시도해 필드골 하나를 기록했네요. 물론 네베스가 슈팅을 때리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내려앉아 있는 상대를 끌어내기에 중거리만큼 좋은 게 없고, 네베스 같은 슈터가 있다면 공간이 날 때 종종 때려주는 건 좋은 플레이입니다. 멕아리 없이 완전 벗어나는 슈팅도 그리 많지 않았고요. 네베스의 전반적인 롤도 수미 위치에서 플레이메이커와 중원 수비 가담에 치중하는 쪽으로 기울었으니 자연스레 골이 줄어들 수 밖에 없죠.

 

무티뉴는 영구적인 에이징 커브가 온 듯 합니다. 이젠 지난 시즌 같은 폼이 거의 안 나올 거라고 보여요. 소튼 전, 아스날 전에 잘하긴 했으나 지난 시즌 51경기 4,095분 혹사는 34살의 노장이 버티기엔 너무 가혹했습니다. 좀 관리를 해주면 노련하게 볼 빼내고 전진패스를 넣어주는 클래스를 보여주긴 하지만, 아마 오래가진 못할 겁니다.

 

진짜 문제는 덴동커입니다. 활동량만이 유일한 장점인 선수죠. 공격 시에 박스 안까지 올라가서 자주 공격에 가담하지만 골은 하나도 없습니다. 박스 침투를 그렇게 하고 헤더를 그렇게 따는데도 슈팅은 다 하늘로 날라갑니다. 덴동커야말로 골이 없으면 안되는 선수예요. 아니 크로스가 양쪽에서 날라오고 헤더를 따라고 박스 안에 넣어뒀는데 골이 없으면 하등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러면 다른 기여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어찌저찌 해서 볼을 따내도 그 이후 플레이가 너무 투박해요. 패스, 볼 간수, 수비 등등 잘 하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골이라도 넣어야 하는데 머리가 삼각두인지 헤더도 안되고 슈팅도 다 날리니 원. 공미 위치에 가 있으면서 패스를 받아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거의 하질 못해요.

 

기회를 놓치는 덴동커

 

그래도 공격 시 세부 전술이 좀 더 좋았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승격 시즌부터 누누는 공격진에게 압박, 수비가담, 볼 운반, 득점, 연계 등 과도한 임무를 부여했고(이건 울브스에서 조타가 리버풀 이적 후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모든 걸 훌륭하게 소화해냈던 라울이 없으니 부실한 공격 전술이 더욱 문제를 드러냈죠.

 

라울이 있을 때에도 문제는 많았습니다. 웨스트햄 전에서 나왔던 아다마가 중앙에서 볼 잡고 라울이 측면 침투하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그 외에도 아다마를 너무 측면 터치라인 드리블 원툴로만 쓰면서 다 읽히게 만들어 버린다거나, 아까 말한 파비우 실바의 동선 문제를 조정해주지 않고, 제로톱 전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오타소위를 톱으로 세우고 후버를 윙에 배치하는 등 전술 문제도 굉장히 많습니다.

 

자동문 수비

리그 11경기 연속으로 클린시트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팀은 지난 시즌 기대 실점 2, 실점 5위를 기록한 짠물 수비의 팀이었죠. 올 시즌엔 기대 실점 14, 실점 10위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최근 울브스의 실점 장면들을 살펴보면 어느 상황에 약한지가 확연히 보입니다. 1)종으로든 횡으로든 볼이 빠르게 넘어올 때, 2)박스 안에 공중볼이 들어올 때(세트피스도 포함이겠죠)예요.

 

1)에 포함되는 실점은 브라이튼 전 코놀리, 에버튼 전 이워비, 맨유 전 래쉬포드, 토트넘 전 은돔벨레, 번리 전 두 골 등 많습니다. 공중볼 실점도 첼시 전 지루, 브라이튼 전 덩크 등 많죠.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에 약할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코놀리에게 내준 실점(빠른 횡전환)

 

울브스는 언제나 볼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넘어오는 상황에 취약했습니다. 짠물 수비에 성공했던 지난 시즌도 보면 3백을 토대로 낮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낸 결과였죠. 압박이나 라인 높이가 리그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이렇게 애초부터 짜여진 수비라인이라면 박스 안에 수비 숫자를 때려 넣으면서 공격을 잘 막아내는 울브스였으나 볼이 넘어올 때는 빠르게 수비라인을 정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공중볼 수비는 현재 이탈한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볼리와 라울이 몇 주 째 못 나오고 있으며 덴동커도 몇 경기에 결장한 후 이번 경기에야 복귀했습니다. 세 선수는 출전하면 코너킥 공격 시 무조건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이죠.

 

킨에게 내준 헤더 실점(빠른 횡전환+공중볼)

 

코디와 사이스의 수비력 부족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둘 다 미드필더 출신으로, 올 시즌 4백으로 전환했음에도 이 둘이 주전 센터백 듀오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볼리가 있었다면 그나마 스토퍼로서 제 역할을 해줬겠지만 부상으로 빠져버렸고, 시즌 초 깜짝 활약을 했던 맥스 킬먼은 보수적인 기용의 왕 누누의 밑에서 다시 벤치멤버로 전락했죠. 각각 따져보면 코디는 1) 수비를, 사이스는 2) 수비를 못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역습이 전개될 때 코디의 위치 선정은 대체로 동료가 막고 있는 선수를 같이 가서 막으면서 공간을 내주거나, 마크맨이 없는 선수를 그대로 놔두면서 슈팅 각을 내주는 식입니다(후자와 같은 수비는 리버풀 전 바이날둠의 골에서 잘 나왔죠). 사이스는 참 신기하게도 공격 세트피스 헤더는 잘 따내는데 수비 시 공중볼이나 세트피스 수비는 정말 못합니다. 2경기 연속으로 코너킥 상황 클리어링에 실패하며 실점의 원흉으로 지목됐죠.

 

덩크에게 내준 헤더 실점(공중볼)

 

3백이었으면 이들의 수비력 부족이 그나마 좀 가려졌겠으나, 4백에서는 여실 없이 다 털리고 있습니다. 사실 4백 전환은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3백에선 중원과 공격진 구성에 수적인 한계가 명확하게 있었고, 4백으로 바꾸면서 공격 숫자를 원활하게 늘릴 수도 있었죠. 그러나 공격은 공격대로 여전히 개인 기량에 의존하면서 골은 안 나오고 수비는 전보다 훨씬 안 좋아진 게 문제

 

얇디 얇은 뎁스와 선수들의 부상

울브스의 뎁스는 너무나도 얇습니다. 골키퍼를 제외한 교체 명단 8명 중 6명을 아카데미 선수들로 채우는 건 이제 일상이 되었고, 지난 시즌엔 출전 시간 기준 상위 14명 외의 선수들이 3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매우 크고, 베스트 11이 심하게 혹사당한다는 것이 잘 나타났죠. 승격 후 두 시즌 동안은 주전 선수들의 큰 부상 없이 이어오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으나, 올 시즌 울브스는 부상 병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아웃인 선수만 해도 라울(시즌 아웃), 볼리(몇 경기 후 복귀 예상), 포덴세(최소 2), 조니(전방 십자인대 파열, 2월 복귀가 목표), 마르살(몇 경기 후 복귀 예상), 아다마(경미한 근육 부상)입니다. 모두 주전이죠. 이런 선수들이 모두 빠졌는데 제 성적을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얇은 뎁스, 부상 선수의 수를 가지고 누누를 옹호하는 건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겁니다.  릿  위해 규모   , 유로파 2차 예선, 국내 컵대회 64강부터 주전들을 갈아 넣은 것도, 로테이션과 유망주 기용 없이 팀을 끌어온 것도 모두 누누입니다. 애초부터 비정상적인 운영이었습니다. 리그에서 선수를 21명 밖에 기용하지 않으면서 부상 선수는 기이할 정도로 적었죠. 그런 때는 이제 끝났습니다. 올 시즌 들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드러눕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어요. 피치 위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았던 선수는 아마 2~3명 뿐일 겁니다. 그만큼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 위험이 누적됐고, 누누는 그 역풍을 그대로 맞고 있는 거죠.

 

 

마치며

 

아마 제가 언급하지 못한 이유들도 있을 겁니다. 누누의 경기 운영 방식(브라이튼 전 비기고 있는데 실바 빼고 오타소위 톱 투입, 번리 전 3백 제로톱, 리버풀 전 공격 몰빵, 용병술 부족 등)에도 문제가 많죠. 좀 횡설수설하는 글을 쓴 거 같 같은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만 마지막으로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누누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 좋은 감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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