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브스 2020-21 시즌 결산 - #4. 공격진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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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브스 2020-21 시즌 결산 - #4. 공격진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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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 페드로 네투 (LW, RW) A+

35경기 56어시 xG 4.8 xA 6.2 키패스 2.12

 

참고: 페드로 네투에 관해서. [FASTory]

 

자타공인 올 시즌 울브스 최고의 선수. 네투가 없었다면 울브스에게 공격 따위는 없었을 겁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이자 윙어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선수는 단점을 꼽기가 힘듭니다. 그냥 칭찬만 하는 문단이 계속 나올 것 같아서 좀 걱정입니다.

 

일단 네투의 최대 장점은 바로 드리블입니다. 원래 울브스의 드리블러라면 아다마 트라오레가 떠오르지만, 네투는 아다마와는 약간 결이 다른 드리블을 갖고 있어요. 볼을 좀 덜 끌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편이고, 아다마는 경합이 들어오면 몸싸움으로 이겨내면서 전진하지만 네투는 수비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드리블을 칩니다. 무게 중심도 상당히 낮죠.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네투가 공격에서 속도를 살린다든가 상대를 두고 크로스까지 만들어내는 데에서는 좀 더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음 시즌에는 네투에게도 아다마처럼 두 세 명의 수비가 붙을 테니 그때 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것 같네요.

 

또한 네투가 아다마에 비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는 부분은 바로 입니다. 왼발을 정말 잘 쓰는 선수예요. 울브스에서도 코너킥 시 왼발 키커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크로스를 올리거나 슈팅을 때리는 건 기본이고 약간 내려와서 좀 긴 패스를 넣어주는 것도 잘합니다. 간헐적으로 창의적인 패스도 찔러주죠. 왼발이 좋으니 왼발을 사용하는 빈도가 당연히 훨씬 많지만, 오른발도 어느 정도 쓸 줄은 아는 선수입니다. 골 결정력 역시 꽤나 좋아요. 슈팅 임팩트도 아주 좋습니다. 풀백 또는 윙백과의 연계에서도 어느 정도 강점을 지닌 선수라 다양한 플레이를 기대해볼 수 있기도 하죠.

 

그리고 2019-20 시즌 빅찬스미스 그 자체의 활약을 펼치고 떠난 디오고 조타의 빈 자리가 생겼을 때, 팬들은 네투의 기용에 기쁨을 표했지만 조타가 수행해주던 압박과 전방에서의 활동량 부재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을 가진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네투는 이런 우려 역시 완전히 지워버렸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가져가고, 압박 전술이 전무한 누누의 울브스에서도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여줬어요.

 

다만 후반기 풀럼 전에 혼자 뛰다가 슬개골 부상을 당해 6개월 간의 재활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아마 다음 시즌 초반기에도 좀 결장할 것 같은데, 회복 무사히 마치고 부상 전까지 보여줬던 퍼포먼스 그대로 잘 해주길 바랍니다. 울브스가 빅네임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인데, 네투가 올해 안에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아서 오히려 조금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1순위로 지켜야 할 선수입니다.

 

No. 37 아다마 트라오레 (RW, LW) B+

40경기 32어시 xG 2.2 xA 5.4 키패스 1.90

 

참고: 아다마 트라오레에 관해서 [FASTory]

 

야 쟤가 그 1년 동안 리그 골 없었다는 그 공갈포 윙어 맞냐? 맞습니다. 울브스 경기를 안 보시는 분들께는 아다마에게 이상한 이미지가 박힌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못한 시기도 있습니다. 특유의 그 볼 끄는 드리블 패턴이 간파되면서 시즌 초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벤 데이비스한테 막히고 네코 윌리엄스한테 막힌 거 보면 말 다했죠. 드리블이 안 뚫리는 날이면 그냥 볼 늦게 내주는 답답한 놈 1 이었습니다.

 

그래도 절대 한 시즌 반짝한 거품 잔뜩으로 평가 절하될 선수는 아닙니다. 중반기 들어서 다시 폼을 올리면서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네투와 함께 둘이서만 축구한 경기들도 꽤 있었습니다. 브라이튼 전은 전후반기 모두 거의 자기 힘으로 골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리즈 전 역시 그랬습니다. 후반기 풀럼 전에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한 골을 뽑아내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냈죠. 무득점 기간도 좀 운이 안 좋았는데, 그 사이에 자책골 유도가 두 개나 있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잘해준 선수예요. 도움도 보면 xG5.4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두 개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라울이었으면 다 받아먹었을 텐데 박스 안에 실바와 주제라는 헤더 불기능 스트라이커들이 있었던 결과예요.

 

아다마를 기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바로 아다마가 어디서 드리블을 치게 하느냐라고 봅니다. 먼저 우측은 아다마가 2019-20 시즌 처음으로 전유럽의 주목을 받았을 때 활약한 곳이죠. 아마 드리블이 제대로 성공하기만 하면 아다마가 가장 큰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일 겁니다. 아다마의 오른발 크로스와 라울의 마무리로 만들어진 골이 몇 개인데요. 그러나 문제는 상대팀들이 이미 최소한 울브스의 우측에 한해서는 아다마를 틀어막을 준비를 해 놓았다는 거죠. 아다마 트라오레 콤플렉스: 1 무득점의 수퍼 드리블러 [ 애슬레틱] 이 글에서도 나온 요는, 이미 우측의 아다마는 모든 클럽들에게 간파당했고,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박스 안에는 라울이 없었다는 겁니다. 과연 라울이 없는 상황에서 아다마가 우측면 터치라인에 붙어서 드리블을 치는 게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다마를 좌측에, 네투를 우측에 기용하는 전술은 누누가 후반기 사우스햄튼 전에 처음으로 쓴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고 보니 전후반기 소튼 전은 울브스가 큰 실험을 했던 경기들이었네요. 전반기에는 4년만의 첫 4, 후반기에는 양측에 역발 윙어들 기용) 정발 윙어들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상대팀들에 맞서 변화를 주고 라울이 없는 상황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골대를 조준하기 위해 나온 전략이었죠. 아다마가 자연스레 중앙을 바라보면서 패스를 내주지 않는 그 답답한 성향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덜해지긴 했지만, 엄청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어요. 오히려 드리블을 제치고도 빠르게 크로스를 가져가지 못하니 더 답답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죠. 웨스트햄 전 덴동커의 헤더를 어시스트한 왼발 크로스는 그냥 돌연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돌파를 하지 않고 오른발을 써야 하는 때도 꽤 있었는데, 그럴 거면 아다마를 쓰는 이유 자체가 사라지기도 하고요.

 

어쨌든 공간이 있으면 굉장히 위력적인 선수이니 그냥 전방에 배치하고 상대가 아직 완전히 전형을 갖추지 못했을 때 떨어지는 볼을 받아 치고 나가도록 할 때도 꽤 있었는데, 전 이게 잘 되면 이상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포켓 지역에서 드리블을 치면서 반칙을 얻어내거나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장면들이 좀 나왔어요. 물론 다음 시즌에 라울이 복귀하고 파비우 실바도 좀 나아진 헤더 능력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면 다시 우측으로 가는 게 베스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아다마의 가장 큰 단점은 동료를 거의 활용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시야와 패스각이 모두 열려 있어도 볼을 잘 못 내줘요. 그 타이밍도 너무 느리고요. 그래서 아다마는 그날 드리블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드리블에 따라 팀을 구할 수도, 망칠 수도 있는 선수예요.

 

No. 10 다니엘 포덴세 (CAM, RW, LW) C+

25경기 32어시 xG 3.1 xA 1.9 키패스 1.24

 

포덴세에겐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부상이 그 사이에 끼어서 아쉬웠던 시즌입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합류해 거의 뛰지 못했던 포덴세에겐 사실상 첫 풀시즌이었죠. 초반에는 아다마의 부진과 맞물려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는 윙어로 주로 나왔지만, 중반에는 4백 전환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됩니다. 그러나 1월 부상을 당하고 한 달이 좀 넘는 시간 동안 팀에서 이탈했다가 수술을 받고 복귀했습니다. 복귀 후엔 원래의 폼이 나오지 않아 참 아쉬웠네요.

 

포덴세 역시 드리블이 좋은 선수입니다. 탈압박, 전진 드리블, 테크닉, 센스 다 좋아요. 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아자르를 떠올리게 하는 때도 있었죠. 그리고 왼쪽 윙으로 기용될 땐 반대측면을 보는 전환 패스도 잘 넣어주고요. 좌측에서 치고 들어오면서 골대가 아니라 동료들을 주로 보는 유형입니다. 그리고 공미로 기용될 때 역시 좋았던 점은 볼을 빠르게 앞으로 끌고 나감과 동시에 전방의 동료에게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는 것이었죠. 템포를 죽이지 않으면서 공격의 흐름을 살리고 동료도 봤으니까요. 정말 등번호인 10번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물론 정통 10번과 비교하기엔 득점력이 좀 부족하고 활동량이 뛰어나긴 했죠.

 

다만 포덴세는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피지컬. 오피셜로 165cm라고 하는데, 설마 이게 늘린 키는 아닐 것 같습니다. 키도 작고 덩치도 샤키리처럼 근육이 붙은 게 아니라 호리호리해요. 그래서 치고 나갈 때나 수비 사이로 파고들 땐 좋더라도 경합이 좀만 들어오면 바로 넘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후반기 부진에는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피지컬적으로 공략당한 것 역시 일조했다고 봐요. 본인도 후반기가 아쉬웠는지 인스타그램에 후반기엔 100%가 아니었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는데, 다음 시즌에는 풀핏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하네요. 처음 중앙의 포덴세 기용은 정말 센세이션한 정도였으니까요.

 

No. 12 윌리안 주제 (CF) F

18경기 10어시 xG 1.9 xA 0.6 키패스 0.89

 

라울의 부상으로 인해 1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급하게 임대해 온 스트라이커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실바를 쓰는 게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한 기억이 상당히 많이 나네요. 사실 활약은 F까지는 아니고 E+ 정도라고 보는데, 혹시나 스콧 셀라스가 이 글을 보고 아니 주제 영입해야겠는 걸?이라고 생각할까 봐 F를 주게 됐습니다.

 

여튼 이 선수가 별로였던 이유는 요약하면 실바보다 나은 게 딱히 없다 입니다. 일단 임대 영입될 때 이 선수에게 기대했던 건 연계입니다. 팀 스피어스도 오피셜이 뜨니까 지루형 스트라이커라고 설명했어요. 근데 느리고 전진 패스 안되고 헤더 잘 못 따는데 어떻게 이런 역습 위주로 공격하는 팀에서 볼을 받아주고 하나요. 볼 받고 반대측면에 횡패스 내주거나 하는 플레이는 라울의 잔상을 잠깐이나마 남겼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헤더도 공중볼 경합에서 떨궈주는 게 전혀 안돼서 가면 갈수록 아다마를 보고 롱볼을 차야 하는 사태에 다다랐죠. 받아 놓고 나서의 플레이도 치고 나갈 수 있는 아다마가 훨씬 낫고요.

 

득점력 면에서도 뭐 딱히 위협적인 면모를 보여준 게 많지 않았습니다. 박스 안 움직임은 오히려 실바가 낫죠. 엄청난 세모 머리를 자랑했던 실바에 비해서 헤더도 상술한 것처럼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게 문제고 물론 실바보다 괜찮은 활약을 했던 경기들도 분명 있긴 했습니다. 근데 그 경기수도 그리 많지가 않았어요. 제발 소시에다드로 돌아가시길.

 

No. 17 파비우 실바 (CF) C-

35경기 43어시 xG 6.0 xA 0.5 키패스 0.72

 

전반기엔 진짜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말 그대로 쟤는 왜 프리미어리그에 있을까? 라는 생각만 여러 번 들었어요. 그러나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성장을 거듭하면서 다음 시즌에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시즌 초에 보여줬던 문제점들이 후반기 들어서 많이 나아졌어요. 전반기의 큰 단점이라 하면 뒤에 상대가 어딨는지 인식하지 못한다든가, 몸싸움이 너무 딸리고 포스트업 플레이는 전혀 안된다든가 하는 부분이 있었고, 골 결정력, 동료 활용 등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후반기 들어서는 골 결정력 빼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크게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득점력 역시 약간 좋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은 바로 몸싸움과 경합입니다. 초반에는 서있는 게 맞나 싶은 장면들도 꽤 있었는데, 후반기에는 누누가 무조건 포스트업이 되는 스트라이커를 쓰고 싶어서 훈련 때 그거만 시켰는지 아주 환골탈태한 몸싸움을 보여줬어요. 상대 센터백들 사이에서도 버티는 플레이가 꽤 나왔습니다. 동료 활용도 뛰어나가는 측면으로 내준다든지 하는 패스들이 후반기 들어 꽤 늘어나서 보기 좋았네요.

 

전반기에도 좋았던 부분은 바로 박스 안 움직임입니다. 이거 때문에 전반기 실바는 베르너 같은 모멘트를 많이 연출했어요. 빅찬스를 자기 오프 더 볼로 만들어내는데, 다 날려버리니 팬들은 억장이 무너지죠. 레스터 전에 완벽한 11 찬스를 날리고 토트넘 전 6야드 박스에서 날린 헤더도 하늘로 솟구치니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다 움직임은 좋아서 만들어진 장면들이라는 거죠. 특히 크로스가 올라오거나 할 때 순간적으로 민첩하게 움직여 볼이 올 만한 지점을 찾아가는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전 파비우 실바가 2021년 말, 늦으면 2022년 초에는 분명 뜰 거라고 봅니다. 물론 꾸준히 기용된다는 가정 하에요. 라즈가 투톱을 주로 쓰는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라울과 실바가 함께 나오는 그림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실바가 터지는 건 진짜 예정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No. 9 라울 히메네스 (CF) C-

10경기 40어시 xG 2.8 xA 0.6 키패스 0.88

 

활약 여부를 떠나서 올 시즌 리뷰의 마지막은 이 선수가 장식하는 게 맞습니다. 울브스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설명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라울이니까요.

 

시즌 초 활약은 살짝 별로였던 시점도 있었습니다. 전방에서 내려와 받아주고 연계해주는 능력은 여전했지만 득점력이 살짝 떨어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2경기 1골 정도는 해주면서 역시 믿음직한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울브스는 역시 라울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20201130일 모든 게 끝났습니다. 전반 9분경 코너킥 수비에 참여한 라울은 공중 경합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머리를 부딪혔고 두개골 골절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걸로 라울의 2020-21 시즌은 끝이 났습니다.

 

울브스의 공격은 무너졌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나는 법, 라울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울브스의 모든 체계엔 구멍이 나버렸죠. 네투가 5번째 골을 넣었던 24라운드까지 라울은 울브스의 최다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라울이 그만큼 부상 전까지 잘해주기도 했고, 그가 떠난 울브스의 공격이 그 정도로 허술하기도 했죠. 라울이 있었다면 네투, 포덴세, 아다마, 실바 모두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울브스를 볼 수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울브스 2020-21 시즌 결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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