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울브스에 온다면?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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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울브스에 온다면? [FA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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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 났다. 울브스를 강타할 엄청난 이적설이 두 개나 등장했다.

첫번째는 발렌시아의 이강인과 곤살로 게데스가 라파 미르 이적의 일환으로 울브스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올림피아코스의 센터백 후벵 세메두가 울브스로 이적한다는 것이다.

사실 두번째 뉴스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고, 울브스에게 중요한 포지션이긴 하다. 그러나 이강인과 울브스 이야기를 보러 오신 여러분을 위해, 이강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나도 범죄자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주의: 울브스 팬의 정리와 사견으로 봐주세요.

이적설

먼저 이 루머가 어떤 연유로 흘러나오게 됐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울브스 입장에서, 이번 이적시장에는 라파 미르를 팔아야 한다. 라파 미르는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고, 구단에서 마음이 떠나버린 스트라이커다. 물론 전문 톱 자원이 라울 히메네스와 파비우 실바 밖에 남지 않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미르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매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울브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500만 유로짜리 딜을 거절한 모양새다. 영어권 언론에서는 많은 소식이 보도되지 않았기에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스페인 다수 매체에서 이와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ATM은 미르 영입을 위해 1500만 유로를 비드했지만, 울브스는 이를 거절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울브스의 처신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되고 잉글랜드 축구에는 맞지 않는 (노팅엄 임대+울브스 시절 17경기 무득점) 스트라이커를 왜 팔지 않는 것인가? 가치 평가도 괜찮게 해줬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런 배경 상황이 있었고…

현재는 울브스와 발렌시아 사이에서 미르를 비롯한 선수들의 대화가 오가는 중이다. 카데나 세르는 게데스+이강인과 라파 미르를 바꾸는 스왑딜의 형식으로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고, 울브스는 이 거래에 가짜 수비수 로망 사이스를 끼워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사실 게데스와 이강인의 울브스 이적설은 연례 행사처럼 있었던 것이다. 이강인을 좋아하는 팬들 중에도 울브스와 링크된다는 소식을 들어본 이들은 꽤나 많을 터이다. 지난 여름부터 찌라시 수준의 루머는 2주일에 한 번 정도씩 나오고 있었다. 게데스 역시 멘데스 사단의 일원이다 보니 울브스와 링크되지 않을 수 없었고, 오히려 이강인보다 더 많은 링크가 뜨기도 했다.

현재 게데스와 울브스의 이적설은 토트넘 공신력 최상급 기자로 꼽히는 리얄 토마스 역시 맞다는 트윗을 게시했다.

울브스의 이적 상황

참고할 만한 글

※ 이 내용은 순전히 울브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강인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울브스는 여태까지 주제 사, 예르손 모스케라를 영입했고 프란시스코 트린캉을 바르셀로나에서 임대해왔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적시장이다. 누누가 4년 간 쌓아 둔 소규모 스쿼드의 여파로 선수단의 뎁스는 종잇장처럼 얇고, 특히 중앙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퀄리티는 처참하다. 이런 상황에서 성인팀에 기용될 만한 선수를 단 세 명 영입하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주제 사는 주전 키퍼였던 후이 파트리시우를 팔고 그보다 싼 가격에 데려왔으며, 모스케라는 콜롬비아 리그에서 곧바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아보는 20살 유망주이다. 두 선수의 가격이 모두 500만 파운드 근처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브루노 라즈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3, 4 명 정도의 선수를 보강해 강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매우 상반되는 행보다.

한편, 울브스의 영입 목표로 꼽을 수 있는 두 포지션은 윙이 아닌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이다.

먼저 센터백은 3년 전부터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울브스 구단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후벵 디아스, 에드몽 탑소바, 커트 주마. 울브스가 비드를 넣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울브스는 이들 중 아무도 데려오지 못했고, 3년째 코디, 사이스, 볼리, 킬먼의 센터백진에는 변함이 없다. 모스케라가 더해졌을 뿐이다.

미드필더 역시 센터백보다 조금 낫다 뿐이지, 거의 무조건적으로 영입이 필요하다. 후벵 네베스가 부동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해주겠지만, 그의 옆자리에는 이제 노쇠한 티가 확연히 나는 주앙 무티뉴나 활동량 빼곤 모든 것이 불안한 레안데르 덴동커가 서야 한다.

센터백에는 피오렌티나의 니콜라 밀렌코비치나 번리의 제임스 타코우스키 이적설도 났지만, 찌라시에 불과했다. 안타깝게도 범죄자 세메두가 현재로선 가장 근접해 보인다.

미드필더는 로마의 아마두 디아와라, 스포르팅의 주앙 팔리냐, 브라가의 알 무스라티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신력 있는 기자들의 입에서는 그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푸싱의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강인과 울브스의 궁합은?

참고할 만한 글들

누누가 있던 시절에는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며 이강인의 이적을 반대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젠 감독이 바뀌었고, 다시 한번 이강인과 울브스의 궁합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먼저, 라즈 감독은 벤피카 B팀 시절부터 442를 선호했다. 그러나 완전 잉글랜드식 정통 442가 아닌,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함께 기용하는 442를 즐겨 썼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울리는 이강인이나 세컨 톱 경험이 있는 게데스가 녹아들 수 있는 포메이션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즈는 자신의 철학만 고수하진 않았다. 4231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고, 울브스에 부임한 후로는 누누가 주로 쓰던 34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져가는 중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라즈가 원하는 포메이션은 442나 4231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제대로 된 센터백과 미드필더가 영입되지 않았기에 3백을 가동 중이지만, 보강만 되면 4백으로 돌아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강인 역시 공미가 없는 343보다는 4231이나 442에 더 잘 맞을 것이다.

또한 라즈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이다. 누누와 같은 포메이션을 써도 라인은 확연히 높아졌고, 볼을 소유하는 시간 역시 상당히 길어졌다. 측면 일변도였던 아다마 트라오레의 동선에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다는 선택지가 추가됐고, 윙백들도 공격에 꽤나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하프타임 직후 후반전에 몰아치는 울브스의 공격은 라즈볼의 시그니처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약간의 의문이 드는 점은 라즈가 짧은 패스를 여러 번 이어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길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것이다. 라즈 부임 이후 울브스는 하프스페이스나 측면 공간에서 두 명 이상의 선수들이 간결한 터치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해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이강인이 이런 플레이에 어울리는 선수인지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 또한 울브스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빠른 공격과 역습에 템포를 늦추는 경향이 있는 이강인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울브스가 343을 쓰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공미가 주가 되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를 다년 간 지켜본 한 팬은 라즈에 관해 ‘무조건 공미를 쓰는 감독. 좋아하는 442에서도 주앙 펠릭스를 기용해 빛을 봤고, 4231도 쓴다’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경쟁자는?

-지난 시즌 울브스의 공격진에 관한 자세한 평가는 울브스 2020-21 시즌 결산 - #4. 공격진 [FASTory]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442나 4231을 쓴다는 가정 하에, 울브스는 공격수의 성향을 띠는 선수들을 4명 정도 기용할 것이다.

2선 자원부터 살펴보자. 아다마, 트린캉, 네투(현재 부상)는 거의 윙으로만 뛰지만, 다니엘 포덴세(현재 부상, 곧 복귀 예정)와 모건 깁스-화이트는 공미와 윙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포덴세는 윙 성향이 좀 더 강하고, 깁스-화이트는 유스 시절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더 익숙한 선수이다.

최전방에는 라울과 파비우 실바가 있는데, 라즈가 442를 쓴다면 이 두 선수를 한번에 기용할 가능성도 낮다고 할 수 없다. 라울은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를 돕고 측면으로도 많이 빠져주는 스타일이고, 실바는 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좋은 선수이기에 둘의 공존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엔 수비력이 부족한데,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은 이미 네베스가 담당하고 있다. 라즈 역시 네베스의 옆에는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를 원한다. 윙어 역시 아다마와 트린캉, 곧 복귀하는 포덴세가 있고 깁스-화이트 역시 윙에서 이강인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기에, 측면으로 빠질 일도 별로 없어 보인다.

현재 이강인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깁스-화이트가 될 것이다. 울브스 유스에서 나고 자란 깁스-화이트는 지난 시즌 전반기 스완지 시티로 임대를 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에 복귀하곤 별다른 기회를 받지 못했다. 프리시즌 깁스-화이트의 폼이 좋았고, 중앙에서 볼을 단 채로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빠르게 전진하는 플레이가 장점인 만큼 라즈의 공격 전술과도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는 포메이션을 쓰는 만큼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다. 모건 깁스-화이트, 빛을 잃어가는 라이징 스타 [디 애슬레틱] 글에서 올해 2월까지 깁스-화이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참고로 지난 시즌 깁스-화이트에 대한 평가는 미드필더로 분류되어 울브스 2020-21 시즌 결산 - #3. 미드필더진 [FASTory]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라울 역시 투톱 전형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내려와서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준 뒤 전진을 이끄는 플레이가 장점인 라울은 충분히 그런 롤을 잘 해낼 수 있다. 이미 원톱에서도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주는 동선을 가져가고 있으며, 패스 센스 역시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이런 플레이로 인해 파생되는 박스가 비어버리는 문제는 실바와의 투톱을 구성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

이강인이 울브스에 온다면 먼저 공미를 사용할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약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기량 역시 기존 자원들과 어느 정도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울브스는 공격진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에 먼저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네투의 부상 재활이 시작으로 돌아갔다는 루머가 사실이라면 몰라도, 그 부분을 먼저 보강해야 할 것이다(Wolves Fancast에서 제기한 네투 재활 실패 루머는 Talking Wolves의 데이브가 반박했다. 데이브는 이번 여름 테오 코르베아누의 셰필드 웬즈데이 임대를 혼자 맞추기도 했다).

(+팀 스피어스가 네투 재활 실패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건 정말 큰일이다. 이강인은 몰라도 게데스는 올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세컨 톱으로 게데스를 데려온다는 건 스트라이커 쪽에도 뎁스가 부족하기에 이해가 되는 이야기지만, 그와 함께 이강인을 데려온다면 이강인의 입지는 정말 좁아질 것이다. 442라면 두 선수는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강인의 이적은 몰라도, 미르나 게데스의 이적설은 이뤄질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이강인 역시 본인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지를 잘 골라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 받고 스타가 되어주길 희망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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