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콕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혹은 그저 무능한 피니셔들에 대해서 [디 애슬레틱]

    축구 통계의 활용 범위와 효용성은 최근 몇 년 내에 굉장히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최근에는 고강도 스프린트 횟수, 라인 브레이킹 패스 등 복잡한 기록들이 많아졌다는 걸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정교한 수치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축구 통계를 살펴볼 때 가장 즐거운 것 중 하나는 매우 단순하다 – 어떤 선수가 골대 앞에서 가장 불운했고, 앞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고, 혹은 아예 골을 못 넣는 선수인지, 그리고 클럽을 구해내기 위해 득점포를 터트릴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어려운 통계적인 접근들을 모두 제쳐두고 이번 시즌 득점이 없는 선수들 중 가장 슈팅을 많이 때린 다섯 선수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1위: 레안데르 덴동커, 울버햄튼 원더러스 – 27슛 울브스에서 가장 빼어..

    안첼로티의 발전, 사키의 제자부터 공격적인 이상주의자까지 [디 애슬레틱]

    모든 감독들의 철학은 특히 그 감독이 십수년 동안 최상위권 클럽들을 지휘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카를로 안첼로티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하다. 안첼로티는 감독으로서 접근법에 완벽한 유턴을 보여준 사람이다. 단지 포메이션만이 아닌, 팀을 구성해가는 전체적인 접근법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의 안첼로티와 2010년대의 안첼로티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지닌 두 감독 같은 느낌이다. 안첼로티의 지도자 생활은 대인수비를 하는 센터백들 뒤의 리베로, 두 스트라이커 주변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트레콰르티스타 같은 전통적인 이탈리아식 전술을 버리면서 많은 이태리인들을 화나게 했던 대표팀 감독 아리고 사키를 보좌하면서 시작됐다. 사키는 그런 전술들을 포기하고 4-4-2 지역 수비를 선택..

    클롭과 과르디올라: 서로를 닮아가는 두 거인 [디 애슬레틱]

    우리는 이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두 감독, 펩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이 주기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걸 아주 당연시한다. 그러나 30년만 전으로 돌아가 보면, 이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한 감독들은 서로를 상대하면서 지략 대결을 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었다. 루이 반 할과 요한 크루이프는 친선경기에서만 만났고, 크루이프와 아리고 사키의 유일한 맞대결은 1989년 UEFA 슈퍼컵에서만 나왔으며, 사키는 특별할 것 없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에나 반 할을 상대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는 과르디올라와 클롭 간의 21번째 맞대결이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이제 볼프스부르크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감독을 역임했던 디터 헤킹과 함께 클롭을 가장 많이 상대한 감독이 된다. 클롭보다 과..

    바르셀로나와 부스케츠, 레알 기동력에 당하다 [디 애슬레틱-콕스]

    2020년 10월 29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기록만 딱 떼놓고 보면, 그 때 그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귀환이었다.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교체됐지만, 부스케츠는 지난 토요일 클라시코에서 83개의 패스를 했다. 이는 그의 동료들보다 최소한 8개는 많은 기록이었고 레알 마드리드 선수에 비해서는 17개 이상이 많았다. 그 중 92%가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볼을 소유하는 상황에서 우측의 리오넬 메시를 찾아 좋은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을 유지하며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는 영리하게 프리킥을 얻어낸 부스케츠는 여전히 축구 도사와도 같은 실력을 보여주는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오프 더 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프 더 볼에서, 이제 베테랑으로 여겨져야 할 이번 7월에 32살..

    10번의 종말? 평소와 똑같을 뿐이다 [디 애슬레틱] 콕스

    2020년 10월 21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10번롤이 다시 한 번 사라졌다. 자신이 원래 선호했던 상대 라인 사이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3톱의 우측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롤을 맡아 에버튼 커리어를 환상적으로 시작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그렇게 말한다. “나는 언제나 10번이라면 팀 전체를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메스는 올 여름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말했다. “10번은 동료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어야 하며, 골을 넣을 수도 있어야 하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4-4-2나 4-3-3 시스템을 돌리기에, 이제는 10번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을 찾기 힘들어요. 감독들이 1대1 스킬을 갖고 ..

    비엘사의 리즈가 올 시즌 리그에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할 이유 [디 애슬레틱]

    2020년 9월 22일 기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마르셀로 비엘사 휘하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오래도록 염원해왔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하면서 생긴 흥분감은 엄청났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기대는 두 가지의 질문으로 요약된다. 1) 지난 두 시즌 동안 리즈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 비엘사의 팀은 어떤 축구를 할까? 2) 그들의 승격 과정을 지속적으로 팔로우한 사람들은 – 챔피언십과 비교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리즈가 마주할 추가적인 도전을 뭘까? 지난 일요일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당한 극적인 4-3 패배는 수많은 답변을 제공했다.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을 3개씩 준비해봤다. 답변 1-a) 모든 선수들의 대인 수비 비엘사는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로 모든 선수들이 대인 마크를 하면서..